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선

최지선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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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벌어지는 특별한 일들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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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07-30~2024-08-29
미국/북미39%
국제정치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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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인물5%
인사일반5%
종합경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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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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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3%
  • 英 “유럽과 관계 재설정… 러 맞서 獨과 군사협력”

    “유럽과의 관계를 재설정하겠다. 전임 보수당 정부가 망친 관계를 바로잡겠다.” 지난달 5일 취임한 영국 노동당 소속의 키어 스타머 총리가 유럽연합(EU) 핵심 국가인 독일 및 프랑스와의 관계 회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임 보수당 정권이 단행한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의 후폭풍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고 서유럽 동맹국에 적대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재집권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유럽 주요국과 적극 협력해야 한다는 안팎의 여론을 반영한 행보로 풀이된다.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과 러시아의 위협이라는 양대 위험을 모두 제어하려면 유럽 주요국이 힘을 합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스타머 총리는 우선 독일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연합군 창설, 핵미사일 연구센터 공유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브렉시트 당시 EU와 맺었던 무역협정에 대한 재협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 세계대전 주적 독일과 군사협력 강화 스타머 총리는 27일 독일 수도 베를린에 도착해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유럽과의 관계 재설정의 기회는 한 세대에 한 번 올까 말까 한데 지금 그 소중한 기회가 주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취임 직후에도 브렉시트를 “망친(botched) 합의”라고 언급하며 무역협정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번 독일 방문에서 특히 군사협정 체결 의제를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 빠르면 내년 초 합의를 마치고 같은 해 7월 공동 선언문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0년 영국과 프랑스가 체결한 국방·안보 협력 ‘랭커스터하우스 조약’과 마찬가지로 양국 연합군 창설, 핵미사일 연구센터 공유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 등은 전망했다. 영국이 제1, 2차 세계대전의 주적(主敵) 독일과의 군사협력에 나선 것은 그만큼 서유럽의 안보 상황이 불확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후보는 27일 “재집권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강한 방위비 증액 압박을 단행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모든 나토 회원국이 적어도 국내총생산(GDP)의 3%를 방위비로 지출해야 한다”며 현재 많은 회원국의 분담 비율인 2%는 ‘세기의 도둑질’이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집권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밀착했던 트럼프 후보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비판적이다. 이 돈을 줄여 불법 이민자 차단에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트럼프 후보는 줄곧 “재집권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것이고, 우크라이나가 응하지 않으면 무기 제공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줄이면 결국 영국 프랑스 독일 같은 나토 주요 회원국이 미국의 몫을 대신해야 한다. ● 라브로프 러 외교 “3차대전” 위협 스타머 총리는 독일 방문에 이어 28일 프랑스 파리를 찾기로 했다. 이날 열리는 패럴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갖고 비슷한 사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머 총리와 노동당은 또한 7월 총선 당시 점증하는 안보 위협에 맞서 의무복무제를 다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독일 또한 2011년 폐지했던 징병제 부활을 검토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는 자국군 병력을 늘리기로 했다. 러시아의 최근 행보는 유럽 주요국의 이 같은 안보 우려를 높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27일 최근 우크라이나가 미국 등 서방이 지원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요청한 것을 두고 “미국인들은 제3차 세계대전이 벌어진다면 유럽에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위협했다. 그는 “서방이 성냥을 갖고 노는 어린아이처럼 불장난을 벌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계속하면 러시아 또한 서방에 맞불을 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지선 기자 [email protected]}

    • 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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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텔레그램 CEO 佛서 체포되자 러 패닉 “러軍 통신수단… 서방에 정보제공 우려”

    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40)가 24일 프랑스에서 체포되자 두로프의 모국 러시아 당국이 혼란에 빠졌다고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이 27일 보도했다. 당국이 공무원에게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삭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돌고 있다. 현재 러시아 당국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자국 내 접속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현지 여론조사회사 ‘레바다센터’의 올 4월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 국민 4명 중 1명이 텔레그램을 통해 각종 정보를 입수한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 또한 주요 통신 수단으로 텔레그램을 광범위하게 사용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발생한 두로프 구금은 러시아 사회 전반에 엄청난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약 8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러시아 군사 전문 블로거 포뵤르누티예나는 두로프의 체포를 두고 “사실상 러시아군 통신 책임자를 구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로프가 구금 상태에서 풀려나기 위해 러시아군의 군사 기밀이나 이용자 정보를 프랑스 등 서방 주요국에 제공하는 것을 우려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의 친(親)정부 텔레그램 채널 ‘바자’는 “당국이 공무원, 법 집행기관 종사자에게 ‘텔레그램 대화 내역을 모두 삭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국영 언론 ‘RT’의 마르가리타 시모냔 편집장 또한 서구의 반(反)러시아 진영이 텔레그렘 데이터에 접근하기 위해 두로프를 구금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BBC는 두로프가 이달 초 옛 소련에 속했던 아제르바이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은 부인했다. 두로프를 둘러싼 갖가지 억측이 쏟아지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6일 ‘X’에 “두로프를 체포한 것은 정치적 결정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두로프의 구금은 28일까지로 연장됐다. 다만 24일 두로프와 함께 체포됐던 그의 수행원 등은 조사를 받고 이미 풀려났다. 최지선 기자 [email protected]}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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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공무원에 텔레그램 삭제 지시설”…두로프 체포에 ‘패닉’

    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40)가 24일 프랑스에서 체포되자 두로프의 모국 러시아 당국이 패닉에 빠졌다고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이 27일 보도했다. 당국이 공무원에게 텔레그램 삭제 지시를 내렸다는 확인되지 않은 설도 돌고 있다.현재 러시아 당국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미국 소셜미디어(SNS)의 자국 내 접속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현지 여론조사회사 ‘레바다센터’의 올 4월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 국민 4명 중 1명이 텔레그램을 통해 각종 정보를 입수한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 또한 주요 통신 수단으로 텔레그램을 광범위하게 사용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발생한 두로프 구금은 러시아 사회 전반에 엄청난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약 8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러시아 군사전문 블로거 포베르누티에나는 두로프의 체포를 두고 “사실상 러시아군 통신 책임자를 구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로프가 구금 상태에서 풀려나기 위해 러시아군의 군사 기밀이나 이용자 정보를 프랑스 등 서방 주요국에 제공하는 것을 우려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러시아의 친(親)정부 텔레그램 채널 ‘바자’ 또한 “당국이 공무원, 법 집행기관 종사자에게 ‘텔레그램 대화 내역을 모두 삭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국영 언론 ‘RT’의 마르가리타 시몬얀 편집장 또한 서구의 반(反)러시아 진영이 텔레그렘 데이터에 접근하기 위해 두로프를 구금했다고 주장했다.영국 BBC는 두로프가 이달 초 옛 소련에 속했던 아제르바이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는 확인되지 않은 설이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은 부인했다.두로프를 둘러싼 갖가지 억측이 쏟아지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6일 ‘X’에 “두로프를 체포한 것은 정치적 결정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두로프의 구금은 28일까지로 연장됐다. 다만 24일 두로프와 함께 체포됐던 그의 수행원 등은 조사를 받고 이미 풀려났다.최지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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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군 열병식때 모두 제거할수 없나” 트럼프, 기이한 질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집권 당시 백악관 회의에서 북한군을 열병식 중에 공격해 제거하는 방안을 거론했다고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다. 25일 CNN 등에 따르면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조만간 발간을 앞둔 회고록 ‘우리 자신과의 전쟁: 트럼프 백악관에서의 내 임무 수행’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군이 열병식을 할 때 군 전체를 제거(take out)하는 건 어떠냐”는 질문을 했다고 회고했다.이 대목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상식인 발언으로 일관해도 당시 참모들이 지적하기는커녕 아부에만 몰두했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멕시코에 있는 마약을 폭격하면 어떨까?”라는 발언을 해도 당시 참모진은 “각하의 본능은 언제나 옳다”, “누구도 각하만큼 언론이 나쁘게 대우한 사람은 없다”는 식으로 말하며 비위를 맞췄다고 했다. 당시 백악관 회의는 ‘경쟁적인 아첨의 장’이었다고 비판했다.또한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두고 “김정은의 목표는 핵을 협박용으로 쓴 다음 한반도를 (북한에) 흡수 통일하고 미국과 동맹국을 몰아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등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돌발 행동 및 발언을 저지하는 세력, 즉 ‘어른들의 축’을 담당했다. 그는 2018년 2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2016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 정보 요원들이 대선에 개입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언급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눈 밖에 났다. 한 달 뒤 경질됐다.CNN은 이번 회고록을 두고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인들이 두 후보 중 누가 더 나은 ‘군 최고 사령관’일 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점에서 나왔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한다면 미국의 동맹국을 안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책을 팔기 위해 꾸며낸 가짜 뉴스에 불과하다”고 맞섰다.최지선 기자 [email protected]}

    •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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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성 보장의 그늘… 전쟁-테러 정보 공유 플랫폼 전락”

    “텔레그램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가상 전장(戰場)’이다.” ‘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러시아 출신의 파벨 두로프(40)가 24일(현지 시간) 프랑스에서 전격 체포된 것을 두고 로이터통신이 내린 진단이다. 2013년 출시 때만 해도 ‘익명성 강화’ ‘중립 플랫폼’ 등을 강조하며 “각국 정부에 사용자 정보 및 대화 내용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던 텔레그램이 전쟁 및 테러에 관한 각종 허위 정보 등을 공유하는 ‘범죄 창구’로 전락한 데다 두로프 또한 이를 제어하지 못해 체포됐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인기 앱의 CEO가 체포된 것은 처음이라고 르몽드는 전했다.● 전쟁, 테러, 마약, 폭력 정보의 유통 텔레그램은 우크라이나 전쟁 외에도 지난해 10월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등에서 허위 정보 창구로 기능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영국 극우 세력이 전국 곳곳에서 무슬림을 겨냥한 폭력 시위를 벌였을 때도 텔레그램을 통해 무슬림에 관한 허위 사실이 대거 유포되면서 극우 세력의 폭력을 부추겼다. 21일 북유럽 스웨덴과 덴마크 정부는 최근 기승하는 자국 내 폭력조직들이 텔레그램을 통해 구성원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한 트럼프 지지층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의회에 난입했을 때도 주로 텔레그램으로 소통했다. 마약 거래에서도 텔레그램이 빈번하게 쓰인다. 네덜란드의 NL타임스는 올 1월 “지난해 기준 250만여 건의 마약 관련 메시지가 텔레그램에 게재됐다”고 전했다. 코카인, 엑스터시 같은 중독성이 강한 마약이 대거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검열’ 피하려다 ‘익명 범죄 소굴’로두로프는 198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상트페테르부르크대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2022년 3월 포브스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우크라이나계”라고 밝혔다. 그는 2006년 형 니콜라이(44)와 소셜미디어 ‘프콘탁테(VK)’를 창업했다. 출시 2년 만에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며 성공했지만 이후 사용자 정보를 요구하는 당국과 줄곧 대립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장기 집권 등으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자 당국은 VK 측에 지속적으로 “반러 성향 사용자의 정보를 제공하고 이들의 계정을 삭제하라”고 압박했다. 두로프는 거부했다. 2014년 4월 VK CEO직에서 물러났고 독일로 이주했다. 이처럼 당국의 사용자 정보 요구와 검열 압박에 오랫동안 시달렸던 두로프는 이에 대한 반발로 2013년 8월 텔레그램을 만들었다. 철저한 익명성 보장 등으로 올 3월 기준 최소 9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도 꾸준히 사용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7월 두로프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일일 사용자가 최대 250만 명까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본사 또한 수시로 옮기는 폐쇄적인 운영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 등을 거쳐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뒀다. 다만 프랑스 당국이 명확한 혐의를 공개하지 않고 두로프를 전격 체포한 것에 따른 비판도 제기된다. 미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소셜미디어 ‘X’에 “파벨을 풀어 줘라(Free Pavel)”라고 썼다. 최지선 기자 [email protected]이지윤 기자 [email protected]이채완 기자 [email protected]}

    •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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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텔레그램 창업자 佛서 체포… ‘범죄에 악용’ 방치 혐의

    보안 기능이 뛰어나 전 세계 사용자가 최소 9억 명이 넘는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40·사진)가 24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의 부르제 공항에서 긴급 체포됐다. 당국은 텔레그램이 마약 밀매, 사이버 폭력, 테러 조장, 아동 성범죄 등의 온상이 됐는데도 CEO인 그가 이를 방치하고 있음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램은 한국에서도 성 착취물을 제작·유통한 ‘N번방 사건’, 청소년 마약 유통 사건의 창구가 되는 등 광범위하게 악용되고 있다. 익명성을 보장해 범죄 추적이 쉽지 않다. 현지 방송 ‘TF1’과 일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두로프는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개인 전용기를 타고 프랑스로 왔고, 이날 오후 8시경 입국 과정에서 체포됐다. 당국은 텔레그램을 통한 각종 범죄가 횡행하는데도 그가 이를 억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집중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 등은 그가 빠르면 25일 법정에 출석할 것이며 최대 20년형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198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두로프는 2013년 형 니콜라이와 텔레그램을 창업했다. 마크 저커버그 미국 페이스북 창업주에 빗댄 ‘러시아의 저커버그’, 언론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은둔의 CEO’ 등의 별명이 있다. 두로프는 텔레그램 출시 전 ‘프콘탁테(VK)’라는 소셜미디어도 만들었다. 이후 줄곧 “반(反)정부 시위에 참가한 VK 사용자 정보를 제출하라”는 러시아 보안기관의 요구를 거부했고 2014년 독일로 이주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프랑스, 카리브해 세인트키츠네비스 등의 시민권을 얻었다. 현재 텔레그램 본사는 UAE 두바이에 있다. ‘용산’도 쓰는 보안 메신저… 텔레그램 창업자 체포 후폭풍 촉각[텔레그램 창업자 佛서 체포]서버 위치조차 몰라 추적 어려워… 尹 ‘내부총질 체리따봉’ 문자 논란도국내 사용자 315만명, 10년새 3배… 전문가 “향후 보안정책 바뀔수도”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가 프랑스에서 체포되자 국내에서 “그동안 보안성이 높아 텔레그램을 이용했는데 앞으로 개인 정보가 공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텔레그램 사용자 수는 10년 새 3배로 늘어나는 등 증가 추세다. 과거에는 정보 보안이 필수적인 대통령실, 정치인, 주요 기업 임원진 등이 주로 텔레그램을 사용했다면 최근에는 업무적인 대화를 많이 해야 하는 직장인까지 보안을 위해 텔레그램을 찾고 있다.● 국내 사용자 약 315만 명, 빠르게 늘어 25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최근 텔레그램은 카카오톡, 인스타그램에 이어 메신저 시장에서 3위로 올라섰다. 6월 기준 사용자 수는 약 315만 명으로 2014년 100만 명에서 세 배로 늘었다. 카카오톡 사용자 수(4543만 명)의 10분의 1도 안 되지만 올해 상반기(1∼6월)에만 사용자 수가 7.5%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인스타그램 사용자 수는 1.1% 늘었고, 카카오톡은 0.2% 감소했다. 국내에서 텔레그램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계기는 2014년에 있었던 ‘사이버 검열’ 논란이다. 검찰 등 수사기관이 카카오톡의 대화 내용을 수집한다는 논란이 일자 서버가 해외에 있는 데다 보안성이 높다고 알려진 텔레그램으로 대거 이동하는 ‘사이버 망명’ 붐이 일었다. 텔레그램 보안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데에는 메시지를 주고받는 두 사람 외에는 암호화된 메시지를 풀 수 없는 보안 기술이 주로 거론된다. 암호화된 메시지를 풀 수 있는 ‘열쇠’가 메시지 수신자에게만 주어지기 때문이다. 서버에도 암호화된 메시지만 저장된다고 텔레그램 측은 주장한다. 보안 기능 덕에 국내 정·재계 인사들 사이에서 텔레그램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대통령실 관계자들도 공식 업무용으로는 내부 인트라넷 메신저를 사용하지만 외부 메신저로 카카오톡보다는 텔레그램을 주로 사용한다. 이는 검사 시절부터 텔레그램을 사용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대선 캠프 시절부터 텔레그램으로 소통을 하다 보니 취임 이후에도 자연스럽게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많이 쓰게 됐다는 것이다. 2022년 7월에는 윤 대통령이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텔레그램으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고 보낸 일명 ‘체리 따봉’ 문자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국내 대기업에서도 임직원들의 업무 및 소통 채널로 폭넓게 활용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결제, 선물 등 다른 서비스와 연결이 많이 돼 있는 국내 플랫폼과 달리 메신저 기능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보안성이 높다고 판단해 텔레그램을 많이 이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서버 장소 파악 안 된다는 게 인기의 핵심” 보안 기술이 텔레그램의 인기를 모두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카카오톡 역시 2014년 이후 텔레그램식 암호화 기술을 적용한 ‘비밀 채팅’ 기능을 추가했다. 전문가들은 ‘텔레그램의 서버가 어디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문제가 되더라도 법망을 피해 갈 수 있다는 점’을 텔레그램 인기의 핵심 이유로 꼽았다. 텔레그램의 본사 위치는 공개되지만 정확한 서버 장소는 알려진 바가 없다. 10년 전 텔레그램은 데이터 서버가 영국, 싱가포르, 미국에 분산돼 있다고 밝혔으나 수시로 서버를 옮기고 있어 현재는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 즉, 우리나라 사법 당국이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 국제 수사 공조를 요청하기도 어렵다. 게다가 텔레그램은 ‘검열’ 반대로 시작된 기업이라 자체 검열뿐 아니라 각국 정부의 수사 요청에도 비협조적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텔레그램은 성범죄와 마약 거래의 온상이 되고 있다. 2018년 ‘n번방 사건’이 대표적이다. 범인들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착취 영상물을 만들고, 성관계 영상을 찍도록 협박했는데, 이를 모두 텔레그램에서 유포했다. 지난해에는 인천의 고3 학생 3명이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거래하고 직접 투약한 사건도 있었다. 두로프는 텔레그램이 범죄에 악용되는 것을 막으려는 조처를 하지 않은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꿔 말하면 범죄 악용을 막기 위해 앞으로 텔레그램 내용이 공개될지도 모르는 것이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는 “감청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정치인 등 요직자들이 여전히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동시에 법망을 피할 수 있어 범죄자들도 많이 쓰고 있다”며 “두로프의 체포로 텔레그램 보안 정책이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지선 기자 [email protected]이채완 기자 [email protected]최지원 기자 [email protected]전남혁 기자 [email protected]황형준 기자 [email protected]}

    •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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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온 트럼프 장남 “케네디 주니어 합류, 민주당 추락 증거”

    “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사퇴한 후 나의 아버지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 것은 민주당을 지배하는 급진 좌파의 추락을 보여줍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3남 2녀 중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47)가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빌드업코리아 2024’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민주당 소속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인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23일 후보직을 사퇴하고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를 두고 “민주당을 대표하는 케네디가(家)의 인사가 처음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 것은 민주당을 지배하는 급진 좌파가 얼마나 추락했는지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2016년 대선부터 아버지의 정치 활동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그는 올 4월 내한 당시 “아버지가 한국에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지만 그는 한국을 사랑한다”고 했다. 최지선 기자 [email protected]}

    •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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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장남 “케네디 주니어 사퇴, 민주당 급진좌파 추락 증거”

    “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사퇴한 후 나의 아버지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 것은 민주당을 지배하는 급진 좌파의 추락을 보여줍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3남 2녀 중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47)가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빌드업코리아 2024’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민주당 소속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 겸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인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23일 후보직을 사퇴하고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트럼프 주니어는 이를 두고 “민주당을 대표하는 케네디가(家)의 인사가 처음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 것은 민주당을 지배하는 급진 좌파가 얼마나 추락했는지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2016년 대선부터 아버지의 정치 활동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그는 올 4월 내한 당시 “아버지가 한국에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지만 그는 한국을 사랑한다”고 했다.최지선 기자 [email protected]}

    • 202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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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로프, 러시아 검열에 반발해 텔레그램 제작…머스크 ‘석방’ 촉구

    “텔레그램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가상 전장(戰場)’이다.”‘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러시아 출신의 파벨 두로프(40)가 24일(현지 시간) 프랑스에서 전격 체포된 것을 두고 로이터통신이 내린 진단이다. 2013년 출시 때만 해도 ‘익명성 강화’ ‘중립 플랫폼’ 등을 강조하며 “각국 정부에 사용자 정보 및 대화 내용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던 텔레그램이 전쟁 및 테러에 관한 각종 허위 정보 등을 공유하는 ‘범죄 창구’로 전락한 데다, 두로프 또한 이를 제어하지 못해 체포됐다는 것이다.● 전쟁, 테러, 마약, 폭력 정보의 유통텔레그램은 우크라이나 전쟁 외에도 지난해 10월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등 허위 정보 창구로 기능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최근 영국 극우 세력이 전국 곳곳에서 무슬림을 겨냥한 폭력 시위를 벌였을 때도 텔레그램을 통해 무슬림에 관한 허위 사실이 대거 유포되면서 극우 세력의 폭력을 부추겼다. 21일 북유럽 스웨덴과 덴마크 정부는 최근 기승하는 자국 내 폭력조직들이 텔레그램을 통해 구성원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한 트럼프 지지층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의회에 난입했을 때도 주로 텔레그램으로 소통했다.마약 거래에서도 텔레그램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네덜란드의 NL타임스는 올해 1월 “지난해 기준 250만 여건의 마약 관련 메시지가 텔레그램에 게재됐다”고 전했다. 당시 네덜란드에서 텔레그램을 통해 거래된 마약에는 코케인과 엑스터시 같은 중독성이 강한 마약이 대거 포함돼 있었다.● ‘검열’ 피하려다 ‘익명 범죄 소굴’로두로프는 198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상트페테르부르크대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2022년 3월 포브스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우크라이나계”라고 밝혔다.그는 2006년 형 니콜라이(44)와 소셜미디어 ‘프콘탁테(VK)’를 창업했다. 출시 2년 만에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며 성공했지만 이후 사용자 정보를 요구하는 당국과 줄곧 대립했다.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장기 집권 등으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자 당국은 VK 측에 지속적으로 “반러 성향 사용자의 정보를 제공하고 이들의 계정을 삭제하라”고 압박했다. 두로프는 거부했다. 2014년 4월 VK CEO직에서 물러났고 독일로 망명했다.이처럼 당국의 사용자 정보 요구와 검열 압박에 오랫동안 시달렸던 두로프는 이에 대한 반발로 2013년 8월 텔레그램을 만들었다. 철저한 익명성 보장 등으로 최소 9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도 구준히 사용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 7월 두로프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텔레그램 사용자가 하루에 최대 250만 명까지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본사 또한 수시로 옮기는 폐쇄적인 운영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 등을 거쳐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뒀다.● 머스크 “두로프 석방” 촉구다만 프랑스 당국이 명확한 혐의를 공개하지 않고 두로프를 전격 체포한 것에 따른 비판도 제기된다. 미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소셜미디어 ‘X’에 “파벨을 풀어 줘라(Free Pavel)”라고 썼다. 11월 미 대선에 출마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또한 “언론의 자유를 보호하라”며 두로프 석방을 촉구했다.두로프의 독특한 성향도 주목받고 있다. 언론 노출을 거의 하지 않지만 지난달 30일 이례적으로 자신의 정자 제공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세계 12개국 수십 쌍의 부부에게 나의 ‘고품질 정자’를 기증해 100명 이상의 아이들을 낳았다. 저출산 완화에 기여해 자랑스럽다”고 했다. 인스타그램 등에도 운동으로 다져진 상반신 노출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포브스 기준 자산이 최소 155억 달러(약 20조599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최지선 기자 [email protected]이지윤 기자 [email protected]이채완 기자 [email protected]}

    • 202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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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 프랑스서 체포… 폭력·테러 방조 혐의

    보안 기능이 뛰어나 전 세계 사용자가 최소 9억 명이 넘는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40)가 24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의 부르제 공항에서 긴급 체포됐다. 당국은 텔레그램이 마약 밀매, 사이버 폭력, 테러 조장, 아동 성범죄 등의 온상이 됐는데도 CEO인 그가 이를 방치하고 있음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텔레그램은 한국에서도 성 착취물을 제작·유통한 ‘N번방 사건’, 청소년 마약 유통 사건의 창구가 되는 등 광범위하게 악용되고 있다. 익명성을 보장해 범죄 추적이 쉽지 않다.현지 방송 ‘TF1’과 일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두로프는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개인 전용기를 타고 프랑스로 왔고, 이날 오후 8시경 입국 과정에서 체포됐다. 당국은 텔레그램을 통한 각종 범죄가 횡행하는데도 그가 이를 억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집중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 등은 그가 빠르면 25일 법정에 출석할 것이며 최대 20년형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198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두로프는 2013년 형 니콜라이와 텔레그램을 창업했다. 마크 저커버그 미국 페이스북 창업주에 빗댄 ‘러시아의 저커버그’, 언론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은둔의 CEO’ 등의 별명이 있다.두로프는 텔레그램 출시 전 ‘프콘탁테(VK)’라는 소셜미디어도 만들었다. 이후 줄곧 “반(反)정부 시위에 참가한 VK 사용자 정보를 제출하라”는 러시아 보안기관의 요구를 거부했고 같은 해 독일로 망명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프랑스, 카리브해 세인트키츠네비스 등의 시민권을 얻었다. 현재 텔레그램 본사는 UAE 두바이에 있다.최지선 기자 [email protected]이채완 기자 [email protected]}

    • 202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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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50개주 맞춤 디제잉, 스티비 원더 열창… 콘서트 같은 전대

    ‘토크쇼 여제’, ‘미디어의 여왕’ 등으로 불리는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70)가 21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의 셋째 날 ‘깜짝 연사’로 등장했다. 포브스 기준 28억 달러(약 3조7405억 원)의 재산을 보유했고 40여 년 방송 경력을 지닌 그가 특정 정당의 전당대회에서 연설한 것은 처음이다. 흑인 유권자에게 영향력이 큰 윈프리를 통해 민주당이 전통 지지층인 비(非)백인계 유권자의 지지를 굳히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각장애인 가수 스티비 원더와 ‘에미상’ ‘그래미상’ ‘오스카상’ ‘토니상’ 등 미국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4개 상을 모두 탄 가수 존 레전드 등도 공연을 선보여 전당대회가 열린 유나이티드센터는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윈프리 깜짝 등장에 ‘환호’ 윈프리는 이날 트레이드마크인 보라색 투피스 차림으로 등장했다. BBC 등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연사 목록에 없던 윈프리가 깜짝 등장하자 전당대회 참석자들은 열광했다. 그는 이날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고 강조했다. 윈프리는 시종일관 현란한 말솜씨와 제스처로 청중을 휘어잡았다. 특히 하루 전 연설자로 나섰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가 “무엇이든 해야 한다(Do Something)”고 외친 것을 거론하며 “우리가 할 일은 바로 해리스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일”이라고 외쳤다. 윈프리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마찬가지로 생물학적 자녀가 없다. 그는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을 ‘캣 레이디’(cat lady·자녀 없이 고양이를 기르는 독신 여성을 가리키는 속어)로 폄훼한 것을 재치 있게 비판했다. 윈프리는 ‘미국의 가장 좋은 점’으로 이웃이 어려움에 처하면 당파를 막론하고 발 벗고 돕는 공동체 의식을 꼽았다. 그는 “집에 불이 났을 때 우리는 집주인의 인종, 종교, 누구에게 투표했는지를 묻지 않는다. 그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그 집이 우연히 ‘캣 레이디’의 집이라면 고양이까지 꺼내려고 노력한다”고 하자 청중들은 폭소를 터뜨리며 박수를 쳤다.● 콘서트장 방불케 하는 전당대회 현장 스티비 원더는 자신의 곡 ‘하이어 그라운드(Higher Ground)’를 부르기 전 짧은 연설에서 “진정으로 단결된 미국 국민이 될 때까지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 그러려면 해리스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존 레전드는 흑인 싱어송라이터 실라 E.와 함께 무대에 올라 가수 프린스의 ‘레츠 고 크레이지(Let’s Go Crazy)’를 부르며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등장하기 직전 분위기를 띄웠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은 건 20일 대의원의 현장 점호 투표인 ‘롤콜(roll call)’ 현장이었다. 이번 롤콜에는 처음으로 뉴욕 출신 DJ 클래시디(DJ CASSIDY)가 ‘뮤직 마에스트로’를 맡았다. 57개 주와 자치령을 대표하는 노래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각각을 호명할 때마다 해당 주에 꼭 어울리는 음악을 틀어 롤콜 75분 동안 전당대회장을 댄스파티장으로 만들었다고 CNN 등이 전했다. 뉴욕을 부를 때는 얼리샤 키스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 일리노이에는 시카고 불스의 테마곡 ‘시리우스’를 트는 식이다. DJ 클래시디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음악 기획을 맡았고, 오바마 전 대통령의 50번째 생일 파티를 위해 백악관에서 디제잉을 했다. 그는 팝 가수 비욘세와 제이지의 결혼식 DJ도 맡은 DJ계의 거장이다. 그는 MSNBC 인터뷰에서 “전당대회장을 파티처럼 만들고 싶었다”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과 마주쳤는데 ‘오늘 끝내줬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미 연예 전문 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잠시 다른 채널을 틀거나 화장실 가는 순서인 롤콜을 눈 뗄 수 없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최지선 기자 [email protected]}

    • 202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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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北中러 핵 위협 대비 새로운 ‘극비 핵 지침’ 승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핵무기를 급격히 증강하고 있으며, 최근 군사적으로 밀착하고 있는 북한 중국 러시아의 핵위협 공조에 대응하기 위해 올 3월 ‘핵무기 운용지침’ 변경을 승인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급속도로 핵무기의 종류와 규모를 키우고 있는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이 가속화한 것에 대한 대비 차원으로 풀이된다. NYT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3월 개정된 핵무기 운용 지침(Nuclear Employment Guidance)에 서명했다”며 “4년마다 개정되는 이 문서는 극비 사항이라 전자 사본은 없고 소수의 국가 안보 관리와 국방부 지휘관들에게만 인쇄물로 배포됐다”고 전했다. 핵무기 운용 지침은 미국의 핵 운용에 관한 계획과 핵 태세, 전략 등을 담은 문서로, 여기에 담긴 내용은 대통령의 지시 등을 통해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새 지침에서는 중국과 북한이 핵무기 보유고를 우려할 만큼 늘리고 있다는 점과 러시아의 핵공격 위협 등 높아진 핵전쟁 위험에 미국이 대비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방부 우주정책차관보를 지낸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핵 전략)는 “이번 지침 변화는 특히 중국이 핵무기고 규모와 다양성을 늘리고 있는 것을 고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NYT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중국이 2035년까지 핵무기를 1500개로 확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에 대해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은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며 “북한은 현재 60개 이상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파키스탄, 이스라엘이 보유한 핵무기 규모에 근접한 것으로 중-러와 미국에 대한 핵공격을 조율할 수 있는 수준이라 위협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처드 하스 전 미국 외교협회 회장은 NYT 인터뷰에서 “핵무기가 전쟁에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더 이상 안전한 가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21일 “중국은 방어를 위한 최소한의 핵 역량을 유지하고 있고, 어떤 국가와도 군비 경쟁을 벌일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큰 핵 위협의 장본인이라면서 “미국은 핵 공유·확장 억제·핵 동맹 확대 등으로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동을 중단하라”고 받아쳤다. 최지선 기자 [email protected]베이징=김철중 특파원 [email protected]}

    • 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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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대통령 된 첫날, 역사상 가장 큰 불법 이민자 추방할 것”

    “대통령이 된 첫날, 이 나라 역사상 가장 큰 추방 작전을 시작하겠다. 나는 국경을 막고, 침략도 막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곧바로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추방에 나서겠다고 20일 공언했다. 최근 지지율 정체가 이어지자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약점으로 꼽히는 ‘이민 정책’을 정조준한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민과 국경 관련 정책을 담당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트럼프 후보는 ‘제3 후보’로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인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 손잡을 가능성도 내비쳤다. 케네디 주니어가 출마를 포기하고 트럼프 캠프에 합류할 경우 미 대선은 더욱 박빙 구도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취임 동시에 불법 이민자 추방… 국경 막고 보호소 폐쇄 이날 트럼프 후보는 주요 경합주 중 하나인 미시간주의 디트로이트 외곽에 위치한 소도시 하월의 경찰서 앞에서 범죄와 불법 이민 이슈를 중심으로 유세를 가졌다. 이 지역은 과거 백인 우월주의단체인 큐 클럭스 클랜(KKK)이 활동했던 지역이다. 한 달 전에도 백인 우월주의 집회가 열렸을 만큼 극우 성향이 강하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 이후 미국의 범죄는 통제 불능 상태”라며 “해리스가 미국의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는 전에 본 적 없는 수준의 범죄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후보는 “샌프란시스코 검사였던 해리스는 미국에서 가장 나쁘고 가장 먼저 등장한 마르크스주의 검사였다”며 “불법 이민자 마약상과 갱단의 추방을 막기 위해 싸웠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경 장벽 건설에 쓰이는 고가의 장비를 고철 가격에 팔아버렸고, 감옥과 정신병원에서 나온 수백만의 불법 이민자를 미국에 받아들였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후보는 재선에 성공할 경우 곧바로 불법 이민자 추방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해리스가 허용한 모든 사람을 본국으로 돌려보낼 것”이라며 “첫날 국경을 봉쇄하고, 전국의 모든 도시 보호소를 폐쇄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1950년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행정부가 군 병력을 동원해 불법 이민자들을 대거 추방한 사례도 언급했다. ● 케네디 주니어와 손잡을 가능성 시사… 뜬금없이 ‘오바마 존경’ 발언도 이날 트럼프 후보는 현재 대선 출마를 선언한 케네디 주니어와 손잡을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케네디 주니어는 매우 똑똑한 사람”이라며 “좋아하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에서 이기면 케네디 주니어를 장관으로 임명할 수도 있냐’는 CNN 기자의 질문에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케네디 주니어는 10% 내외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미국 주요 여론조사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가 출마를 포기해 양자 구도가 될 때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줄어든다. 이달 14일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는 케네디 주니어가 해리스 캠프에 ‘대선 후보로 나서지 않을 테니 차기 정부에 날 중용해 달라’고 제안했다가 해리스 후보에게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을 향한 구애가 실패하자 케네디 주니어 측은 트럼프 캠프와 손잡는 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트럼프 후보는 유세 직후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와 그의 아내를 존경한다”고 말해 뜬금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멋진 신사(nice gentleman)”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CNN은 “10년 이상 반목해 온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한 이유를 찾기 힘들다”고 전했다. 트럼프 후보가 정확히 어떤 의도로 갑자기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email protected]최지선 기자 [email protected]}

    • 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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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북중러 핵위협 대비 새로운 비밀 핵무기 지침 서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핵무기를 급격히 증강하고 있으며, 최근 군사적으로 밀착하고 있는 북한 중국 러시아의 핵위협 공조에 대응하기 위해 올 3월 ‘핵무기 운용지침’ 변경을 승인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급속도로 핵무기의 종류와 규모를 키우고 있는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이 가속화한 것에 대한 대비 차원으로 풀이된다.NYT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3월 개정된 핵무기 운용 지침(Nuclear Employment Guidance)에 서명했다”며 “4년마다 개정되는 이 문서는 극비 사항이라 전자 사본은 없고 소수의 국가 안보 관리와 국방부 지휘관들에게만 인쇄물로 배포됐다”고 전했다. 새 지침에서는 중국이 2035년까지 1500기의 핵무기를 보유할 것이며, 북한 또한 현재 60개 이상의 핵무기를 보유한 현실을 반영해 미국이 이를 제어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바이든 행정부에서 국방부 우주정책차관보를 지낸 비핀 나랑 MIT 핵전략 교수는 “이번 지침 변화는 특히 중국이 핵무기고 규모와 다양성을 늘리고 있는 것을 고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국방부는 중국이 2030년까지 핵탄두를 1000개, 2035년까지 1500개로 확대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스웨덴 싱크탱크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중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핵무기를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군사적 긴장이 핵 충돌로 확대되지 않도록 핫라인을 설치하는 등 핵 안전 관련 대화를 해야 하는데 미중 양국 간 갈등이 깊어지며 최근 이 같은 대화가 중단된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NYT는 북한에 대해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과의 회담 이후 ‘김정은은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며 “북한은 현재 60개 이상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파키스탄, 이스라엘이 보유한 핵무기 규모에 근접한 것으로 중러와 핵공격을 조율할 수 있는 수준이라 위협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처드 하스 전 미국 외교협회 회장은 NYT 인터뷰에서 “핵무기가 전쟁에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더 이상 안전한 가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지선 기자 [email protected]}

    • 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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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대통령 되는 첫날 역사상 가장 큰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 시작”

    “대통령이 된 첫날, 이 나라 역사상 가장 큰 추방 작전을 시작하겠다. 나는 국경을 막고, 침략도 막을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곧바로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추방에 나서겠다고 20일 공언했다. 최근 지지율 정체가 이어지자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약점으로 꼽히는 ‘이민 정책’을 정조준한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민과 국경 관련 정책을 담당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날 트럼프 후보는 ‘제3 후보’로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인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 손잡을 가능성도 내비쳤다. 케네디 주니어가 출마를 포기하고 트럼프 캠프에 합류할 경우, 미 대선은 더욱 박빙 구도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취임 동시에 불법 이민자 추방… 국경 막고 보호소 폐쇄이날 트럼프 후보는 주요 경합주 중 하나인 미시간주의 디트로이트 외곽에 위치한 소도시 하월의 경찰서 앞에서 범죄와 불법 이민 이슈를 중심으로 유세를 가졌다. 이 지역은 과거 백인 우월주의단체인 큐 클럭스 클랜(KKK)이 활동했던 지역이다. 한 달 전에도 백인 우월주의 집회가 열렸을 만큼 극우 성향도 강하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 이후 미국의 범죄는 통제 불능 상태”라며 “해리스가 미국의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는 전에 본 적 없는 수준의 범죄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트럼프 후보는 “샌프란시스코 검사였던 해리스는 미국에서 가장 나쁘고 가장 먼저 등장한 마르크스주의 검사였다”며 “불법 이민자 마약상과 갱단의 추방을 막기 위해 싸웠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경 장벽 건설에 쓰이는 고가의 장비를 고철 가격에 팔아버렸고, 감옥과 정신병원에서 나온 수백만의 불법 이민자들을 미국에 받아들였다”고 비난했다.그러면서 트럼프 후보는 재선에 성공할 경우 곧바로 불법 이민자 추방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해리스가 허용한 모든 사람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낼 것”이라며 “첫날 국경을 봉쇄하고, 전국의 모든 도시 보호소를 폐쇄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1950년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행정부가 군 병력을 동원해 불법 이민자들을 대거 추방한 사례도 언급했다.●케네디 주니어와 손잡을 가능성 시사…뜬금없이 ‘오바마 존경’ 발언도이날 트럼프 후보는 현재 대선 출마를 선언한 케네디 주니어와 손잡을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케네디 주니어는 매우 똑똑한 사람”이라며 “좋아하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에서 이기면 케네디 주니어를 장관으로 임명할 수도 있냐’는 CNN 기자의 질문에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케네디 주니어는 10% 내외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미국 주요 여론조사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가 출마를 포기해 양자 구도가 될 때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줄어든다.이달 14일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는 케네디 주니어가 해리스 캠프에 ‘대선 후보로 나서지 않을 테니 차기 정부에 날 중용해 달라’고 제안했다가 해리스 후보에게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을 향한 구애가 실패하자 케네디 주니어 측은 트럼프 캠프와 손잡는 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한편 이날 트럼프 후보는 유세 직후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와 그의 아내를 존경한다”고 말해 뜬금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멋진 신사(nice gentleman)”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CNN은 “10년 이상 반목해 온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한 이유를 찾기 힘들다”고 전했다. 트럼프 후보가 정확히 어떤 의도로 갑자기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뉴욕=임우선 특파원 [email protected]최지선 기자 [email protected]}

    • 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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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못깬 유리천장… 해리스가 깨뜨릴 것”

    “우리는 높고 단단한 유리천장에 무수한 균열을 내 왔다. 이제 그 유리천장의 건너편에 카멀라가 있다.” 미국 최초의 여성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두 번째 여성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해리스 부통령이 이루도록 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19일(현지 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의 첫날 연설자로 등장했다. ‘미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란 유리천장이 곧 깨질 것이라며 “미래가 여기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그가 무대에 등장하자 관중은 “힐러리”를 연호하며 열광했다. 무대에 오른 뒤 약 2분간 연설을 시작하지 못할 정도로 엄청난 환호가 쏟아졌다. 그는 “엄청난 열기가 느껴진다. 미국에서 무언가 벌어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며 “‘대통령 해리스’는 우리를 위한 전사(fighter)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대선에서 자신을 이기고,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격돌하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또한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후보를 두고 “34건의 중범죄 경력을 갖고 대통령에 출마한 최초의 사람”이라고 비꼬자 관중은 “그를 감옥에 가두라(Lock Him Up)!”라고 답했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가 자신이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을 썼다는 것 등을 두고 ‘그녀를 감옥에 가두라’고 했던 것을 되돌려준 셈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카멀라는 결코 독재자에게 ‘러브레터’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면서 재임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 온 트럼프 후보의 외교 정책도 비판했다. 그는 또 11월 5일 대선까지 78일간 “안주하지 말자”며 해리스 후보에 대한 지지를 거듭 강조했다. 최지선 기자 [email protected]}

    • 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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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러리 “내가 못 깬 유리천장, 해리스가 깨뜨릴 것”

    “우리는 높고 단단한 유리 천장에 무수한 균열을 내 왔다. 이제 그 유리천장의 건너편에 카멀라가 있다.”미국 최초의 여성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두 번째 여성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해리스 부통령이 이루도록 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클린턴 전 장관은 19일(현지 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의 첫 날 연설자로 등장했다. ‘미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유리천장이 곧 깨질 것이라며 “미래가 여기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이날 그가 무대에 등장하자 관중은 “힐러리”를 연호하며 열광했다. 무대에 오른 뒤 약 2분간 연설을 시작하지 못할 정도로 엄청난 환호가 쏟아졌다. 그는 “엄청난 열기가 느껴진다. 미국에서 무언가 벌어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며 “‘대통령 해리스’는 우리를 위한 전사(fighter)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자신이 패했으며,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격돌하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또한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후보를 두고 “34건의 중범죄 경력을 갖고 대통령에 출마한 최초의 사람”이라고 비꼬자 관중들은 “그를 감옥에 가두라!(Lock Him Up)!”라고 답했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가 자신이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을 썼다는 것 등을 두고 ‘그녀를 감옥에 가두라’고 한 것에 대한 일종의 앙갚음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카멀라는 결코 독재자에게 ‘러브레터’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면서 재임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온 트럼프 후보의 외교 정책도 비판했다. 그는 또 11월 5일 대선까지 78일간 “안주하지 말자”며 해리스 후보에 대한 지지를 거급 강조했다. 최지선 기자 [email protected]}

    • 20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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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돌풍에 美공화당 긴장… 트럼프, 전대기간 맞불유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대선 경쟁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는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 중 주요 경합주에서 ‘맞불 유세’를 벌이기로 했다. 18일 트럼프 대선 캠프 측은 트럼프 후보가 19∼23일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주 등에서 유세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후보는 우선 19일 대선 승자를 결정짓는 538명의 선거인단 중 총 19명이 걸려 있는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 요크에서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를 주제로 연설한다.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 속하는 펜실베이니아주에는 실직한 철강 노동자 등이 많다. 이들을 상대로 “내가 재집권해야 해외로 나간 제조업 공장을 다시 불러들일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2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시버러, 22일 애리조나주 몬티주마, 23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등에서 유세를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중남미 불법 이민자가 많은 애리조나주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민 의제를 관장한 해리스 부통령의 정책 실패를 집중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 부통령을 “실패한 국경 ‘차르’(제정 러시아 황제)”라고 공격하며 “국경장벽 등을 건설한 나의 집권기에는 불법 이민자가 많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또 시간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 중 대회가 열리는 일리노이주 시카고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갖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 또한 19일부터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네바다주 등에서 유세를 갖고 비슷한 내용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화당 내에서는 최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크리스 서누누 뉴햄프셔 주지사 등은 18일 각각 NBC, CNN에 출연해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 대신 ‘정책 토론’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18일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미 전역에서 49%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후보(45%)를 앞섰다. CBS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51%로 트럼프 후보(48%)를 눌렀다. 다만 밴스 후보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데이터가 과장됐다”며 조사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트럼프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열세였지만 실제 대선에서는 승리한 2016년 결과도 거듭 언급했다. 최지선 기자 [email protected]}

    • 20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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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돌풍에 美공화당 긴장… 트럼프, 전대기간 맞불유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대선 경쟁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는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 중 주요 경합주에서 ‘맞불 유세’를 벌이기로 했다. 18일 트럼프 대선 캠프 측은 트럼프 후보가 19~23일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주 등에서 유세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후보는 우선 19일 대선 승자를 결정짓는 538명의 선거인단 중 총 19명이 걸려있는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 요크에서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를 주제로 연설한다.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로 불리는 펜실베이니아주에는 미 제조업 몰락으로 실직한 철강 노동자 등이 많다. 이들을 상대로 “내가 재집권해야 해외로 나간 미 제조업 공장을 다시 불러들일 수 있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그는 20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2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시버러, 22일 애리조나주 몬테수마, 23일 애리조나주 그렌데일 등에서 유세를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중남미 불법 이민자가 많은 애리조나주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민 의제를 관장한 해리스 부통령의 정책 실패를 집중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 부통령을 “실패한 국경 ‘차르(제정 러시아 황제)’”라고 공격하며 “국경장벽 등을 건설한 나의 집권기에는 불법 이민자가 많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또 시간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 중 대회가 열리는 일리노이주 시카고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갖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 또한 19일부터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네바다주 등에서 유세를 갖고 비슷한 내용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화당 내에서는 최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 상승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크리스 수누누 뉴햄프셔 주지사 등은 18일 각각 NBC, CNN에 출연해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 대신 ‘정책 토론’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18일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미 전역에서 49%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후보(45%)를 앞섰다. CBS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51%로 트럼프 후보(48%)를 눌렀다. 다만 밴스 후보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데이터가 과장되는 경향이 있다”며 조사의 신빙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트럼프 후보가 여론조사 열세였지만 실제 대선에서는 승리한 2016년 결과 또한 거듭 언급했다.최지선 기자 [email protected]}

    • 20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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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신 38세 막내딸, 태국 역대 최연소 총리에

    탁신 친나왓 태국 전 총리(75)의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38·사진)이 태국 총리로 공식 선출됐다. 태국에서 역대 최연소이자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 잉락 친나왓(57)에 이은 두 번째 여성 총리다. 태국에서 ‘부녀 총리’가 탄생한 것도 처음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6일(현지 시간) 태국 프아타이당이 이끄는 연립정부 참여정당의 단독 후보로 나선 패통탄은 하원 총리 선출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해 총리직에 올랐다. 지난해 8월 선출됐던 세타 타위신 총리가 14일 부패 혐의로 헌법재판소에서 해임 결정을 받은 지 이틀 만이다. 패통탄 신임 총리는 태국의 정치 거물 탁신 전 총리의 세 자녀 중 막내다. 탁신 전 총리는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뒤 2008년부터 15년간 영국 등에서 망명 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태국으로 돌아왔다. 탁신 전 총리가 수감을 무릅쓰고 귀국한 건 막내딸 패통탄이 이끄는 프아타이당이 정권을 잡으면 사면될 수 있으리란 기대 때문이었다. 탁신 전 총리는 현재 가석방 상태다. 패통탄 총리는 여전히 영향력이 큰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2021년 정계에 진출했다. 지난해 5월 총선에서 프아타이당은 전진당(MFP)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의석을 차지했다. 패통탄은 지난해 제왕절개로 출산한 지 불과 이틀 만에 선거운동 재개를 선언해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는 당시 “우리나라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프아타이당이 태국을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패통탄 총리 선출로 태국 정계가 또 다른 혼란에 빠질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행정 경험이 없는 패통탄이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시기에 집권한 건 우려할 대목”이라며 “탁신 전 총리의 가석방 여부 등 넘어야 할 난관이 적지 않다”고 내다봤다. 최지선 기자 [email protected]}

    • 2024-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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