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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서재]폐허를 바라보며

    “모든 폐허는 저마다 찬란한 번성과 비참한 쇠락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축소된 제국이다.” 신간 ‘세상이 버린 위대한 폐허 60’(리처드 하퍼 지음·예담아카이브)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기원전 3세기에 건설된 요르단의 도시 페트라에서 시작해, 신도시로 계획됐지만 부동산 거품이 빠지면서…

    • 2018-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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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서재]크리스마스트리가 신목?

    크리스마스트리의 기원이 유라시아의 신목(神木) 신앙이라는 설명을 읽었습니다. 유목민족인 훈족이 5세기에 게르만족을 밀어낼 때 그들의 신목 신앙을 전파했다는 겁니다. 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의 연원을 북게르만이라고 여깁니다. 실제 게르만 신화의 영웅 지크프리트의 아내 크림힐트는 남편이 …

    • 2018-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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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서재]작은 것부터 하나씩

    신간 ‘아톰 익스프레스’(조진호 지음·위즈덤하우스)는 원자의 존재 탐구 역사를 담은 그래픽노블입니다. 주인공은 기차를 타고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부터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현대 물리학자까지 연구사에 업적을 남긴 인물을 차례로 만납니다. 영국 물리학자 맥스웰(1831∼1879)을 …

    • 2018-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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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서재]미술을 마신다?

    신간 ‘drawing menu: 한 잔에 담긴 동시대 미술 2006∼2018’을 보고는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미술 전시를 담은 도록이겠거니 하고 펼쳤더니, 웬 음료 레시피가 잇달아 나오네요. 이런저런 사연 속에 이사를 거쳐 지금은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에 있는, 카페 겸 전시 공간 …

    • 2018-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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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서재]영웅문과 웹소설

    스마트폰으로 즐겨보는 한 무협지가 최근 종결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3년 가까이 이 무협지로 버스에서 무료함을 달랬으니 아쉬움이 큽니다. 이런 소설은 애플리케이션으로 서비스하지만 처음 등장한 플랫폼을 따라 그냥 ‘웹소설’이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기자의 무협지 입문은 많은 이…

    • 2018-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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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서재]짧은 90년대

    영국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1917∼2012)은 20세기가 1차 세계대전(1914년 발발)과 함께 시작돼 소련의 붕괴(1991년)로 끝났다며 ‘짧은 20세기’라고 규정했습니다. ‘지극히 자의적인’ 10년 단위 구분을 해볼까요? 한국은 아마도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데뷔로 시작…

    • 2018-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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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서재]실패한 낙원의 귀환

    세계화와 동시에 배타적 민족주의가 극성을 부립니다. 경제성장률 증가 수치와 별도로 삶은 더 불안해지지요. 세계적으로 국가는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잃어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최근 번역 출간된 ‘레트로토피아: 실패한 낙원의 귀환’(아르테)은 폴란드 출신의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1925…

    • 2018-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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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서재]책장의 격조?

    김난도 서울대 교수 연구팀은 해마다 ‘트렌드 코리아’(미래의창)를 내고 다음 해의 소비 트렌드를 예측합니다. 내년 소비 트렌드 가운데 하나로 ‘카멜레존’을 꼽았군요. “특정 공간이 협업, 체험, 재생, 개방, 공유 등을 통해 원래의 기능을 넘어 새로운 정체성의 공간으로 변신하는 트렌드…

    • 2018-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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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서재]가을날 한시 한잔

    “빗소리는 주룩주룩 빈 당에 가득한데/낮 꿈을 막 깨고 나서 붓을 바삐 찾노니”(목은 이색의 ‘우중·雨中’에서) 가을비가 추적이는 날, 점심시간에 잠깐 눈을 붙이고 나니 마감 시간이 빠듯하군요. 시구처럼 혼몽함이 가시지 않은 채 바삐 자판을 놀립니다. 이 시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

    • 2018-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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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서재]고양이를 섬기는 인간

    최근 일본의 한 소도시에 다녀올 일이 있었습니다. 동네 길고양이가 우리와 달리 다가가도 도망을 치지 않더군요. 평소 사람에게 위협당하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일본에서는 최근 번역된 ‘고양이털로 펠트 만들기 1·2’(츠타야 카오리 지음·캣박스) 같은 책도 나오나 봅니다. 애묘인…

    • 2018-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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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서재]‘그립다’와 ‘그리다’

    부활 3집에 ‘그리움 그리운 그림’이라는 곡이 있지요. ‘그리다(戀)’와 ‘그리다(畵)’의 어원이 혹시 같은 게 아닐까요? 그리운 건 그림으로 그리고 싶을 테니까요. 한데 아닌가 봅니다. 그림은 선(線)을 쓰는 것이어서 ‘그리다(畵)’의 어근 ‘글’은 ‘(선을) 긋다’의 어근 ‘…

    • 2018-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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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서재]괜찮다는 말은 그만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한 기시미 이치로의 새 책 ‘마흔에게’(다산초당)가 이번 주에 번역돼 나온 걸 보고 복잡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앞서 나온 저자의 책과 내용이 일부 겹치기는 하지만 이번 책도 물론 저자의 철학이 잘 드러난 좋은 책입니다. 다만 개운치 않은 건 저자의 기록적 베스트셀러…

    • 2018-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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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서재]추억은 방울방울

    무심코 신간 ‘사랑의 입자’(문학동네)를 집어 들고, 맨 앞에 실린 김민령 작가의 ‘혜성이 지나가는 밤’을 읽었다가 코끝이 살짝 찡했습니다. 퇴락해가는 도시, 인문계 여고생과 특성화고에 다니는 남고생의 이야깁니다. 아직 자신의 힘만으로 살아가기는 어려운데 어른의 보살핌도 부족한 두 아…

    • 2018-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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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서재]측은지심과 위업

    아이가 노래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부르다가 물었습니다. “그런데 신라 김유신은 왜 말의 목을 잘랐어?” 천관녀(天官女) 이야기를 해주자 아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더니 이제 눈물까지 글썽입니다. 김유신이 나중에 장군이 돼 ‘삼한일통’의 위업을 이뤘다는 게 아이에게 뭐가 …

    • 2018-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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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서재]빵과 평화

    이른 아침 광화문네거리 비둘기들이 잠시 빈 도로를 차지했다가 이내 날아갑니다. 왠지 노래 ‘정동진1’(박은옥 정태춘)이 떠올랐습니다. ‘그리운 것이 저리 멀리 아니 가까이….’ 소중한 건 잡힐 듯 잡히지 않네요. 신간 ‘서울 평양 스마트 시티’(민경태 지음·미래의 창)는 “북한을 …

    • 2018-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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