중국 중앙은행 총재가 자국 경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약속하면서도 과감한 조치를 채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관영 방송인 중국중앙TV(CCTV)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도입한 통화 및 금융 정책을 효과적으로 시행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국무원의 요구에 따라 추가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책 인내와 진정성을 유지하면서 급격한 긴축 또는 급격한 완화를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판 총재는 “지속적인 디플레이션 위험을 견뎌내는 데 있어 물가 안정 유지와 물가 회복이 중요한 고려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민은행은 점차 양적 목표보다는 금리와 같은 도구의 역할에 더 중점을 두고 통화 정책 도구 상자를 더 풍부하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중국 금융 시스템에 대해 “비교적 안정적이며 전반적인 위험이 크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부문과 관련해서는 자세한 정책을 밝히지 않았지만 “지방정부의 미분양 주택 매입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네오 왕 뉴욕 에버코어ISI 중국 연구 담당 전무이사는 “‘급격한 완화는 없다’가 그의 유일한 메시지여야 한다”며 “다가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를 고려할 때 대출 우대 금리의 완만한 인하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3분기 중국 경제 실적에 따라 연말까지 두세 차례의 10%포인트 인하다”고 덧붙였다.
판 총재의 이러한 인터뷰 내용은 지난달 경제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공개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산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전달 5.3% 증가보다 상승 폭이 낮아졌고, 시장 전망치인 5.2% 또한 밑돌았다. 7월 소매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하면서 전망치(2.6%)를 웃돌았지만, 국내 수요는 여전히 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