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황청심원 위조약 만든 조직 베트남서 검거… 국내 유사범죄 우려·직구로 유입됐을 가능성도

동아경제
입력 2024년 5월 20일 1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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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은 우황 가격 탓에… 불법원료로 만든 위조약 유통조직 적발
가짜 우황청심원 국내 유통 무방비… 전문가 “국내에서도 불법 제조 가능성 배제 못 해”
직구·보따리상 통해 국내에 유통될 가능성도… 식약처 전수조사 나서야

사진=가짜 우황청심원 제조·유통한 베트남 조직/출처=베트남 현지 매체 보도.

최근 베트남에서 위조 우황청심원을 제조해 유통한 조직이 현지 경찰에 적발됐다.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산 우황청심원에 대한 수요가 늘자 싼값에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노리고 가짜 우황청심원을 제조한 것이다.

사진=가짜 우황청심원을 단속하는 베트남 경찰/출처= 베트남 현지 매체 보도

베트남 주요 매체들은 한국 유명 제약사의 제품을 따라 만든 위조 우황청심원을 제조·유통한 혐의로 일당 8명을 검거하고 위조품 4000박스를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 조사 결과 27억 원 상당의 위조 의약품을 시중에 유통했으며, ▲포장재 ▲용기 ▲설명서 ▲정품스티커까지 위조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한다.

문제는 베트남의 위조 우황청심원 사례가 국내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과 해외에서 제작된 위조 약이 직구를 통해 국내에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동물성 생약재인 우황 가격이 치솟으면서 수급이 불안정한 상태다. 우황 가격은 지난해 약 2.5배 폭등해 1kg당 약 2억4000만 원에 거래 중이다. 우황 가격이 폭등했음에도 상당수 제품이 가격 폭등과는 무관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약학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가짜 우황청심원이 국내에 유통된다는 의혹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우황 가격 폭등으로 인해 국내에서도 가짜 우황청심원이 암암리에 유통되는 정황들이 포착되고 있다”라며 “중국, 베트남 등지에서 가짜 약을 직구해 국내에 유통하거나 보따리상을 통해 국내에 불법 유통하는 사례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우려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