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으로 촬영한 뇌먹는 아메바. 인도 WION 방송 화면 캡처.‘뇌먹는 아메바’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을 가진 기생충으로 인한 사망 사고 잇달아 발생해 주의가 요망된다.
이스라엘 일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지난주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에 감염된 26세 남성이 7일 사망했다. 이스라엘에서 뇌먹는 아메바로 숨진 두 번째 사례다.
그는 이스라엘 북부에서 수영 중 아메바와 접촉했을 확률이 높다. 지난 2일 병원에 입원한 그는 발열, 두통, 구토 등의 증세를 보였다.
앞서 지난 4일 인도에서 14세 소년이 뇌먹는 아메바에 희생됐다. 복수의 인도 매체에 따르면 소년은 케랄라 주 코지코드의 한 연못에서 수영을 하다 이 기생충과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 뇌먹는 아메바는 코를 통해 인체로 들어간다. 소년은 지난달 24일 현지 병원에 입원해 집중 치료를 받았으나 증세가 악화해 숨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기사내용과 무관. 지금껏 전 세계적으로 약 400건이 보고돼 감염 위험은 높지 않은 편이다. 수영을 통한 감염 사례가 가장 많다. 특히 여름철 수온이 많이 올라가 있을 때가 위험하다.
호수나 강에서 수영이나 레저활동을 할 때 드물게 파울러자유아메바가 코로 들어가 후각신경을 따라 뇌로 이동한다. 비염 치료에 많이 사용하는 코 세척기에 오염된 물을 넣어 사용하다 감염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한 시민이 수돗물로 코 세척을 한 후 뇌먹는 아메바에 감염 돼 사망했다.
뇌먹는 아메바 3D이미지. 감염 후 잠복기는 짧게는 2∼3일, 길게는 7∼15일로, 초기에는 두통, 정신 혼미, 후각 및 상기도 증상이 나타났다가 점차 심한 두통과 발열, 구토와 머리를 앞으로 굽힐 수 없는 경부 경직이 이어지고 혼수상태를 거쳐 사망에 이른다. 초기 증상 발현 후 일주일 이내 사망할 확률이 97%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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