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뇌출혈로 식물인간→해외리그 포기
운동 말고는 몰라…그만둔 후 현실 냉혹
현재 뷰티샵 운영하며 아이들 축구 지도
이 씨가 자신의 뷰티샵 인근에서 기자와 만나 이야기 하고 있다.
운전자 없이 질주하는 트럭을 따라가 올라탄 이 청년은 한때 그라운드를 누비던 프로축구선수였다. 몸에 배어 있던 그의 반사 신경이 이런 데서 튀어나올 줄은 예상 못했다.
세 달 전 경기 광주시 태전동의 학원가 비탈길에서 굴러 내려가는 1t 트럭을 세워 화제 됐던 ‘의인’ 이희성 씨(30)를 그의 일터에서 만났다. 이 씨는 뷰티샵을 운영하고 있다. 사고 당시 골절됐던 발목은 깁스를 풀었지만 조금 불편한 모습이었다.
이 씨의 뷰티샵이 있는 건물은 학원이 즐비한 초등학교 인근에 있었다. 건물 바로 앞은 경사가 상당히 가파른 도로가 150m가량 이어져 있고 그 길 끝에는 아이들이 많이 드나드는 학원 건물이 정면으로 있었다.
사고가 발생한 건 지난 4월 10일 오후 2시 50분경이다. 이 씨는 당시 잠시 허리도 펴고 커피도 한잔할 겸 건물 밖으로 나와 서성이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비탈길에 서 있던 1톤 트럭이 굴러가기 시작했다. 속도가 점점 붙으면서 적재함의 짐이 추락했고, 옆에는 60대 남성이 매달려 질질 끌려가고 있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