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방송된 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에서는 이효리와 어머니의 경주 여행기가 그려졌다.
이날 이효리의 어머니는 요가를 마치고 돌아온 딸을 위해 요리를 준비했다. 메뉴는 오징어 국이었다.
이효리는 여행 첫날 어머니에게 “나는 그거 먹고 싶다고 했는데. 엄마가 해준 오징어 국”이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그거 때문에 양념을 가지고 왔다”고 했다.
이효리는 “다른 지역은 오징어로 국을 잘 안 끓여 먹더라”고 했고, 어머니는 “우리는 식구가 많고 그러니까 늘려서 먹으려고”라며 어려웠던 때를 떠올렸다.
이효리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먹어보고 싶긴 하다. 엄마는 그런 기억이 별로 안 좋을 수 있지만 힘들었던 때니까. 저는 오랜만에 옛날 생각하면서 끓여 먹고 싶기도 하고 배워보고 싶기도 하다”고 했다.
이효리는 오징어 국을 천천히 맛봤다. 어머니가 “엄마 그 맛이 아니야? 칼칼한 맛은 맞아?”라고 물었고, 이효리는 말없이 방으로 들어가 침대 위에 앉아 울기 시작했다. 진정한 뒤 식탁으로 돌아온 이효리는 또다시 눈물을 쏟았다.
어머니가 “왜 눈물 나려고 그래? 먹어 그냥. 싹 풀어버려 이제. 맺혔던 거”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효리는 눈물을 흘리며 대답하지 못했다.
어머니가 “왜 우는데?”라고 묻자, 이효리는 “몰라 이 맛을 딱 느끼니까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났다. 나쁜 생각 아니다. 좋은 생각이다. 추억”이라고 답했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이효리는 “이유를 설명하긴 어려울 거 같다. 옛날 그 맛이랑 너무 똑같은데 먹는 순간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복받치는 감정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효리는 “엄마는 내가 우는 걸 금방 안다. 상순 오빠는 모른다. 내가 울어도 잘 모른다. 그래서 되게 편하다”고 했다. 어머니가 “서운할 때도 있지?”라고 묻자 “아니야. 안 서운하다. 몰랐으면 좋겠다. 그런 면에서 예민하지가 않아서 너무 좋다. 그러면 그냥 나 혼자 없던 일처럼 그냥…”이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울고 싶을 땐 울어. 울고 나면 속이 후련하다며”라며 소주 한 잔을 건넸다.
이효리는 어머니에게 오징어 국을 제주도까지 가져갈 것이라며 “‘이상순 네가 눈물 젖은 오징어 국을 아느냐. 한번 먹어봐라’ 할 거다”라고 말하며 어머니를 웃게 했다. 그는 “우리의 서사를 몰라. 우리 서사는 가족만 안다”라고 덧붙였다.
이효리는 “그때 내 그릇에는 오징어도 몇 개 못 들어왔다. 한두 개?”라며 “근데 그게 나는 그렇게 가슴 아픈 기억은 아니다”라고 기억했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이효리의 어머니는 “데뷔하고 처음이다. 울면서 먹어서 나도 가슴이 아팠다. ‘어려서 내 국에는 오징어도 몇 개 안 들어왔다’고 하는데 진짜 가슴이 찡하더라”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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