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 헤드셋 준비하는 삼성…왜 화면은 삼성디스플레이 아닌 일본 소니?

입력 2024-07-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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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삼성전자 XR 디스플레이에 소니 탑재 전망"
일본 소니 외에 '올레도스' 양산하는 곳 없어
'비전프로' 애플, 소니로부터 올레도스 납품 받아
삼성ㆍLG디스플레이, XR 시장 겨냥 연구ㆍ개발 집중할 듯

▲애플의 비전프로
▲애플의 비전프로

확장현실(XR) 사업은 디스플레이 시장과 연결된다. XR 기기의 영상을 제공하는 올레도스(OLEDoS) 디스플레이가 기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내년 XR 기기를 출시할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되는 가운데 누가 디스플레이 부품을 납품하는 지가 업계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XR 헤드셋 출시를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구글‧퀄컴과 함께 XR 헤드셋을 만들겠다고 발표한 바 있지만, 이후 1년 동안 특별한 계획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XR 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말하며 시장의 관심이 다시 모이고 있다. 그는 XR 기기 출시를 의미하는 것인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에코시스템(생태계)을 먼저 만든 뒤 제품을 출시하는 쪽으로 계획의 방향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이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XR 플랫폼 개발 계획을 밝혔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이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XR 플랫폼 개발 계획을 밝혔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노 사장이 언급한 ‘XR 플랫폼’은 운영체제(OS)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성진 산업연구원(KIET) 연구원은 “기기가 출시됐는데 콘텐츠가 없으면 판매가 어려우니 ‘플랫폼 지원 툴’을 미리 공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며 “애플도 비전프로 출시 이전에 증강현실(AR) ‘툴킷’을 공개하면서 개발자들이 먼저 플랫폼 내 콘텐츠 제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말했다.

XR 플랫폼의 의미는 추상적이지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XR 사업에 대한 의지를 확인 시켜준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부 외신 등은 삼성전자가 XR 기기를 내년 1분기에 출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신 ‘XR 투데이’는 삼성전자의 XR 기기와 관련해 유출된 정보라며 주요 제품 스펙을 공개했다. 칩은 퀄컴의 ‘스냅드래곤(Snapdragon) XR2 Gen 2’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칩은 인공지능(AI) 기능과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고성능 XR 칩으로 알려졌다.

또한 디스플레이에는 소니의 올레도스가 탑재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XR 제품에 당연히 삼성디스플레이 납품을 예상하는 것과는 달리, 일본 소니가 유력하다는 것이다.

XR 시장은 개화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현재 올레도스 시장도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다. 올레도스는 가상현실(VR)과 AR, XR 관련 제품 등에만 들어간다. 디스플레이 면적 대비 단가가 높은 편이다. 고해상도에 고휘도 제품인 만큼 제품 가격이 비싸다.

▲KDB미래전략연구소 ‘XR 디스플레이 시장 현황과 시사점’
▲KDB미래전략연구소 ‘XR 디스플레이 시장 현황과 시사점’

아직 전체 XR 기기 원가에서 디스플레이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KDB미래전략연구소 ‘XR 디스플레이 시장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애플 '비전프로' 제품에서 디스플레이 원가 비중은 34.1%다. 메타의 Quest 2는 17.6%, 소니 PS VR2는 29.6%다. 디스플레이 부품 원가가 제품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는 만큼 디스플레이 시장이 XR 시장의 성장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일본 소니는 이미 애플의 XR 기기인 비전프로에 올레도스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 등 다른 곳에서는 아직 양산을 하는 곳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 회사 모두 기술력은 갖췄으나, 사실상 첫 XR 기기인 비전프로가 소니의 제품만 받고 있어 아직 양산을 시작하지 않은 상태다.

부품사(디스플레이사)가 주문을 받고 제품을 양산하기 위해 관련 장비를 구매하고, 전체 공정을 구축하는 데만 2~3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간에 준비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소니로부터 제품을 공급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것이다.

다만, 점차 확대될 XR 시장에서 진출을 노리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올레도스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KDB미래전략연구소 보고서는 XR 시장이 2020년 960억 달러(약 127조 원)에서 2030년 1조5430억 달러(약 2039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타가 10월 기업 대상 제품으로 출시한 VR 헤드셋인 ‘퀘스트 프로’ (사진제공=메타)
▲메타가 10월 기업 대상 제품으로 출시한 VR 헤드셋인 ‘퀘스트 프로’ (사진제공=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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