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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사이 미끄러지는 뱀 로봇…토성 위성에서 생명체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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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사이 미끄러지는 뱀 로봇…토성 위성에서 생명체 찾을까

2024.03.14 14:19
뱀 모양의 탐사로봇 EELS의 컨셉 일러스트. 토성의 얼음 위성 엔셀라두스를 탐사할 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NASA 제공
뱀 모양의 탐사로봇 EELS의 컨셉 일러스트. 토성의 얼음 위성 엔셀라두스를 탐사할 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NASA 제공

미국 연구팀이 험한 얼음 지형을 자율적으로 탐사할 수 있는 뱀 모양 탐사로봇을 개발했다. 생명체 존재 가능성으로 주목받는 토성의 위성 '엔셀라두스'를 탐사할 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티아고 스테군 바케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연구원 연구팀은 얼음 표면을 자율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뱀 모양의 탐사로봇 'EELS(Exobiology Extant Life Surveyor)'를 개발했다고 13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발표했다.

 

토성의 얼음 위성인 엔셀라두스는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며 관심을 받고 있다. NASA 제공
토성의 얼음 위성인 엔셀라두스는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며 관심을 받고 있다. NASA 제공

로봇은 토성의 '얼음 위성'인 엔셀라두스 탐사를 목표로 설계됐다. 엔셀라두스의 표면은 얼음으로 덮여있고 그 안에 깊이 48km에 달하는 바다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바닷물은 지표 틈새로 분출되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엔셀라두스의 바다에 유기화합물과 인(P) 등 생명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핵심 요소가 모두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면서 엔셀라두스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람들의 기대를 모았다.

 

EELS는 홈이 있는 10개의 관절을 뒤틀며 추진력을 얻는다. 머리에는 센서와 카메라 등이 달렸다. NASA 제공
EELS는 홈이 있는 10개의 관절을 뒤틀며 추진력을 얻는다. 머리에는 센서와 카메라 등이 달렸다. NASA 제공

EELS는 길이 4m 무게 100kg 정도의 뱀 모양으로 설계됐다. 홈이 있는 10개의 관절이 뒤틀리며 추진력을 얻어 전진과 후진을 모두 할 수 있다. 연구팀은 뱀 모양이 복잡한 지형을 이동할 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꼬리는 유선으로 연결되고 머리에는 주변 환경을 파악하는 센서와 카메라, 조명 등이 달렸다.


연구팀이 캐나다 앨버타의 아타바스카 빙하의 얼음 지형에서 테스트한 결과 EELS는 능숙하게 빙하 표면을 가로질러 이동했다. 이 로봇은 화성과 같은 모래가 깔린 야외 환경에서도 비슷한 성능을 발휘했다.

 

EELS는 눈밭, 얼음, 화성처럼 모래 지형에서 테스트 됐다. NASA 제공
EELS는 눈밭, 얼음, 모래 지형에서 테스트 됐다. NASA 제공

연구팀은 "EELS가 지구와의 통신이 제한적인 엔셀라두스의 표면에서 자율적으로 탐사하고 갈라진 얼음 틈새로 들어가 바닷물 샘플 채취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후속 연구를 통해 로봇의 자율적인 움직임 제어를 개선하고 전력 관리와 통신 방법에 대해 연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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