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암은 피부를 구성하는 모든 조직과 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가장 큰 원인은 자외선으로 꼽힌다. 따라서 강한 햇살이 내리쬐는 여름철 자외선 차단은 매우 중요하다.
국내 피부암 환자는 최근 5년 꾸준히 늘었다. 또한 국내 피부암 환자 10명 중 약 9명가량은 50대 이상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의 최근 5년 국내 피부암 진료인원(입원·외래) 현황에 따르면 2019년 2만5997명이었던 환자 수가 2022년 3만1661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3만5658명으로 5년 새 약 37%가량 증가했다.
국민관심질병통계를 보면 지난해 기준 전체 피부암 진료인원(입원·외래) 3만5658명 중 50대 이상(50세~80세 이상)이 3만3136명이었다. 이중 50대 이상 남성은 1만4995명, 여성은 1만8141명이었다. 반면 40대 이하(0세~49세) 피부암 진료인원은 3453명으로 집계됐다.
피부암은 크게 기저세포암, 편평상피암, 악성흑색종으로 구분된다. 이태열 고려대 안산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가장 흔히 발생하는 기저세포암의 경우 대개 작고 단단한 결절로 시작해 점과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가장 흔하지만 다행히 성장이 느려 좀처럼 다른 부위로 전이가 일어나지 않는다. 주로 눈과 코를 비롯해 안면부 중앙에 생기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편평상피암의 경우도 입술과 얼굴 등 주로 안면부에 생길 수 있는데, 가끔 내부 장기로 전이할 때가 있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가장 치명적인 악성흑색종이다. 이태열 교수는 “내장이나 중추신경계통에 전이를 일으켜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피부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치료를 통해 완치가 가능하다. 근본 치료법은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적 완전 절제다. 이때 미용·기능적으로 환자가 만족할 만한 재건 수술이 뒤따라야 한다. 얼굴에 생긴 피부암의 경우 재건에 대한 고려 없이 종양 제거에만 집중한다면,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피부암의 위치와 심각성에 따라 얼굴 형태의 영구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인데, 이러한 이유로 성형외과의 재건수술은 피부암 치료에서 종양 절제만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성형외과의 재건술은 작은 흉터를 제거하는 것부터, 결손 부위 양쪽의 피부를 끌어당겨 꿰매는 일차 봉합술, 다른 신체 부위에서 피부를 이식하는 피부 이식술, 유리피판술 등 환자 상태에 따라 다양한 수술 방법이 고려된다.
일차 봉합술의 경우 대부분 결손 부위가 작을 경우에 시행하고, 일반적인 크기의 병변일 때는 국소피판술로 재건이 가능하다. 국소피판술은 인접한 주변 조직을 이용해 결손 부위를 메꾸기 때문에 조직간 피부색 차이가 거의 없어 미용 측면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에 멀리 떨어진 부위의 조직을 결손 부위에 덮는 유리피판술은 실패할 경우 채취한 조직이 괴사할 수 있는 만큼 미세혈관 문합에 대한 전문성이 필요한 고난도 수술로 꼽힌다.
이태열 교수는 “피부암 치료에 있어 재건 수술은 암세포의 완벽한 제거만큼 중요하다”라며 “성형외과 재건수술의 목적은 손상된 조직을 치료하고, 신체 부위를 재건해 환자가 만족할 만한 외모와 기능으로 회복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암세포의 완벽한 제거와 미용·기능적으로의 완벽한 재건을 위해선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 관련 진료과들의 협진이 필수적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