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관련 수사 4건 진행중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경영쇄신위원장)를 9일 불러 조사한 서울남부지검은 금융·증권범죄중점청으로 지정된 일명 ‘여의도 저승사자’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 단계부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활용해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시세조종 의혹 수사를 지휘해 왔다.
금융 및 증권범죄 전문 검사와 수사관이 대거 포진한 서울남부지검은 현재 4건의 카카오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김수홍)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2020년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를 시세보다 비싼 200억 원에 인수한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알고리즘을 조작해 ‘카카오T블루’에 승객 호출을 선점할 수 있도록 했다는 이른바 ‘콜 몰아주기’ 사건도 여기서 맡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6월 콜 몰아주기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71억 원 상당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받았다. 이후 공정위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요청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를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은 김 위원장과 카카오톡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 관계사 임원들을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살펴보고 있다. 앞서 시민단체 경제민주주의21은 클레이튼 사업권이 카카오 계열사 내부에서 거듭 이관되는 과정에서 내부자들의 배임 행위가 있었다며 김 위원장 등을 고발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