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지

김은지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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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은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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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7~2024-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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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몬-위메프 자본잠식… 대금 지급기간 규정없어 ‘돌려막기’ 방치

    티몬·위메프의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가 확산하면서 이커머스 업체들의 판매금 정산 시스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커머스는 정산 주기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는 데다 시행령이 정한 전자지급결제대행업자(PG) 등록 기준 규정 역시 무색한 것으로 나타나 “재발을 막기 위해 규제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위메프는 고객이 결제하면 대금을 보관했다가 최대 두 달 뒤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이처럼 판매 시점과 정산 시점 간에 시간차가 있다 보니 에스크로(결제대금 예치)를 도입하지 않은 업체들이 판매대금을 다른 곳에 융통하는 일이 드물지 않았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가 대부분 적자 상태로 운영을 하다 보니 돈이 필요한 곳에 판매대금을 융통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사태도 판매대금을 다른 곳에 활용한 뒤 ‘돌려막기’를 하지 못해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 판매자들은 긴 정산 주기가 오랜 불만이었다. 티몬·위메프에서 생필품을 판매해 온 이모 씨(38)는 “업체들은 이자도 내지 않고 판매대금을 활용하고, 정작 판매자들은 정산이 늦어지니 금융기관으로부터 선정산 대출 시스템을 이용하면서 이자를 내 온 어처구니없는 구조”라며 “판매자들의 돈을 묶어 놓고 사용해 온 방식 자체가 잘못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티몬·위메프는 소비자에게 물품·서비스 판매대금을 받아 판매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하는데, 전자상거래법상 오픈마켓(통신판매중개업) 업체인 동시에 전자금융거래법의 적용을 받는 PG 사업자다. 티몬·위메프는 전자금융거래법 시행령상 전자금융업 등록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회사에 해당하지 않는 기관은 자본 대비 부채 비율이 200% 이내여야 하는데 두 업체는 2022년 기준 티몬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6386억 원, 위메프는 ―2398억 원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라 기준에 전혀 못 미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티몬·위메프 같은 오픈마켓의 경우 물건을 매입해서 판매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정산 주기가 길어야 할 이유가 없다”며 “문제가 생기면 소비자, 판매자 모두 피해를 보는 구조인 만큼 정부도 좀 더 엄격히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오전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도 티몬·위메프 사태에 대한 여야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국민들께 부담을 드리고 걱정을 끼쳤던 것에 대해 당국을 대표해서 사과 말씀 올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은지 기자 [email protected]정서영 기자 [email protected]이지운 기자 [email protected]}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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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몬-위메프 미정산액 1700억… 줄도산 우려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한 소비자 불안이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처럼 정상 영업 중인 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불똥이 튀고 있다. 이들은 모두 싱가포르 전자상거래 업체 큐텐 자회사들이다. 정부 측은 미정산액을 현재 1700억 원 정도로 파악하고 있지만, 현장 조사 결과에 따라 피해금액은 더 불어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25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온라인 플랫폼 내 일부 상품 판매자들은 최근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에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정산 사태와는 관계가 없더라도 큐텐 계열사다 보니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 심리가 작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티몬·위메프와 계약 중이던 여행사들은 줄줄이 계약을 해지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31일 출발 상품까지만 정상 진행하기로 했고, 모두투어도 정산 요청이 이행되지 않자 계약을 사실상 해지했다. 금융감독원이 파악한 결과 티몬·위메프의 미정산액은 1600억∼1700억 원 규모로 조사됐다. 아직 정산 시점이 도래하지 않은 6, 7월분 판매대금까지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두 플랫폼에 입점한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들의 줄도산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이번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플랫폼으로 들어온 자금을 정산 외 다른 용도로 쓰지 못하게 분리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환불해달라” 본사앞 밤샘… 판매업체 “100억 밀려, 문닫을판”[티몬-위메프 지급불능 사태]위메프 본사 1000여명 몰려 ‘환불전쟁’본사 1층-주차장-복도까지 대기… 위메프 “소비자 우선, 판매자 2순위”가구-식품 등 구매자에도 피해 확산… 판매업체 줄도산땐 금융권도 타격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 건물 1층에 200여 명이 웅성대고 있었다. 일부는 밤을 새웠다고 했다. 직장인 이모 씨(35)는 연차를 내고 오전 8시에 도착했다. 7월 초 위메프·티몬에서 산 130만 원어치 상품권을 환불받기 위해서다. 오후 2시가 되자 이 씨처럼 이곳을 찾아온 이들은 400명으로 늘어나 본사 1층과 주차장, 복도까지 신문지를 깔고 앉았다. 좁은 장소에 너무 많이 몰리다 보니 통신 장애로 휴대전화가 1시간가량 먹통이 됐다. 이들은 종이에 직접 이름, 예약번호, 상품명, 환불 수량, 예금주, 계좌번호 등을 적어 낸 뒤 몇 시간을 대기하고서야 환불을 받았다. 1400명에 대해 환불 처리가 됐지만 오후 6시가 넘을 때까지 현장에는 여전히 200여 명이 남아 있었다.● 가구·식재료까지 피해 확산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이날 오후 “소비자 피해 구제를 1순위, 소상공인과 영세상인 구제를 2순위로 우선 순위를 정해 놓고 일하겠다”며 “환불 자금은 충분할 것이다. 자금은 큐텐·위메프·티몬이 다같이 (확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판매자는 류 대표에게 다가가 “왜 소비자에게만 환불해 주냐”며 “세 차례 밀린 판매 대금만 100억 원이다. 회사가 문닫게 생겼다”고 항의했다. 23∼25일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큐텐 그룹 계열 쇼핑업체 상담 접수 건수는 2391건이나 됐다. 소비자원은 피해가 늘자 홈페이지를 통해 집단분쟁조정 신청을 받을 수 있도록 조만간 공고를 올릴 예정이다. 가구업체인 한샘도 티몬·위메프를 통해 인테리어 시공을 결제한 소비자와 가구를 구매한 소비자에게 직접 취소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삼겹살 등을 구매했다가 빈 박스만 받았다는 후기들도 올라오고 있다. 휴가 시즌 여행상품이나 항공권 등에 집중된 것으로 여겨졌던 피해 상품 카테고리가 훨씬 넓은 영역에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시몬스와 SPC그룹, 11번가 등 손해를 보더라도 소비자 피해를 먼저 책임지겠다고 나선 기업들도 일부 있다. 이들은 해당 플랫폼에서 판매돼 소비자 결제가 끝난 상품에 대해서는 제품 배송을 마무리하거나, 전액 환불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판매자들 연쇄 부도 우려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이커머스 생태계 전체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온라인상에는 “인터넷에서 마음 놓고 뭘 살 수 있겠는가”라며 불안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많다. 특히 큐텐이 인수한 AK몰, 인터파크커머스(쇼핑·도서)에 대해서는 소비자뿐 아니라 입점해 있던 판매자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일부 판매자들은 선제적으로 해당 플랫폼을 떠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티몬과 위메프의 결제 추정액은 각각 8398억 원, 3082억 원으로 총 1조1480억 원이었다. 현재까지 판매자들에게 티몬·위메프가 정산해 주지 않은 물건 값은 올해 5월 거래 대금으로 아직 정산이 시작되지도 않은 6, 7월 구매분을 생각하면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 규모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질 수 있다. 금융권과 유통업계 일각에선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티몬과 위메프 모기업인 큐텐의 유동성 위기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애당초 주식 교환으로 티몬, 위메프를 인수했을 만큼 큐텐은 자금 여력이 없는 상태였다”며 “향후 채권 추심 및 가압류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이번 사태로 중소 판매자들이 연쇄 도산하게 되면 이들에게 대출을 해준 은행 등 금융권도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지 기자 [email protected]강우석 기자 [email protected]이민아 기자 [email protected]오승준 기자 [email protected]정서영 기자 [email protected]}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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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효율 설비로 교체…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

    이마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탄소중립을 목표로 ‘2024 넷제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넷제로) 달성을 선언하고 2018년 대비 탄소배출량을 2030년까지 32.8% 감축하는 중간목표를 세웠다. 올해 보고서에는 지난해 실제 배출량 실적 및 감축 성과 등은 물론 이마트에브리데이와의 통합 등 대내외 이슈를 반영해 미래 예상배출량(BAU)을 재산정했다. 새로운 감축 아이템을 추가로 발굴하는 등 업데이트된 감축 경로를 수립한 결과를 보고서에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마트는 온실가스 감축 사업 테마를 △운영 효율 개선 △설비 교체 △탄소 상쇄 사업 △신재생 에너지 투자 등 4가지로 나눴다. 이마트는 2030년까지 운영 효율 개선과 설비 교체, 상쇄배출권 확보와 재생에너지 투자로 2018년 탄소배출량 대비 32.8%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에너지 저감을 위한 감축 아이템 적용 점포를 33개로 확대했다. 고효율 LED 조명 교체, 터보 냉동기, 고효율 압축기 및 저전력 배기팬 도입 등 많은 감축 아이템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 개선 효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이마트는 사내 에너지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점포별 에너지 절감에 집중했다. 그 결과 이마트의 지난해 인증 탄소배출량은 49만603t으로 기존 예상 배출량 대비 11%, 2022년 배출량 대비 9.4% 감축해 목표치를 초과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마트는 업계 최초로 직·간접적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뿐 아니라 협력사, 해외법인, 상품, 운송, 물류 등 모든 과정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배출량까지 산정해 관리하고 있다.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은 “이마트는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한 환경 리스크 대응을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회 산하에 ESG 담당 및 ESG 경영추진팀을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후변화와 관련된 제도 대응 및 넷제로 전략과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mail protected]}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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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동 인구 많은 점포 45곳에 AED 설치

    롯데슈퍼가 프리미엄 잠실점을 포함한 45개점에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설치했다. 자동심장충격기는 심정지 환자에게 극히 짧은 순간에 강한 전류를 심장에 흘려보내 심장이 정상적인 활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장치로 일반인도 사용법만 익히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심정지가 발생했을 때 4분 이내에 응급처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환자가 사망하거나 심각한 뇌 손상을 입을 수 있는 만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이나 심폐소생술(CPR) 등은 생존을 위한 골든타임 확보에 필수 조건이다. 이에 롯데슈퍼는 의무 설치 대상은 아니지만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많은 시민이 자동심장충격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동 인구가 많은 45개 점포를 선정해 자동심장충격기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매장 출입구에는 시민들이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자동심장충격기 설치시설’ 안내 표지를 부착하고 해당 점포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교육을 완료했다. 이외에도 롯데슈퍼는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책임지고자 전 점포의 점장에게 연 1회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실습과 심폐소생술 교육을 진행해 전문 인명구조 인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철민 롯데마트·슈퍼 안전관리부문장은 “롯데슈퍼가 고객과 최접점에 있는 유통채널인 만큼 응급상황 발생 시 빠른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자동심장충격기를 설치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안심하고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슈퍼는 올해 초 기업형슈퍼마켓(SSM) 업계 최초로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45001) 국제 표준 인증 획득을 기념해 수여식을 진행했다. 해당 인증은 조직의 안전·보건관리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갖춘 기업에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수여하는 최고 수준의 인증제도다. 롯데슈퍼는 해당 인증 취득을 위해 지난해 본사와 전 점포 대상으로 위험성 평가, 비상 훈련 활동을 진행했다. 롯데슈퍼는 점포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전, 화재 위험성을 예방하고자 점포 자체적으로 월 1회, 본사 주관으로는 반기 1회 정기 안전 점검을 시행 중이다. 김은지 기자 [email protected]}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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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품질 먹거리 제공”… 국내외 ‘식품안전통합시스템’ 운영

    CJ제일제당은 고객 건강과 안전을 목표로 소비자 식탁까지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제품 개발부터 유통단계까지 모든 과정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품질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고 관리하는 ‘식품안전통합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해당 시스템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미국, 독일, 일본 등 해외 진출국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회사는 모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엄선된 원재료를 사용하는 한편 고객 안심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는 제품 관련 이슈를 정리해 동영상 콘텐츠로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이 안심하고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있다. 이에 더해 고객 불만 요인 감축을 위한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이를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소비자 관점 표시 표준’을 만들어 신제품을 출시하기 전 필수 점검 요소로 삼고 있다. 고객의 소리(VOC) 분석을 단순히 제품 개선에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사전에 소비자들의 불만 요소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은 2020년 관련 조직의 이름을 기존 ‘고객행복센터’에서 ‘소비자가치혁신센터’로 변경했으며 최근에는 VOC혁신팀을 신설했다. CJ제일제당은 제품 생산 활동으로 주변 환경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환경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 개선과 온실가스 감축, 폐기물 저감 등 환경리스크 전반을 관리한다. 특히 제품 포장재를 줄이기 위해 친환경 포장을 도입하고 친환경 발효공법을 이용한 바이오 제품을 생산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전경영, 환경경영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환경을 고려한 책임 있는 생산에도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수준의 녹색경영 기업’이라는 비전 아래 지속가능한 환경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환경 리스크에 대한 인식부터 개선, 예방, 대응 및 진단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환경안전 전략을 수립해 운영한다. 이와 함께 화학물질 누출, 악취 배출 등 환경 관련 핵심 리스크를 사전에 발견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김은지 기자 [email protected]}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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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몬-위메프 月거래 1조… 대금지급-환불 막혔다

    경기 하남시에서 농업회사법인을 운영하는 최모 씨(33)는 24일 티몬으로부터 5월분 판매대금 5억여 원을 정산해 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티몬 측은 사정상 판매대금 정산이 어렵다고만 설명했다. 최 씨는 “직원들 월급부터 사무실 비용, 각종 대출 원리금까지 나갈 돈이 산더미”라며 “6∼7월분 판매대금 정산도 불투명한 상황인 것 같아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싱가포르 전자상거래 업체 큐텐 계열사인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보름 넘게 이어지자 해당 플랫폼 내 상품 및 서비스 판매자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게다가 티몬·위메프의 결제를 대행하던 업체들마저 이들과의 거래를 중단하면서 소비자들은 항공권, 숙박권 등 구매 상품을 취소하더라도 환불을 받지 못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티몬·위메프의 지난달 이용자 수는 869만 명이다. 두 업체 합산 월간 거래액은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우리 경제 전반에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불안해진 판매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큐텐의 자금 흐름이 더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에서는 “큐텐이 겪고 있는 유동성 위기가 최악의 경우 부도 사태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말도 나온다. 정부도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소비자와 판매자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 당국에서 신속히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티몬-위메프 미정산 최소 1000억”… 소비자들 결제 취소도 못해[티몬-위메프 지급불능 사태]금융권 先정산 대출까지 봉쇄, 입점업체 6만개… 줄도산 위기구매 취소 여행상품 환불 못받아… 고객센터에 전화 30통, 연결 안돼대금 최대 두달간 보관하다 지급… “기업 인수 과정서 활용됐을수도”대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 씨(29)는 친구와 함께 29일 베트남 나트랑(냐짱)으로 떠날 예정이었다. 5월 티몬에서 일찌감치 여행상품을 골랐고, 200만 원을 결제했다. 그런데 23일 갑자기 여행사로부터 취소 문자를 받았다. 여행사 측은 티몬 결제를 취소하고 자신들에게 직접 재결제해야 출발이 가능하다고 했다. 김 씨는 곧바로 티몬에서 구매를 취소했다. ‘계좌환불 완료’라고 뜨는데 24일까지 돈은 들어오지 않았다. 30통 넘게 전화를 해봤지만 티몬 고객센터는 통화조차 안 됐다. 그로선 환불을 받기 전 이중결제를 할 수는 없으니 답답할 따름이다. 이달 8일 위메프에서 시작된 정산 지연 사태가 같은 그룹 내 티몬으로 확대됐다.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한 판매 업체들은 도산을 우려하는 곳까지 나오고 있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가 티몬·위메프와 거래를 중단하자 소비자 피해도 본격화하고 있다.● 피해 업체 “이대로면 줄도산” 호소 티몬·위메프가 판매 업체에 정산하지 못한 미수금 규모는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업체들은 “아직 정산 시점이 다다르지 않은 6, 7월분 정산 금액까지 합하면 최소 1000억 원대”라고 말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업체에서 받지 못한 미정산액만 수백억 원 규모”라며 “업계 전반으로 본다면 액수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몬·위메프로부터 5월분 판매금을 정산받지 못한 업체는 대부분 월 정산액이 최소 수억 원대인 중·대형 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과 위메프에 입점된 업체는 6만여 개에 이른다. 미정산 사태가 불거진 이후 금융권과 핀테크의 선정산 대출 시스템이 막힌 것도 판매 업체들의 고통을 배가시키고 있다. 선정산은 플랫폼으로부터 정산금을 받기 전 미리 대출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티몬·위메프에서 생필품을 판매하던 이모 씨(38)는 “정산이 보통 두 달 뒤 이뤄지다 보니 선정산 대출을 이용했는데, 갑자기 그 방법이 막혀 당장 부가세와 4대 보험료도 미납할 상황”이라고 했다. 소비자들도 단순한 불편을 넘어 금전적 피해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계에 따르면 티몬·위메프의 결제 대행 업체들은 기존 결제 건에 대한 취소와 신규 결제를 모두 막았다. 이에 티몬·위메프에서 고객이 여행상품권이나 물품을 신용카드로 구매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미 지불한 금액을 돌려받기도 어렵게 됐다. 대학원생 윤모 씨(25)는 며칠 전 티몬에서 8% 할인된 온라인 문화상품권 300만 원어치를 구입했다. 미정산 사태 확산에 24일 오전 환불을 시도했지만 ‘결제 취소 실패’라는 알림창만 나타났다. 윤 씨는 “티몬 같은 대형 업체에서 결제 후 물건을 받지 못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나스닥 상장 노린 무리한 인수가 화근” 문어발 확장으로 한때 주목을 받았지만 업계에서는 큐텐이 무리한 인수합병의 여파로 그룹 전반의 유동성이 말라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큐텐은 앞서 티몬·위메프를 인수할 때는 지분교환 방식을 택했지만, 올 2월 위시를 인수할 때는 현금 약 2300억 원을 동원했다. 업계와 판매자들 사이에서는 “티몬과 위메프에서의 판매 대금이 기업 인수 과정에서 일부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티몬·위메프는 고객이 결제하면 대금을 보관했다가 최대 두 달 뒤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어 왔다. 이는 이커머스 업체 가운데서도 정산 주기가 긴 편이다. 네이버쇼핑의 경우 판매자가 택배사에 물품을 발송한 다음 날 판매자에게 바로 대금이 정산되는 것과 대조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업을 줄줄이 인수할 때도 큐텐의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이미 업계에서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큐텐 측은 23일 고객의 결제 자금을 제3의 금융기관에 예치하는 안전결제 방식의 정산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큐텐 관계자는 “회사로서는 자금 흐름을 만드는 한편으로 새로운 거래를 일으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은지 기자 [email protected]정서영 기자 [email protected]이동훈 기자 [email protected]오승준 기자 [email protected]}

    • 202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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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억 지급불능 티몬·위메프… “몸집 불리다 줄도산 위기”

    경기 하남시에서 농업회사법인을 운영하는 최모 씨(33)는 24일 티몬으로부터 5월분 판매대금 3억4000여만 원을 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티몬 측은 사정상 판매대금 정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만 설명했다. 최 씨는 “직원들 월급부터 사무실 비용, 각종 대출 원리금까지 나갈 돈이 산더미”라며 “6~7월분 판매대금 정산도 불투명한 상황인 것 같아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있다”고 하소연했다.싱가포르 전자상거래 업체 큐텐 계열사인 티몬·위메프의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지면서 해당 플랫폼을 이용해 물건을 팔던 셀러(판매자)들의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업체가 각종 세금 납부 기한 등이 몰리는 월말까지 티몬·위메프로부터 판매대금을 정산받지 못하게 되면서 “이러다 신용불량자가 되겠다”는 호소가 곳곳에서 나온다.이날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티몬·위메프의 지난달 이용자 수는 869만 명에 이른다. 두 업체의 월간 거래액도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우리 경제 전반에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불안해진 판매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자금 흐름이 더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에서는 “큐텐이 겪고 있는 유동성 위기가 최악의 경우 부도 사태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말도 나온다.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예약해 둔 여행상품권이나 항공권 등을 환불받지 못하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티몬·위메프에서 잇따라 불거진 정산 지연 사태가 보름 넘게 이어지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불안감이 커진 판매자들이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이미 판매한 상품의 구매 취소를 안내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소비자 피해도 속출하는 상황이다.● 피해 업체 “이대로면 줄도산” 호소티몬·위메프가 판매업체에 정산하지 못한 미수금 규모는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업체들은 “아직 정산 시점이 다다르지 않은 6, 7월분 정산 금액까지 합하면 최소 1000억 원대”라고 말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업체에서 받지 못한 미정산액 규모만 수백억 원 규모”라며 “업계 전반으로 본다면 액수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티몬·위메프로부터 아직까지 5월분 판매금을 정산받지 못한 업체는 대부분 월 정산액이 최소 수억 원대인 중·대형 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터진 이후엔 금융권과 핀테크의 선정산 대출 시스템이 막히면서 이달 정산액을 받은 업체들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선정산은 플랫폼으로부터 정산금을 받기 전 미리 대출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티몬·위메프에서 생필품을 판매하던 이모 씨(38)는 “정산이 두 달 뒤에야 이뤄지다 보니 그간 선정산 대출을 이용해 각종 대금을 막아왔다”며 “갑자기 선정산이 막혀 당장 부가세와 4대 보험금도 미납할 판”이라고 말했다.위메프와 티몬의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해 모회사인 큐텐에 투자한 사모펀드(PEF)들도 긴장 상태에 놓였다. 큐텐은 PEF들이 보유한 위메프와 티몬의 지분을 인수하는 대신, PEF들에게 큐텐의 지분 및 채권을 지급했다. 이 과정에서 티몬에 투자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 위메프에 투자했던 IMM인베스트먼트 등은 큐텐의 주주 혹은 채권자가 됐다. 이번 정산 지연 사태가 큐텐으로까지 확대될 경우 KKR 등의 투자 손실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티몬과 위메프도 이와 같은 판단하에 제3금융기관을 통해 대금을 지급하는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판매자 달래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큐텐 관계자는 “회사로서는 자금 흐름을 만드는 한편 새로운 거래를 일으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판매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스닥 상장 노린 무리한 인수가 화근”큐텐은 G마켓을 창업한 구영배 대표가 이베이와 합작해 2010년 싱가포르에서 시작한 이커머스 기업이다. 국내에선 2022년 티몬을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2023년 3월 인터파크쇼핑, 4월 위메프를 차례로 사들여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올해 들어서는 글로벌 플랫폼 위시와 AK몰을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위해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문어발 확장으로 한때 주목을 받았지만, 업계에서는 큐텐이 벌인 공격적인 인수 전략이 유동성 문제의 시발점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리한 인수합병의 여파로 그룹 전반의 유동성이 말라갔다는 해석이다. 큐텐은 앞서 티몬·위메프를 인수할 때는 지분교환 방식을 택했지만, 올 2월 위시를 인수할 때는 현금 약 2300억 원을 동원했다. 업계와 판매자들 사이에서는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대금이 이 과정에서 일부 활용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다. 티몬·위메프는 고객이 결제하면 대금을 보관했다가 최대 두 달 뒤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업을 줄줄이 인수할 때도 큐텐의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이미 업계에서 많이 나왔다”며 “규모의 경제를 노렸던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인수 후 그렇게 효과를 보지는 못한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개월간 티몬이 선불 충전금인 ‘티몬 캐시’와 각종 상품권을 선주문 후사용 방식으로 할인가에 판매해 왔다”며 “돌이켜보면 그것도 유동성 위기의 징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김은지 기자 [email protected]}

    • 20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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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여행 예약 일방 취소”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전자상거래 업체 큐텐 계열사인 티몬·위메프의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지면서 판매자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휴가철을 앞둔 시기에 여행사들이 해당 플랫폼을 통한 상품 판매를 중단하면서 기존에 상품을 구매했던 소비자들의 예약이 취소되는 등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숙소, 항공권 등을 예약한 소비자들이 여행사로부터 일방적인 예약 취소를 겪고 있다. 아직 정산받지 못했거나 정산 이슈를 우려하는 판매자들이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이미 판매한 상품을 거둬들이고 있어서다. 각종 여행 커뮤니티 등에서는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4월 초에 티몬을 통해 나트랑 에어텔을 예약하고 이번주 토요일 출발 예정인데 오늘 오전에 티몬 정산 미납으로 취소된다고 여행사에서 연락을 받았다” “당장 이번주 여행인데 렌터카 이용이 불가하다는 문자를 받았다”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이달 8일 위메프에서 시작된 정산 지연 사태가 해결되지 않고 티몬으로 확대되면서 여행사뿐 아니라 대형 유통기업들도 잇따라 두 플랫폼에서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주요 여행사들과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신세계, GS리테일 등은 티몬과 위메프에서의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판매자 이탈과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산 대금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빠르게 지급하는 새로운 정산 시스템을 8월 중 도입한다”고 밝혔지만 판매자 개별 공지를 통해 약속된 정산 일정을 맞추지 못하는 일이 이어지면서 판매자들의 불안은 커지는 상황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정산금 지연 사태가 큐텐의 자금난에서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는 현재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판매자들이 있어야 현금이 돌아서 모자란 돈을 메울 수 있을 텐데 정산금 지연 사태를 겪은 판매자들의 이탈을 막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mail protected]정서영 기자 [email protected]}

    • 20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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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사들 줄줄이 티몬·위메프 ‘손절’…큐텐 정산 지연 사태 일파만파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전자상거래 업체 큐텐과 산하 계열사인 티몬·위메프 등에서 불거진 정산금 지연 사태로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휴가철을 앞둔 시기에 여행사들이 해당 플랫폼을 통한 상품 판매를 중단하면서 기존에 상품을 구매했던 소비자들의 예약이 취소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23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 위메프를 통해 숙소, 항공권 등을 예약한 소비자들이 여행사로부터 일방적인 예약 취소를 겪고 있다. 이에 각종 여행 커뮤니티 등에서는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베트남 나트랑 자유여행 정보 커뮤니티에는 이날 오후 “4월 초에 티몬을 통해서 나트랑 에어텔을 예약하고 이번주 토요일 출발 예정인데 오늘 오전에 티몬 정산 미납으로 취소된다고 여행사에서 연락을 받았다”며 “여행사에 재결제하고 카드 승인 취소로 환불 완료되긴 했는데 오전 내내 아주 지옥불에 다녀왔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외에도 “당장 이번주 여행인데 렌터카 이용이 불가하다는 문자를 받았다”, “29일 여행인데 항공권을 재결제하지 않으면 취소된다는 문자가 왔다” 등의 글이 잇따랐다. “여행사 항공권으로 이미 나트랑에 왔는데 돌아가는 표는 취소되면 어쩌느냐”며 귀국편 취소를 염려하는 여행객도 있었다.큐텐의 정산금 지연 사태가 확산하면서 여행사 뿐 아니라 대형 유통기업들도 잇따라 해당 플랫폼을 통한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GS리테일, 신세계 등이 티몬과 위메프에 입점했던 상품 판매를 철수했다.티몬, 위메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판매자 이탈과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산 대금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빠르게 지급하는 새로운 정산 시스템을 8월 중 도입한다”며 “기존에는 고객들이 결제하면 각 회사에 대금이 보관되어 있다가 판매자별 정산 일자에 맞춰 지급되는 형태였다면, 새로운 시스템은 안전한 제3의 금융 기관에서 대금을 보관하고 고객들의 구매 확정 이후 판매자들에게 지급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유통업계에서는 정산금 지연 사태를 겪은 판매자들의 이탈을 막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자들이 있어야 현금이 돌아서 모자란 돈을 메울 수 있을 텐데 판매자들이 이탈하면 큐텐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며 “일단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mail protected]}

    • 202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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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방방곡곡 ‘빵지순례’… 관광명소된 빵집, 지역경제에 활력

    《16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망원동 빵집 ‘후와후와’. 평일임에도 매장 앞으로 빵을 사러 온 손님이 끊임없이 몰려들었다. 그 시각 입장을 위해 대기 중인 손님은 42팀이었다. 예상 대기 시간은 2시간 19분. 정오에 오픈해 겨우 두 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유리문 안쪽으로 보이는 매대 곳곳이 비어 있었다. 약 33m²(약 10평) 크기의 작은 동네 빵집인 이곳은 이른바 ‘빵지순례(빵 성지순례)’를 즐기는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곳이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샌드베이글’, ‘쫀득빵’ 등 대표 상품을 맛보러 순례자들이 찾아온다. 대학생 보현 씨(24·경기 시흥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진을 봤는데 빵이 맛있어 보여서 1시간 넘게 지하철을 타고 왔다”며 “일주일에 두세 번은 빵집 투어를 다니는 편”이라고 말했다. 고등학생 이모 양(17·경기 고양시)은 “이 가게의 빵을 좋아해서 여러 번 방문했다”며 “지금은 대기 순번표를 받아놓고 주변에서 시간을 때울 수 있지만 대기 시스템이 도입되기 전에는 가게 앞에서 2시간 넘게 기다렸다가 빵을 사 먹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유명 빵집 ‘오픈런’… ‘빵케팅’ 신조어도 최근 MZ세대(밀레니얼 Z세대)를 중심으로 맛있는 빵만 먹을 수 있다면 먼 지역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다니는 빵지순례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정 지역을 대표하는 유명한 빵집을 찾아 그곳에서만 파는 제품을 사 먹는 것이 일종의 놀이문화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들은 주로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각종 SNS 채널을 통해 유명한 빵집 정보를 나눈다. 전국의 유명 빵집만을 소개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의 팔로어는 수만 명에 이르기도 한다. 일반 여행객들이 지역의 관광 명소, 향토 음식 등을 따져 여행지를 고른다면 빵지순례자들은 그 지역의 유명 빵집을 기준으로 여행지를 고른다. 약 10년 전부터 유명한 빵집을 투어해 왔다는 최모 씨(30)는 “빵지순례의 매력은 새로운 장소를 그 동네에서만 파는 빵으로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가장 최근에는 강원 양양군에 있는 빵집을 다녀왔고, 제주도까지 빵지순례를 다녀온 적도 있다”고 말했다. 직접 매장을 찾기 어려운 경우에는 유명 빵집 제품을 택배로 주문하기도 한다. 일부 인기 있는 제품들은 판매 수량에 비해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이 몰려 판매를 개시한 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품절되기도 한다. ‘빵케팅(빵 티케팅)’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배경이다. 실제 빵지순례자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 ‘빵소담’에는 “매주 빵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빵케팅에 실패해 휴가를 내고 매장에 직접 방문했다” 등의 후기가 잇따랐다. 빵케팅 노하우를 공유하는 게시 글도 다수다.● 빵집이 지역 관광·경제 마중물 효과 이처럼 빵지순례가 대세로 떠오른 것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취향 소비’를 즐기는 MZ세대의 특징이 맞물린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한국유통학회장을 지낸 정연승 단국대 경영대학원장은 “빵, 커피 등 서구의 식문화가 익숙해지면서 베이커리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해 왔다”며 “특히 빵집과 베이커리 카페 등이 소위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인스타그램에 사진 찍어 올리기 좋은)’한 인테리어, 디자인 등을 주도하면서 빵지순례가 MZ세대 사이에서 유행으로 떠오른 것”이라고 했다. 빵지순례의 특징은 대부분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아닌 지역 기반의 동네 빵집이 중심이 된다는 점이다. 유명한 빵집은 일종의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한다. 대전의 지역 빵집 ‘성심당’이 대표적 사례다. 1956년 대전역 찐빵집으로 시작해 68년간 대전에서만 매장을 운영하는 성심당은 빵지순례자들의 필수 코스다. 대표 메뉴인 ‘튀김소보로’는 출시 이후 2021년까지 8000만 개 넘게 팔렸다. 최근에는 ‘딸기시루’와 ‘망고시루’ 등 케이크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오픈런 열풍이 불기도 했다. 인기에 힘입어 성심당의 운영사 로쏘는 지난해 매출 1243억 원을 기록했다. 동네 빵집 매출이 1000억 원을 넘은 것은 이례적이다. 영업이익은 315억 원으로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199억 원),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214억 원) 등 대기업을 앞질렀다. 군산의 ‘이성당’, 부산 ‘옵스(OPS)’ 등도 지역을 대표하는 빵집으로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됐다.● 지자체들의 “특명! 빵지순례자 모시기” 동네 빵집이 핫한 관광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각 지방자치단체도 빵지순례자들을 잡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빵지순례 지도’다. 대전 동구는 지난달 대전 원도심 현지 빵집 지도를 발행했다. 대전 동구 관계자는 “현장에서 보면 관광객들이 양손에 빵 봉투를 가득 들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빵지순례를 위해 대전을 찾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라며 “잘 알려진 빵집 외에도 동네에 숨어 있는 빵집들을 알리기 위해 빵지순례 지도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지도가 관광객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으면서 대전 동구는 지도의 일러스트를 활용한 티셔츠, 자석 등 각종 굿즈(기념품)를 출시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대구시도 지역의 빵집을 역사와 함께 소개한 책자인 ‘빵은 대구’를 발간했다. ‘대구를 대표하는 빵’ ‘대구가 기억하는 빵집’ ‘대구를 바꾸는 빵집’ 등 챕터별로 나눠서 대구의 유명 빵집들을 소개했다. 빵지순례 지도를 통해 지역 특산물을 소비하고 알리려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전남도는 2022년에 이어 올해도 빵지순례 지도를 발행할 계획이다. 지역 특산물을 사용해 빵을 만들거나 혹은 그 모양을 본떠서 빵을 만드는 지역 특허 빵집들을 주로 소개하기 위해서다. 여름 휴가철인 8월 초 SNS를 통해 빵지순례자들에게 지역 장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상품권 등을 배포하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쌀 주요 생산지인 경기도는 쌀 소비 확대를 위해 경기 쌀빵 지도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빵지순례 열풍을 “빵집을 중심으로 ‘로코노미(Loconomy)’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한다. 로코노미는 ‘지역(Local)’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서울을 중심으로 한 거대 상권에서 벗어나 지방의 작은 상권을 중심으로 경제가 활성화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각 지자체가 그 지역에서만 알려진, 숨어 있는 장인 빵집들을 발굴해 적극 홍보한다면 지역 관광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mail protected]}

    • 2024-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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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모레퍼시픽, 70년 화장품 연구 여정 다룬 ‘뷰티 과학자의 집’展 개최

    아모레퍼시픽이 70년 화장품 연구 여정을 소개하는 ‘뷰티 과학자의 집’ 전시를 개최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서울 종로구에서 지난 4일 시작된 전시는 10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전시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1954년 한국 화장품 업계 최초로 연구소를 설립한 후 발전시켜온 피부 과학과 효능 원료, 첨단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아모레퍼시픽에서 근무하는 화장품 연구원과도 직접 만나 풍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전시는 두 층에서 진행되는데, 전시장 1층에는 ‘뷰티 과학자의 서재’와 ‘스킨 뷰티랩’이 있다. 뷰티 과학자의 서재에서는 관람객들이 아모레퍼시픽 연구·혁신(R&I) 센터에서 활용하는 도서와 연구원들이 출간한 논문들을 열람할 수 있다. 스킨 뷰티랩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연구해 온 효능 원료, 피부 및 헤어, 맞춤형 뷰티 디바이스 등 다양한 분야의 뷰티 기술을 살펴볼 수 있다.전시장 2층 ‘컬러 뷰티랩’은 아모레퍼시픽의 메이크업 제품 관련 연구를 소개하는 장소다. ‘컬러 아뜰리에’에서는 제품의 발색력, 밀착력, 지속성 및 여러 인종별 피부톤에 관한 연구 과정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또 현장에서 관람객들은 다양한 파운데이션 제품 중 본인의 피부톤에 가장 잘 맞는 색상을 찾는 서비스도 체험할 수 있다.전시장 실외 공간에는 인삼을 비롯해 아모레퍼시픽이 실제로 제품에 활용하는 여러 원료 식물을 심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향후 ‘연구 클래스’를 운영해 뷰티 연구에 대해 보다 심도 있게 설명하고 논의하는 자리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아모레퍼시픽은 창업자인 고(故) 서성환 전 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영상 회고전도 연다. 19일부터 8월 16일까지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1층에서 열리는 ‘장원 서성환, 오늘을 만나다’ 행사에서는 서 전 회장의 생애와 업적, 꿈을 소개한다.전시장은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뉘는데, 첫 번째 공간에서는 서 전 회장의 생애와 함께 소장품 일부와 주요 업적을 만나볼 수 있다. 1924년 7월 14일 황해도 평산군에서 태어난 서 전 회장은 1945년 아모레퍼시픽을 창업, 국내 뷰티 산업을 선도해왔다. 두 번째 공간에서는 서 전 회장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약 20분 길이 회고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영상은 서 전 회장 생전 함께 근무하고 인연을 맺었던 원로들의 인터뷰로 구성했다. 세 번째 공간은 청년 시절 서 전 회장이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던지는 질문을 맞이하는 공간이다.전시는 휴무일 없이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영상 상영관의 경우 별도 예약이 필요하다. 관람객에게 추첨을 통해 서 선대회장의 평전 개정판 및 특별 사진집을 증정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전시를 통해) 서 전 회장이 던지는 메시지와 질문에 답해보면서 영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은지 기자 [email protected]}

    • 202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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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력난에 인건비 오르자… 로봇직원이 고기 굽고, 밥상 나른다

    1일 경기 파주시에 있는 장어 전문점 ‘반구정나루터집’. 문을 연 지 50년이 넘은 이곳은 올해 초 세월의 흔적을 찾기 어려운 신축 한옥으로 탈바꿈했다. 가게에 들어서자 널찍한 통로를 서빙 로봇들이 지나다니고 있었다. 이날 만난 가게 직원은 “5월까지 가게 리모델링을 마치고 로봇이 다니기 쉬운 구조로 바꿨다”며 “매장에 로봇은 28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식당은 기존에는 널찍한 상에 모든 반찬과 식사를 옮겨 담은 뒤 힘 좋은 장정들이 상째로 들고 와서 손님들 앞에 놓아줬다. 이제 이 식당은 네 개의 작은 선반에 음식을 나눠서 올리고 로봇에 이를 얹는다. ‘인건비를 줄이려고 서빙 로봇을 도입했나’라는 질문에 가게 직원은 “오히려 반대다. 무거운 상을 들고 나를 사람이 구해지지 않아 서빙 로봇을 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육즙 보존율까지 파악해 고기 굽는 로봇 서빙뿐 아니라 조리까지 로봇이 대체하는 식당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5일 서울 관악구의 돼지 고깃집 ‘정숙성’ 주방에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비욘드허니컴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조리 로봇이 설치돼 있었다. 이 로봇엔 음식의 실시간 조리 상태를 분자 단위로 분석해 최적의 맛을 내는 기술이 적용돼 있다. 사람이 로봇에 고기를 넣자 자동으로 고기는 철판 두 개 사이에 고정됐다. 이후 적절한 온도에서 철판이 돌아가며 고기를 고루 익혔다. 기계 외부에는 육즙 보존율처럼 고기의 맛을 ‘수치화’해서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표시됐다. 조리 로봇 도입은 이제 일부 식당만의 실험이 아니다. 유명 삼겹살 프랜차이즈인 하남돼지집은 비욘드허니컴과 손잡고 고기 초벌 로봇을 개발 중이다. 태블릿PC와 키오스크 등을 이용한 ‘비대면 주문’도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태블릿PC 주문 플랫폼 1위 업체인 티오더를 도입한 매장은 김밥, 라면 등을 판매하는 분식집 ‘보슬보슬’부터 한우 1인분(150g)을 7만∼8만 원 선에 판매하는 고급 한우 식당 ‘우텐더’까지 다양하다. 티오더 매출은 창업 첫해인 2019년 4억8000만 원에서 지난해 600억 원으로 급증했다. 한 달에 티오더를 통해 이뤄지는 주문 건수는 2000만 건이 넘고 결제액은 4500억 원에 이른다. 다양한 업소에서 비대면 주문이 자리 잡으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대면 주문 방식이 오히려 어색하다”는 말도 나온다. 티오더 관계자는 “한 달에 평균 1만 건씩 도입 관련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난에 최저임금 인상까지…무인화 가속화 인력난과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외식업계의 무인화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국내 서비스로봇 공급사 브이디컴퍼니에 따르면 서빙로봇, 테이블 오더 등 식음료(F&B)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한 가맹점 수는 2020년 400여 개에서 2023년 1만여 개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외식업 인건비는 꾸준히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외식업체 경영실태 조사’에 따르면 2020년 당시 평균 인건비는 162만1000원에서 2021년 171만3000원, 2023년엔 218만5000원으로 올랐다. 내년에는 최저임금이 처음으로 시간당 1만 원을 넘기면서 인건비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전에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했을 때 식당 아르바이트생이 서빙 로봇으로 대체됐고, 주유소들은 사람을 뽑지 않고 ‘셀프 주유소’로 영업 방식을 바꿨다”고 말했다. 음식점과 주점업은 향후 근로 인력이 가장 많이 줄어들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한국경제연구원,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달 개최한 ‘인구 감소의 노동시장 영향과 대응과제’ 세미나에서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향후 20년 동안 노동 공급이 가장 많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는 산업 1위로 ‘음식점 및 주점업’을 꼽았다. 2022년 200만7011명이던 음식점 및 주점업 근로자는 꾸준히 감소해 20년 후인 2042년엔 66만9426명(33.4%)이 줄어든 133만7585명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 교수는 “음식점과 주점업은 젊은 사람들이 새롭게 진입하지 않는 업종인 동시에 나이가 든 사람들이 많이 근로하는 산업”이라며 “이들이 노동 시장에서 퇴장하게 되면 새로운 인력 충원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민아 기자 [email protected]정서영 기자 [email protected]김은지 기자 [email protected]}

    • 202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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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년 전통’ 맛집에 서빙로봇…돼지고기 초벌구이는 AI 셰프 로봇이

    지난 1일 경기 파주시의 한 장어집. 문 연지 50년이 넘은 이곳은 올해 초 세월의 흔적이 전혀 없는 신축 한옥으로 탈바꿈했다. 가게에 들어서자 널찍한 통로를 서빙로봇들이 지나다니고 있었다. 이날 만난 가게 직원은 “5월까지 가게 리모델링을 마치고 로봇이 지나다니기 쉬운 구조로 바꿨다”며 “매장에 로봇은 28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식당은 기존에는 널찍한 상에 모든 반찬과 식사를 옮겨 담고, 힘 좋은 장정들이 상을 들고 와서 손님들 앞에 놓아줬다. 서빙로봇 도입 후, 이제 이 식당은 네 개의 작은 선반에 음식을 나눠서 올리고 로봇에 이를 얹는다. 서빙로봇은 손님들 식탁까지 음식을 나른다. 서빙로봇이 나른 선반을 중년 여성 직원들이 손님 식탁으로 옮겨 놓는다. 서빙로봇 도입 후 힘 센 남성이 해야했던 일을 여성들도 가뿐하게 할 수 있게 됐다.‘직원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서빙 로봇을 도입했나’라는 질문에 이 가게 직원은 “아니다. 사람이 구해지지 않아서 대안으로 서빙 로봇을 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무거운 상을 통째로 들고 나르는 것이 힘들어 일 하려는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 가게는 각 테이블에도 주문을 받는 태블릿PC를 설치해 젓가락, 추가 반찬, 주문 등 일체의 요청을 무인화했다.● ‘마이야르 점수’도 파악하는 고기 굽는 로봇… ‘태블릿 주문’ 티오더 매출 급증서빙과 주문 뿐 아니라 조리까지 로봇이 대체하는 식당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관악구 고깃집 ‘정숙성’ 주방에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비욘드허니컴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조리 로봇이 설치돼 있었다. 이 로봇은 음식의 실시간 조리 상태를 분자 단위로 수치화해 일정한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적용돼 있다. 사람이 로봇에 고기를 넣자 자동으로 고기는 철판 두개 사이에 고정됐다. 이후 적절한 온도에서 철판이 돌아가며 고기를 고루 익혔다. 기계 외부에는 ‘마이야르 점수’, ‘육즙 보존률’ 등 고기의 맛을 ‘수치화’해서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 표시됐다. 내부 조리 인력은 물론 손님들도 이를 볼 수 있었다. 약 10분 후 조리사가 초벌된 고기를 꺼내 손님들에게 내어줄 형태로 가공했다. 조리사 이모 씨는 “아르바이트생이 바뀔 때마다 고기 맛이 변할까봐 불안했는데 이젠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조리 로봇 도입은 이제 일부 식당 만의 실험이 아니라 점차 확대되고 있다. 유명 삼겹살 프랜차이즈 하남돼지집은 비욘드허니컴과 손잡고 고기 초벌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정현기 비욘드허니컴 대표는 “하남돼지집의 요리 스타일을 적용한 조리 로봇을 만들어나가는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외식업계에 무인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태블릿 PC, 키오스크 등을 이용한 ‘비대면 주문’은 이제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분식집부터 고급 한우 식당까지 다양한 업소에서 비대면 주문이 자리 잡으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대면 주문 방식이 오히려 어색하다”는 말도 나온다.관련 업계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태블릿 주문 플랫폼 1위 업체인 티오더는 창업 첫해인 2019년 4억8000억 원이었던 연 매출이 2023년 600억 원으로 급증했다. 한 달에 티오더를 통해 이뤄지는 주문 건수는 2000만 건이 넘고, 결제액은 4500억 원에 이른다. 티오더 관계자는 “지금도 한 달에 평균 1만 건씩 도입 관련 문의가 들어오고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월평균 50만 정도 되는 등 자영업자들이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티오더를 도입한 매장은 김밥, 라면 등을 판매하는 분식집 ‘보슬보슬’부터 한우 1인분(150g)을 7~8만 원선에 판매하는 고급 한우 식당 ‘우텐더’까지 다양하다.최근에는 국내 매장뿐 아니라 캐나다, 미국, 싱가포르, 일본 등 해외에서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티오더 관계자는 “현지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한인들이 한국에서 비대면 주문을 경험한 뒤 도입 방법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인건비가 높은 나라들을 중심으로 문의가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티오더는 지난해 캐나다에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는 미국, 싱가포르에 법인을 추가로 세울 예정이다.사람이 한 명도 없는 매장으로 변화시켜 운영하는 곳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경기 고양시의 한 PC방은 2년 전부터 키오스크를 도입했다. 미성년자가 출입할 수 없는 밤 10시가 넘으면 자체적으로 매장 문을 잠그고 기존에 인증받은 회원만 들어갈 수 있다. 사장인 박모 씨(43)는 “인건비 부담이 큰 데다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도 어려웠다”며 “특히 야간 아르바이트는 주간보다 기본 급여를 더 많이 줘야해서 무인 시스템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인력난에 최저임금 인상 겹쳐 로봇 대체 가속화.. “20년 후 외식업 인력 3분의 1이 사라진다”외식업계에서는 인력난이나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무인화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 서비스로봇 공급사 브이디컴퍼니에 따르면 서빙로봇, 포스, 테이블오더 등 F&B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한 가맹점 수는 2020년 400여 개에서 2023년 1만여 개로 가파르게 증가했다.꾸준한 인건비 상승은 무인화가 빨라지는 배경이다.농림축산식품부의 ‘외식업체 경영실태 조사’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이었던 2020년 당시 평균 인건비는 162만1000원이었는데 2021년 171만3000원, 2022년 217만7000원, 2023년 218만5000원으로 올라갔다. 내년에는 최저임금이 처음으로 시간 당 1만 원을 넘기면서 인건비에 부담을 느낀 업장에서 무인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전에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했을 때 식당 아르바이트생이 서빙 로봇으로 대체됐고, 주유소는 ‘셀프 주유소’로 탈바꿈했었다”며 “1만 원에 주휴 수당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임금 부담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무인화 추세가 더 빨라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음식점과 주점업은 향후 인구 변화에 따라 근로 인력이 가장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경제연구원·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달 개최한 ‘인구감소의 노동시장 영향과 대응과제’ 세미나에서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향후 20년 동안 노동공급이 가장 많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는 산업 1위로 ‘음식점 및 주점업’을 꼽았다. 2022년 200만7011명이던 음식점 및 주점업 근로자는 꾸준히 감소해 20년 후인 2042년 66만9426명(33.4%)이 줄어든 133만7585명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 교수는 “음식점과 주점업은 젊은 사람들이 새롭게 진입하지 않는 업종인 동시에 나이 많은 사람들이 많이 근로하는 산업”이라며 “나이가 든 근로자들이 노동 시장에서 퇴장하게 되면 인력 충원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이민아 기자 [email protected]정서영 기자 [email protected]김은지 기자 [email protected]}

    • 202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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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저임금 ‘1만30원’… 勞 반발, 使도 불만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가 12일 내년 최저임금을 시간당 1만30원으로 정했다. 올해(9860원)보다 170원(1.7%) 오르면서 1988년 최저임금제도 시행 후 37년 만에 처음 시간당 1만 원을 넘게 된 것이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월급 기준으로 환산하면 209만6270원이 된다. 최임위는 전날(11일) 오후 3시부터 이어진 밤샘 회의 끝에 이날 오전 2시 반경 제11차 전원회의에서 투표를 거쳐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했다. 근로자위원과 사용자위원들은 전날 밤 10차 전원회의에서 3차례 수정안을 냈으나 의견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공익위원 제시구간을 참고해 노동계와 경영계의 최종안이 각각 1만120원, 1만30원으로 제시됐다. 이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추천 근로자위원 4명이 퇴장한 가운데 투표를 진행해 23명 중 14명이 경영계 최종안에 찬성했다. 공익위원 과반이 경영계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결정된 내년도 최저임금을 두고 경영계는 ‘최저임금 1만 원 시대 개막’을 우려했고 노동계는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인상률’에 불만을 드러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입장문에서 “중소·영세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절박함을 고려하면 동결돼야 했다”며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1.7%는 (2021년 1.5%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인상률로 실질임금 삭감”이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최저임금이 1만 원을 넘은 만큼 이제라도 그동안 최저임금 결정 과정을 돌이켜보며 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저임금 1만 원은 최저임금 급등 과정에서 소상공인에게 ‘심리적 마지노선’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는 물가 인상률, 경제성장률 등을 적절하게 반영한 공식을 법제화하고 이에 따라 정해야 매번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이 되풀이되는 걸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저임금 심의 나흘만에 결정 ‘졸속’ 논란… “시스템 근본 개편 필요”[최저임금 1만원 시대] 내년 최저임금 1만30원경영-노동계가 의견 차이 못좁히자… 공익위원이 임금 결정 패턴 되풀이비정규직 목소리 반영못해 한계… “물가-성장률 반영 산식 만들어야”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임위에 최저임금 심의를 요청한 건 올해 3월 29일이었고, 이후 5월 12일 내년도 최저임금을 정할 최임위 위원 27명이 구성됐다. 하지만 최저임금 금액에 대해 본격 심의가 시작된 건 이 장관 요청으로부터 100일 넘게 지난 이달 9일이었고 심의는 불과 나흘 만에 근로자위원 일부가 퇴장한 끝에 마무리됐다. 이를 두고 ‘졸속 결정’이란 비판과 함께 매년 법정시한을 넘겨 되풀이되는 파행을 멈출 근본적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근로자위원 일부 퇴장 속 투표로 결정 이번 최저임금 결정 과정 역시 파행의 연속이었다. 2일 7차 회의에선 근로자위원 일부가 최저임금 차등 적용 투표를 막겠다며 물리력을 동원해 의사봉을 빼앗고 투표용지를 찢었다. 사용자위원들은 이에 항의하며 4일 8차 회의에 단체로 불참했다. 그러다 “법정 심의기한(지난달 27일)을 넘겼는데 최저임금 심의는 시작도 못 했다. 지난해 역대 최장 심의 기록(110일)을 경신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갑자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9일 9차 회의에선 이례적으로 최초요구안을 제시한 직후 1차 수정안이 나왔고, 11일 10차 회의에선 오후 3시부터 몇 시간 간격으로 2∼4차 수정안이 나왔다. 최초요구안으로 올해보다 27.8% 오른 1만2600원을 제시했던 근로자위원과 9860원 동결을 주장했던 사용자위원은 4차 수정안으로 각각 1만840원과 9940원을 제시했지만 여전히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공익위원들은 차수를 바꿔 12일 오전 1시부터 열린 11차 회의에서 양측 의견 차를 줄이기 위한 심의촉진구간을 1만∼1만290원으로 제안했다. 그러자 민노총 추천 근로자위원 4명은 “심의촉진구간 금액이 지나치게 낮다”며 투표 직전 퇴장했고 남은 위원 23명이 투표해 14명이 경영계 요구안에 찬성하며 12시간가량 이어진 마라톤 심의가 끝났다. ● “최저임금 결정 시스템 이젠 한계” 이인재 최임위 위원장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 최저임금 결정 시스템은 합리적·생산적 논의가 진전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최임위) 개편에 대한 심층 논의와 후속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의 지적처럼 최임위는 경영계와 노동계가 협의해 정하라는 취지와 달리 거의 매년 한쪽이 집단 퇴장하고 공익위원이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패턴이 반복돼 왔다. 1988년 최저임금 제도 도입 이후 노사가 합의하거나 공익위원 요구안을 만장일치로 받아들여 결정한 것은 7차례에 불과하다. 공익위원이 거의 매년 내년도 최저임금을 정하다 보니 양측 모두 결과에 수긍하지 못하는 일도 반복됐다. 법정 기한 내 심의를 마친 것도 9차례에 불과하다. 논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다 보니 회의장을 점거하거나 회의를 보이콧하는 등 파행적으로 운영되는 일도 잦다. 올해는 특히 의사봉 탈취, 투표용지 파손 같은 전례 없는 물리력 행사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대기업과 공기업, 정규직 중심 양대 노총이 노동계를 대표하는 의사결정 구조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임금 인상으로 직접 영향을 받는 취약계층, 비정규직의 목소리는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저임금은 저소득 근로자 300만 명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실업 급여와 출산휴가 급여 등 26개 법령에 연동돼 있어 임금액 변동에 따른 여파가 광범위하다. 그런 만큼 전문가들은 이제라도 ‘최저임금 1만 원 시대’를 맞아 매년 되풀이되는 파행을 막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개선 방안으로는 물가 인상률, 경제성장률 및 이에 대한 노동 기여분 등으로 객관적인 최저임금 결정 산식을 만들어 자동 적용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벨기에처럼 정부가 전년도 임금에 물가 상승률만 더한 기준 금액을 제시하고 기한 내 노사가 합의하지 못하면 해당 금액으로 확정하는 방식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email protected]김은지 기자 [email protected]}

    • 2024-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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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깃집 사장 “알바생 줄여야” 노동계 “물가상승률도 못미쳐”

    경기 안산시에서 24년 동안 고깃집을 운영해 온 정동관 씨(65)는 12일 내년 최저임금이 1만30원으로 결정됐다는 소식에 고민에 빠졌다. 홀 서빙 아르바이트생 2명을 계속 유지할지를 놓고서다. 정 씨는 “각종 채소를 포함해 식자재 원가가 많이 올랐는데 최저임금이 또 오른다니 막막하다”며 “알바생을 줄이든, 그 아이들 근무 시간을 줄이든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1.7%에 불과하지만 소상공인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부담은 더 크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요즘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 시급은 이미 1만2000∼1만3000원을 주고 있는데 기준선이 또 오른 것”이라며 “최저임금이 170원 높아진다지만 시급은 일반적으로 1000원씩 오른다”고 전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도 “1인 자영업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최저임금 인상은 이런 현상을 더 자극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에 절벽으로 내몰린 중소기업들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서울 금천구 한 제조업체 송치영 대표(62)는 “최저임금이 오른다는 건 신입사원 월급이 오른다는 것이니 아무리 소폭이라도 대리, 과장급 등 전 직급에 임금 상승 압박이 가해진다”고 토로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입장문에서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를 갚지 못하는 중소기업이 과반에 달하는 경제 상황에서 최저임금 동결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매우 아쉬운 결과”라고 했다. 반면 노동계는 낮은 인상률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일부에서 (최저임금) 1만 원 돌파가 엄청난 것처럼 의미를 부여하지만 1.7%는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인상률로 사실상 실질임금 삭감”이라며 “물가 인상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역대급 낮은 최저임금 인상에 실망했을 저임금 노동자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도 “밥값은 한 번에 2000원씩 오르는데 (최저임금은) 딱 170원 인상”이라며 “최근 2년간 물가 폭등기에 최저임금이 그보다 적게 오르면서 실질임금이 또 하락했다”고 비판했다. 김은지 기자 [email protected]주애진 기자 [email protected]}

    • 2024-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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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저임금위, 심의 사흘만에 결정 ‘졸속’ 논란…“정부가 기준선 제시를”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가 12일 내년 최저임금을 시간당 1만30원으로 정했다. 올해(9860원)보다 170원(1.7%) 오르면서 1988년 최저임금 제도 시행 후 37년 만에 처음 시간당 1만 원을 넘게 된 것이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월급 기준으로 환산하면 209만6270원이 된다.최임위는 전날(11일) 오후 3시부터 이어진 밤샘 회의 끝에 이날 오전 2시 반경 제11차 전원회의에서 투표를 거쳐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했다. 근로자위원과 사용자위원들은 전날 밤 10차 전원회의에서 3차례 수정안을 냈으나 의견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공익위원 제시 구간을 참고해 노동계와 경영계의 최종안이 각각 1만120원, 1만30원으로 제시됐다. 이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추천 근로자위원 4명이 퇴장한 가운데 투표를 진행해 23명 중 14명이 경영계 최종안에 찬성했다. 공익위원 과반이 경영계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이날 결정된 내년도 최저임금을 두고 경영계는 ‘최저임금 1만 원 시대 개막’을 우려했고 노동계는 ‘역대 2번째로 낮은 인상률’에 불만을 드러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입장문에서 “중소·영세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절박함을 고려하면 동결돼야 했다”며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1.7%는 (2021년 1.5%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인상률로 실질임금 삭감”이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최저임금이 1만 원을 넘은 만큼 이제라도 그 동안 최저임금 결정 과정을 돌이켜보며 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저임금 1만 원은 최저임금 급등 과정에서 소상공인에게 ‘심리적 마지노선’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는 물가 인상률, 경제성장률 등을 적절하게 반영한 공식을 법제화하고 이에 따라 정해야 매번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이 되풀이되는 걸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최저임금 170원 올려 ‘1만30원’…노동계·경영계 모두 씁쓸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임위에 최저임금 심의를 요청한 건 올해 3월 29일이었고, 이후 5월 12일 내년도 최저임금을 정할 최임위 위원 27명이 구성됐다. 하지만 최저임금 금액에 대해 본격 심의가 시작된 건 이 장관 요청으로부터 100일 넘게 지난 이달 9일이었고 심의는 불과 나흘 만에 근로자위원 일부가 퇴장한 끝에 마무리됐다. 이를 두고 ‘졸속 결정’이란 비판과 함께 매년 법정시한을 넘겨 되풀이되는 파행을 멈출 근본적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의 나흘만에 인상률 결정 ‘졸속’ 논란이번 최저임금 결정 과정 역시 파행의 연속이었다. 2일 7차 회의에선 근로자위원 일부가 최저임금 차등적용 투표를 막겠다며 물리력을 동원해 의사봉을 빼앗고 투표용지를 찢었다. 사용자위원들은 이에 항의하며 4일 8차 회의에 단체로 불참했다. 그러다 “법정 심의기한(지난달 27일)을 넘겼는데 최저임금 심의는 시작도 못했다. 지난해 역대 최장 심의 기록(110일)을 경신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갑자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9일 9차 회의에선 이례적으로 최초요구안을 제시한 직후 1차 수정안이 나왔고, 11일 10차 회의에선 오후 3시부터 몇 시간 간격으로 2~4차 수정안이 나왔다.최초요구안으로 올해보다 27.8% 오른 1만2600원을 제시했던 근로자위원과 9860원 동결을 주장했던 사용자위원은 4차 수정안으로 각각 1만840원과 9940원을 제시했지만 여전히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공익위원들은 차수를 바꿔 12일 오전 1시부터 열린 11차 회의에서 양측 의견 차를 줄이기 위한 심의촉진구간을 1만~1만290원으로 제안했다. 그러자 민노총 위원 4명은 “심의촉진구간 금액이 지나치게 낮다”며 투표 직전 퇴장했고 남은 위원 23명이 투표해 14명이 경영계 요구안에 찬성하며 12시간 가량 이어진 마라톤 심의가 끝났다.● “최저임금 결정 시스템 이젠 한계”이인재 최임위 위원장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 최저임금 결정 시스템은 합리적·생산적 논의가 진전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최임위) 개편에 대한 심층 논의와 후속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이 위원장의 지적처럼 최임위는 경영계와 노동계가 협의해 정하라는 취지와 달리 거의 매년 한 쪽이 집단퇴장하고 공익위원이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패턴이 반복돼 왔다. 1988년 최저임금 제도 도입 이후 노사가 합의하거나 공익위원 요구안을 만장일치로 받아들여 결정한 것 7차례에 불과하다. 공익위원이 거의 매년 내년도 최저임금을 정하다보니 양측 모두 결과에 수긍하지 못하는 일도 반복됐다.법정 기한 내 심의를 마친 것도 9차례에 불과하다. 논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다보니 회의장을 점거하거나 회의를 보이콧하는 등 파행적으로 운영되는 일도 잦다. 올해는 특히 의사봉 탈취, 투표용지 파손 같은 전례 없는 물리력 행사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최저임금은 저소득 근로자 300만~500만 명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실업급여와 출산휴가 급여 등 26개 법령에 연동돼 있어 임금액 변동에 따른 여파가 광범위하다. 그런 만큼 전문가들은 이제라도 ‘최저임금 1만 원 시대’를 맞아 매년 되풀이되는 파행을 막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개선 방안으로는 물가 인상률, 경제성장률 및 이에 대한 노동 기여분 등으로 객관적인 최저임금 결정 산식을 만들어 자동 적용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벨기에처럼 정부가 전년도 임금에 물가 상승률만 더한 기준 금액을 제시하고 기한 내 노사가 합의하지 못하면 해당 금액으로 확정하는 방식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주애진 기자 [email protected]김은지 기자 [email protected]}

    • 202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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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바생 줄여야 할 판” 최저임금 1만 원 돌파에 소상공인 시름

    경기 안산시에서 24년 동안 고깃집을 운영해 온 정동관 씨(65)는 최저임금 인상 소식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정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홀 서빙 아르바이트생을 4명에서 2명으로 줄였는데, 최저임금이 계속 올라 이조차도 유지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정 씨는 “각 종 채소를 포함해 식자재 원가가 많이 올랐는데 최저임금이 또 오른다니 막막하다”며 “알바생을 줄이든, 알바생 근무 시간을 줄이든 방법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최저임금위원회가 12일 내년도 최저임금을 170원 오른 시간당 1만30원으로 결정한 가운데 소상공인들은 “최저임금이 결국 1만 원을 넘었다”며 부담감을 토로하고 있다. 경영계는 그간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현상’으로 인한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이유로 최저임금 동결을 요구해 왔다. 또 한식·외국식·기타 간이 음식점업과 택시 운송업, 체인화 편의점업 등 5개 업종을 취약업종으로 규정하고 최저임금을 구분해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은 1.7%로,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1.5%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부담은 더 크다는 것이 업체들의 설명이다.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요즘 인력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미 시급을 1만2000원, 1만3000원씩 주고 있다. 그 기준선이 더 오른 것”이라며 “시급이 보통 1000원 단위로 오르기 때문에 최저임금이 170원 올랐다지만 실질적으론 1000원 더 오른 셈”이라고 말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도 “소상공인들은 이미 임금 지불 능력이 없어져 1인 자영업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최저임금이 인상됐으니 이런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소상공인들 뿐만 아니라 벼랑 끝에 몰린 중소기업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를 갚지 못하는 중소기업이 과반에 달하고, 파산과 폐업이 속출하는 경제상황을 감안했을 때 2025년 최저임금 동결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매우 아쉬운 결과”라며 “업종별 지불능력을 고려한 최저임금의 구분적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올해 심의에서 최저임금 수용성이 현저히 낮다고 밝혀진 일부 업종만이라도 구분 적용하자는 사용자위원들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단일 최저임금을 적용하기로 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최저임금의 수용성 제고를 위해 업종별 구분적용 시행을 위한 실질적 방안 마련을 정부에 촉구한다”고 했다.김은지 기자 [email protected]}

    • 202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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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방이 비옷으로… 오락가락 날씨에 ‘카멜레온 아이템’ 뜬다

    하루 사이 폭염과 폭우가 함께 찾아오는 등 날씨 변덕이 심화하자 다양한 환경에서 두루 사용할 수 있는 상품들이 떠오르고 있다. 비가 올 때는 우천 용품으로, 맑을 때는 일상 패션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카멜레온 아이템’들이 각광을 받는 것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업체들은 최근 날씨에 따라 활용법이 달라지는 다용도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LF가 운영하는 아떼 바네사브루노는 가방 뒷주머니에 초경량 나일론 소재의 방수 바람막이 재킷이 내장된 배낭 제품을 내놨다. 아떼 바네사브루노의 대표 상품인 ‘르봉백’ 디자인을 본떠 만든 배낭이다. 비가 오지 않을 때는 가방으로 활용하다가 비가 내리면 내장된 재킷을 꺼내 착용할 수 있다. 소비자 반응도 좋은 편이다. LF 관계자는 “생활 방수 처리가 돼 있어 비가 내릴 때 겉옷으로 착용하기에 좋아 호응을 받고 있다”며 “이미 일부 색상은 품절이 임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산과 양산을 겸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인기다. 질스튜어트 뉴욕의 ‘쁘띠 패턴 3단 자동 우산’은 자외선의 90∼95%를 차단할 수 있어 양산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품절 사태를 겪기도 했다. 일부 색상의 경우 1월 1일∼이달 7일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8%나 뛰었다. 비가 내릴 때는 장화로 신다가 비가 오지 않을 때는 일반 부츠처럼 코디에 활용하는 제품도 여러 브랜드에서 출시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브랜드인 빈폴액세서리는 승마용 부츠로부터 출발한 ‘첼시부츠’ 디자인의 장화를 출시했다. 정강이까지 올라오는 길이의 일반 장화와 달리 길이가 짧은 것이 특징이다. 6월 첫 주 나왔는데 한 달 만에 전체 생산량의 70%가 팔렸다.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슈펜은 바이커 부츠 디자인의 장화를 내놨다. 일상 착장에 오토바이를 타는 바이커들의 소품을 활용한 ‘바이크 코어 룩’이 유행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내놓은 제품이다. 이 제품의 지난달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8% 올랐다. 평상시에는 슬리퍼로 활용하다가 비가 올 땐 미끄러지지 않도록 샌들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스포츠 브랜드 리복의 ‘하이페리엄 슬라이드’는 출시 2주 만에 크림, 블랙 색상 주요 사이즈가 온라인에서 품절됐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 신발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불경기에 소비자들이 더 효율적인 소비를 하기 위해 ‘멀티 유즈(Multi-use)’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 같다”며 “최근 패션업계에서 ‘워크웨어(작업복)’ ‘유틸리티(실용성)’ 등 기능적 측면을 강조한 제품들이 트렌드로 떠오르는 것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mail protected]}

    • 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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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엔 가방, 비올땐 바람막이로…오락가락 날씨에 ‘카멜레온템’ 각광

    하루 사이 폭염과 폭우가 함께 찾아오는 등 날씨 변덕이 심화하자 다양한 환경에서 두루 사용할 수 있는 상품들이 떠오르고 있다. 비가 올 때는 우천 용품으로, 맑을 때는 일상 패션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카멜레온 아이템’들이 각광을 받는 것이다.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업체들은 최근 날씨에 따라 활용법이 달라지는 다용도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LF가 운영하는 아떼 바네사브루노는 가방 뒷주머니에 초경량 나일론 소재의 방수 바람막이 재킷이 내장된 배낭 제품을 내놨다. 아떼 바네사브루노의 대표 상품인 ‘르봉백’ 디자인을 본따 만든 배낭이다. 비가 오지 않을 때는 가방으로 활용하다 비가 내리면 내장된 재킷을 꺼내 착용할 수 있다. 소비자 반응도 좋은 편이다. LF 관계자는 “생활 방수 처리가 돼 있어 비가 내릴 때 겉옷으로 착용하기에 좋아 호응을 받고 있다”며 “이미 일부 색상은 품절이 임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우산과 양산을 겸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인기다. 질스튜어트 뉴욕의 쁘띠 패턴 3단 자동 우산은 자외선의 90~95%를 차단할 수 있어 양산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품절 사태를 겪기도 했다. 일부 색상의 경우 1월 1일부터 이달 7일까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8%나 뛰었다.비가 내릴 때는 장화로 신다가 비가 오지 않을 때는 일반 부츠처럼 코디에 활용하는 제품도 여러 브랜드에서 출시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 브랜드인 빈폴액세서리는 승마용 부츠로부터 출발한 ‘첼시부츠’ 디자인의 장화를 출시했다. 정강이까지 올라오는 길이의 일반 장화와 달리 길이가 짧은 것이 특징이다. 6월 첫 주 나왔는데 한 달 만에 전체 생산량의 70%가 팔렸다.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슈펜은 바이커 부츠 디자인의 장화를 내놨다. 일상 착장에 오토바이를 타는 바이커들의 소품을 활용한 ‘바이크 코어 룩’이 유행하는 것을 염두해 내놓은 제품이다. 이 제품의 지난달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8% 올랐다.평상시에는 슬리퍼로 활용하다 비가 올 땐 미끄러지지 않도록 샌들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스포츠 브랜드 리복의 ‘하이페리엄 슬라이드’는 출시 2주 만에 크림, 블랙 색상 주요 사이즈가 온라인에서 품절됐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 신발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카멜레온 아이템들의 인기는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것을 지향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와 연관돼 있다는 것이 패션업계의 설명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불경기에 소비자들이 더 효율적인 소비를 하기 위해 ‘멀티 유즈(Multi-use)’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 같다”며 “최근 패션업계에서 작업복 등 ‘워크웨어(작업복)’, ‘유틸리티(실용성)’ 등 기능적인 측면을 강조한 제품들이 트렌드로 떠오르는 것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김은지 기자 [email protected]}

    • 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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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마철에 떠오르는 다이소의 가성비 아이템은?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연일 비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 오는 날을 쾌적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상품들도 자연스럽게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이번 주 이주의 픽은 장마철 동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꿀템’들을 소개합니다. ‘갓성비’(극강의 가성비) 제품으로 잘 알려진 균일가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는 ‘장마용품 기획전’을 열고 우비, 우산 등 우천 용품을 비롯해 에어컨 청소용품, 제습제 등 100여 종의 상품을 선보입니다. 이색적인 아이디어 상품들이 눈에 띄는데요. ‘2인용 장우산’ 제품은 두 명이서 함께 쓰는 우산입니다. 둘이 함께 우산을 쓰면 반대쪽 어깨가 쉽게 젖게 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가로로 길게 원단을 구성한 것이 특징입니다. 또 우산을 쓸 때 배낭이 젖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가방 보호 우산’도 눈길을 끕니다. 등 뒤까지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우산 뒤쪽의 원단을 길게 만든 제품입니다. 우의를 쓰면 모자 부분이 흘러내려 시야를 가릴 때가 종종 있습니다. ‘투명창 모자 우의’는 모자의 전면부가 투명해 시야 확보가 쉽습니다. 단조로운 우의가 싫다면 머리·어깨·몸통이 각각 다른 색으로 배색된 ‘컬러블록 판초형 우의’ 제품을 추천합니다. 효과적인 공간 활용을 돕는 제품들도 눈에 띕니다. ‘코너형 제습제’는 집 안 구석이나 옷장 및 신발장 모서리에 들어가도록 모양을 디자인해 공간 활용도가 높습니다. ‘걸이형 제습제’는 고리가 포함돼 옷장이나 행어에 걸어 의류 관리용으로 사용하기 좋습니다. 이 밖에도 현관문에 부착해 사용하는 ‘자석부착 우산꽂이’를 활용하면 좁은 현관에서도 효율적으로 우산꽂이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장마철 상품을 판매하는 본격적인 할인 이벤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AK몰은 14일까지 ‘7월 썸머 프로젝트’ 기획전을 열고 지오다노 레인코트, 헌터 레인부츠, 위닉스 12L 제습기 등 여름 필수 아이템을 최대 73%까지 할인 판매합니다. 롯데홈쇼핑도 10일 세탁, 건조가 한 번에 가능한 LG ‘워시콤보’와 ‘미니워시’를, 11일에는 엘르 ‘슈슈 레인부츠’ 등을 판매합니다. 잘 참고하셔서 쾌적한 장마철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김은지 기자 [email protected]}

    • 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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