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아

조은아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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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사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은퇴재테크 서적 ‘지금 당장 금퇴 공부’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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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06-25~2024-07-25
국제일반31%
유럽/EU28%
인사일반14%
국제정치12%
칼럼5%
국제정세2%
경제일반2%
국제인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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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올림픽 잇단 테러 경고… 이스라엘, 자국 경찰 투입한다

    “이 팔레스타인 선수들은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한다. 이스라엘이 죽였기 때문이다.” 파리 올림픽 개막을 사흘 앞둔 23일 프랑스 파리의 친(親)팔레스타인 단체 ‘팔레스타인 비상사태’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팔레스타인 운동선수 7명의 얼굴 사진이 담긴 이미지와 함께 등장한 글이다. 이 단체 소속 활동가들은 “올림픽 개막 전까지 숨진 7명의 초상화를 파리 곳곳에 붙여 세상에 알리자”며 집단행동을 촉구했다. 최근 프랑스 내 친팔레스타인 단체들은 파리 북부 프랑스올림픽위원회 건물 앞에서 거의 매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특히 24일 이스라엘과 서아프리카 말리의 남자 축구 경기가 열리는 ‘파르크데프랭스’ 일대에서는 대규모 반(反)유대주의 시위가 열릴 예정이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4일 이스라엘 vs 말리 경기서 대규모 시위 예고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거듭된 테러 경고에 직면한 이스라엘 선수단과 관중 또한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올림픽을 관람할 자국민들에게 테러 위험을 경고했다. 이스라엘 국가안보회의(NSC)는 23일 성명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테러 조직들이 올림픽 기간 중 이스라엘인 혹은 각국의 유대인들에 대한 공격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NSC는 자국민 여행객이 반이스라엘 시위를 미리 확인해 피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군이 제공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도 당부했다. 이스라엘 정부가 특히 우려하는 경기는 이스라엘과 말리의 축구 경기다. 르몽드에 따르면 친팔레스타인 단체 ‘유로팔레스타인’이 이날 경기 중 관중석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의 민간인 대량 학살에 반대하는 평화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평화 시위라고 해도 축구 경기 특성상 관중이 흥분하기 쉽고, 말리는 인구의 약 95%가 무슬림이며 이스라엘과 수교도 하지 않은 상태다. 자칫하면 반이스라엘 정서가 폭발하며 대규모 충돌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최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이스라엘은 1972년 뮌헨 올림픽 때 선수들 살해 사건을 당한 뒤 자체적으로 경기장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당국이 직접 경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말리와 자국의 축구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 주변을 순찰하고, 관중을 수색할 수 있도록 자국 경찰 여단을 투입하기로 했다. 프랑스 경찰 또한 경기장 주변 지역에서 시위가 발생하면 즉각 대처에 나서기로 했다. 올림픽 기간 중 파리 내 보안 인력만 하루 평균 3만 명 배치된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의 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둘러싼 논란도 일고 있다. 친팔레스타인 단체들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학살자’ 헤르초그에게 ‘레드카펫’을 깔아 주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지원해온 이란의 외교부는 23일 ‘X’(옛 트위터) 계정에 “인종차별주의자이자 테러리스트인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 대표단을 받아들이고 보호하는 건 아동 살해자들에게 합법성을 부여하겠다는 뜻”이라며 프랑스 정부와 IOC를 모두 비난했다.● 극단주의 이슬람 세력 250여 명 적발 우크라이나 전쟁 또한 이번 올림픽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40세 러시아인 남성이 외국에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23일 기소됐다. 이 남성이 올림픽 기간 중 프랑스를 불안정하게 만들 친러시아 작전을 준비한 정황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극단주의 이슬람 세력의 위협 또한 여전하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올림픽 참가자 약 100만 명에 대한 보안 조사에서 최소 4300여 명의 위험인물이 적발됐다. 이 중엔 이슬람 극단주의자 250여 명이 포함됐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email protected]}

    • 1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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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反이스라엘 시위 예고에 올림픽 현장 긴장…이 정부 “테러 경고”

    “이 팔레스타인 선수들은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한다. 이스라엘이 죽였기 때문이다.”파리 올림픽 개막을 사흘 앞둔 23일 프랑스 파리의 친(親)팔레스타인 단체 ‘팔레스타인 비상사태’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팔레스타인 운동선수 7명의 얼굴 사진이 담긴 이미지와 함께 등장한 글이다. 이 단체 소속 활동가들은 “올림픽 개막 전까지 숨진 7명의 초상화를 파리 곳곳에 붙여 세상에 알리자”며 집단행동을 촉구했다. 최근 프랑스 내 친팔레스타인 단체들은 파리 북부 프랑스올림픽위원회 건물 앞에서 거의 매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특히 24일 이스라엘과 서아프리카 말리의 남자 축구 경기가 열리는 ‘파르크데프랭스’ 일대에서는 대규모 반(反)유대주의 시위가 열릴 예정이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 24일 이스라엘 vs 말리 경기서 대규모 시위 예고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거듭된 테러 경고에 직면한 이스라엘 선수단과 관중 또한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올림픽을 관람할 자국민들에게 테러 위험을 경고했다.이스라엘 국가안보회의(NSC)는 이날 성명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테러 조직들이 올림픽 기간 중 이스라엘인 혹은 각국의 유대인들에 대한 공격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NSC는 자국민 여행객이 반이스라엘 시위를 미리 확인해 피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군이 제공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도 당부했다. 이스라엘 정부가 특히 우려하는 경기는 이스라엘과 말리의 축구 경기다. 르몽드에 따르면 친팔레스타인 단체 ‘유로팔레스타인’ 이 이날 경기 중 관중석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의 민간인 대량 학살에 반대하는 평화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평화 시위라고 해도 축구 경기 특성상 관중들이 흥부하기 쉽고, 말리는 인구의 약 95%가 무슬림이며 이스라엘과 수교도 하지 않은 상태다. 자칫하면 반이스라엘 정서가 폭발하며 대규모 충돌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최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이스라엘은 1972년 뮌헨 올림픽 때 선수들 살해 사건을 당한 뒤 자체적으로 경기장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당국이 직접 경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말리와 자국 축구 경기장 주변을 순찰하고, 관람객들을 수색할 수 있도록 자국 경찰 여단을 투입하기로 했다. 프랑스 경찰 또한 경기장 주변 지역에서 시위가 발생하면 즉각 대처에 나서기로 했다. 올림픽 기간 중 파리 내 보안 인력만 하루 평균 3만 명 배치된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의 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둘러싼 논란도 일고 있다. 친팔레스타인 단체들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학살자’ 헤르초그에게 ‘레드카펫’을 깔아 주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지원해온 이란의 외교부는 23일 ‘X’(옛 트위터) 계정에 “인종차별주의자 겸 테러리스트인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 대표단을 받아들이고 보호하는 건 아동 살해자들에게 합법성을 부여하겠다는 뜻”이라고 프랑스 정부와 IOC를 모두 비난했다.● 최소 4300여 명의 위험 인물 적발우크라이나 전쟁 또한 이번 올림픽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40세 러시아인 남성이 외국에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23일 기소됐다. 이 남성이 올림픽 기간 중 프랑스를 불안정하게 만들 친러시아 작전을 준비한 정황이 발견됐다는 것이다.극단주의 이슬람 세력의 위협 또한 여전하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올림픽 참가자 약 100만 명에 대한 보안 조사에서 최소 4300여 명의 위험 인물이 적발됐다. 이 중엔 극단주의 이슬람주의자 250여 명이 포함됐다.파리=조은아 특파원 [email protected]}

    • 2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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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롱, 각국 기자들과 1시간 셀카 찍고 악수 ‘올림픽 마케팅’

    “파리 올림픽 이후에는 세계가 프랑스를 (투자처로) 더 많이 선택할 거라 확신합니다.”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나흘 앞둔 22일(현지 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엘리제궁에 모인 내외신 기자들에게 “올림픽은 우리의 유산뿐 아니라 우리의 기술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영어로 직접 이번 올림픽의 특별함을 수차례 강조한 마크롱 대통령은 올림픽 이후 프랑스에 대한 투자와 관심을 유도해 경제적 효과를 키우려는 ‘올림픽 마케팅’에 발 벗고 나선 셈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토니 에스탕게 파리올림픽조직위원장, 아멜리 우데아카스테라 프랑스 체육장관 등과 함께 엘리제궁에 수천 명의 기자들을 초대해 극진하게 환대했다. 그는 “프랑스의 식문화를 즐기라”며 회견장 곳곳에 마련한 바게트와 마카롱, 샴페인 등을 권했다. 대통령이 외빈을 맞을 때 자주 등장하는 자갈밭 깔린 엘리제궁 입구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마치 해외 영업에 나선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느낌이 물씬했다. 단상에서 “이번 올림픽은 아주 특별한 올림픽이 될 것”이라며 ‘특별하다’는 표현을 수차례 반복했다. 그는 “처음엔 말도 안 되는 미친(crazy) 소리라 했던 센강 개회식도 현실이 됐다”며 센강 개회식을 소개했다. 특히 일부 수영 경기가 센강에서 열리는 점을 강조하며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프랑스인들은 센강에서 수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건 올림픽이 남기는 유산 중 하나”라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대통령으로 처음 당선된 뒤 맨 먼저 만난 사람 중 하나가 바흐 IOC 위원장이었다고 한다. 그는 “당시 나는 (IOC에) 프랑스 올림픽 개최를 설득했고, 결국 꿈이 이뤄졌다”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5분 안팎의 공식 연설 뒤에 단상으로 내려와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함께 약 1시간에 걸쳐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셀카’까지 찍으며 대화를 나눴다. 한 나라의 정부 수반이 개별적으로 긴 대화의 시간을 갖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격의 없이 터놓고 대화를 이어가는 대통령에게 즉석 인터뷰를 시도하는 외신 기자들도 눈에 띄었다. 영어권의 한 기자는 돌연 마크롱 대통령에게 붙어 은밀하게 귓속말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질문과 답이 잘 들리지 않자 대통령실 직원들이 해당 기자에게 어떤 질문을 했는지 역취재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email protected]}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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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러 경계 구역’ 지정된 佛시테섬, 무인도처럼 썰렁

    “사람이 이렇게 없는 광경은 처음이에요. 정말 비현실적이네요.” 파리 올림픽 개막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19일 프랑스 파리 시테섬. 파리를 관통해 흐르는 센강의 중앙에 위치한 이 섬에서 만난 노천 서점 부키니스트 주인 크리스틴 프라발 씨는 홀로 도로에 앉아 이같이 말했다. 노트르담 대성당, 파리시청사 등 관광 명소가 있어 항상 관광객이 모여드는 시테섬 일부가 무인도처럼 썰렁해졌기 때문이다. 128년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센강에서 야외 개막식을 여는 파리시는 18일부터 개막식 주변 지역을 ‘테러 경계구역(회색 지역)’으로 지정했다. 주변에는 2m 높이의 울타리도 세웠다. 이 지역 안으로 통과하려는 사람은 사전에 정부에서 심사를 통해 발급받은 QR코드를 경찰에게 제시해야만 한다. 특히 가장 경계 수준이 높은 회색 지역은 올림픽 행사 관계자나 취재진 등 제한된 인원만 QR코드를 받아 진입했다. 한 주민은 기자에게 “감옥에 갇혀 있는 느낌이다. 이 재앙 같은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회색 지역보다 센강에서 멀어져 경계 수준이 낮은 ‘빨간 지역’은 도보로는 자유롭게 지날 수 있다. 하지만 차량과 자전거는 QR코드 검문을 받아야 했다. 정부의 정책 홍보 부족 탓인지 복잡한 지침을 숙지하지 못한 주민들은 QR코드를 받지 못하거나 발급이 지연돼 불편을 겪었다. 에펠탑 인근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앙드레아 테고 씨는 “QR코드를 발급받기까지 시간이 걸려 근처 병원 예약 증명서와 직장 근무 서류를 제시해 겨우 이 지역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올림픽 기간 차량이 통제되고 경기장과 개막식장 주변을 중심으로 지하철역 17곳이 폐쇄돼 급하게 이동해야 하는 시민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전거로 출근하는 직장인이 크게 늘었다. 시 당국은 경계를 철저히 강화하려 하고 있지만 최근 샹젤리제 거리의 ‘루이뷔통’ 매장에서 경찰이 칼에 찔리는 등 도심 곳곳에서 사고가 발생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파리에서 테러가 많이 일어났던 만큼 당국은 올림픽 기간에 통제 구역을 통과하려는 이들을 까다롭게 조사하기로 했다. 21일 르몽드 등에 따르면 내무부는 올림픽 참가 선수 및 코치, 언론인, 자원봉사자, 경찰 등 관계자 100만 명을 심사한 결과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는 인물 4355명을 추려내 올림픽 행사장 출입을 막았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email protected]}

    • 202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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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 샹젤리제 명품매장서 칼부림…올림픽 8일 앞두고 치안 우려 커져

    파리 올림픽 개막(26일)을 8일 앞두고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 근처의 한 명품 매장에 칼을 든 남성이 나타나 경찰관을 공격해 부상을 입혔다. 관광객이 많고 보안에 공들이는 명품 매장이 모여 있어 안전한 지역으로 꼽히는 샹젤리제 거리에서 칼부림이 발생해 충격을 줬다. 최근 파리 시내 곳곳에서 일상을 위협하는 사건들이 일어나 올림픽 치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AFP통신에 따르면 경찰관 한 명이 18일(현지 시간) 파리 8구 샹젤리제 거리 근처 루이비통 매장에서 칼에 찔려 다쳤다. 익명을 요청한 경찰 및 검찰의 소식통은 AFP통신에 가해자가 경찰의 총격으로 중상을 입었다가 숨졌다고 밝혔다. 가해자의 경찰 공격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 프랑스 방송 BFMTV에 따르면 다친 경찰관은 이날 오후 7시경 ‘매장 안에 칼 든 남자가 있다’는 루이비통 사설경비원의 신고를 받고 매장으로 출동했다. 경찰관들이 매장에 도착했을 때 해당 남성은 도망치려 했으나 결국 경찰에 맞서 싸우기로 결심하고 손에 든 칼을 경찰관들을 향해 휘둘렀다. 경찰관 중 한 명이 가스를 발사해 진압하려 했지만 남성은 이를 피해 칼로 경찰관 한 명을 찔렀다. 경찰청은 피해 경찰이 목 뒤 경추 부위를 칼에 찔렸다고 설명했다. 이 경찰관은 심각한 부상으로 긴급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어 다른 경찰관이 남성에게 총격을 가했다. 남성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늦은 밤 숨졌다고 검찰이 BFMTV에 전했다. 수사 결과 가해 남성은 정보당국도 인지하지 못한 27세의 불법 체류자였다. 로랑 루네즈 파리경찰청장은 “현재로선 테러의 동기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올림픽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파리 올림픽을 약 일주일 앞두고 시내 곳곳에서 비슷한 사건이 벌어지며 치안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 사건 사흘 전인 15일에는 파리 동역에서 순찰하던 군인 한 명이 괴한의 흉기에 찔렸다. 17일엔 파리 20구의 한 식당 테라스에 차량이 돌진해 한 명이 숨지고 여섯 명이 다쳤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email protected]}

    • 202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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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 연임… 또한번 ‘여성 최초’ 역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66·사진)이 연임에 성공했다. 18일 CNN 등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인준 투표에서 전체 720표 가운데 401표를 얻어 과반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EU에서 그를 대체할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 데다 2년 넘게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당선 가능성에 따른 안보 불안 상황 등으로 안정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투표에 앞선 연설에서 “향후 5년은 향후 50년간 세계에서 유럽의 위치를 정의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가 스스로 미래를 만들 것인지, 아니면 사건이나 다른 일로 미래가 만들어질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집권 기간(5년) 중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위협과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미국, 중국 등 강대국의 압박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 출신인 폰데어라이엔은 보수 성향이며 유럽 통합에 긍정적인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아버지는 외교관이었고 1958년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태어났다. 13세 때 독일로 돌아왔는데 영어와 프랑스어도 유창하다. 런던정경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다 진로를 바꿔 독일 하노버의대를 졸업했다. 산부인과 의사로 활동하다 2003년 니더작센주 의원으로 선출되며 정치인 커리어를 시작했다. 2년 뒤 당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발탁돼 가족청소년부와 노동사회부 장관을 거쳤다. 또 2013년에는 독일 최초의 여성 국방부 장관이 됐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2019년 여성 최초로 EU 집행위원장에 올랐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터졌고, 2022년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발생했다. EU 출범 뒤 ‘최악의 상황’이란 평가가 나왔지만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총 7명의 아이(2남 5녀)를 둔 엄마로 남편은 사업가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email protected]}

    • 202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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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입양돼 스타셰프로… 성화 들고 뛴다

    “프랑스로 입양되고 나서 TV로 서울 올림픽을 봤어요. ‘운동을 잘하면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겠구나’란 생각이 들어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죠.” 7세에 프랑스로 입양돼 스타 셰프로 성장한 피에르 상 부아예 씨(44)는 11일(현지 시간) 파리 자신의 식당에서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열리는 26일 성화 봉송 주자로 선정된 소감을 들려줬다. 입양 뒤 낯설었던 프랑스에서 서울 올림픽을 보며 위안을 받았던 그는 “그때부터 축구와 테니스, 탁구, 유도 가릴 것 없이 정말 열심히 운동을 했다”고 했다. 부아예 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일곱 살 때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프랑스 남부 산촌 프퓌엉블레로 입양됐다. 당시 서류에 적힌 한국 이름은 ‘김상만’. 프랑스 양부모님은 그를 위해 프랑스 이름 중간에 ‘상만’을 넣어주려 했지만, 서류를 작성한 공무원의 실수로 ‘상’만 들어갔다. 그는 현재 파리와 인근에서 식당 11곳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 셰프다. 2015년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 당시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과 방한했으며, 2022년 한국에서 ‘루이뷔통’ 팝업 레스토랑을 총괄하기도 했다. 부아예 씨는 성화를 들게 된 소감에 대해 “뛰면서 감정이 북받쳐 행사를 망칠까 봐 걱정”이라며 “달리면서 과거 힘들었던 일들이 쭉 떠오를 것 같고, 그간 달려온 삶을 인정받는 듯해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털어놨다. 프랑스에서 한국 입양아로서 달려온 삶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입양 초기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 때문에 고민이 많았지만 결국 시간이 흐르며 고민과 스트레스를 아드레날린으로 바꿀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런 과정을 올림픽의 ‘마라톤’에 빗대며 “인생을 달려온 과정엔 ‘훌륭한 선수 뒤의 코치와 가족’처럼 감사한 사람들이 있었다”며 “바쁜 세상이지만 실패와 어려움 속에서 도움을 준 사람들과 극복한 경험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부아예 씨는 낯선 땅에서 성장해 성화 봉송 주자까지 된 자신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 그는 “내가 ‘길의 아이’였음을 잊지 않으려 한다”며 “사람들이 날 보며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부아예 씨에게 ‘서울 올림픽’과 ‘스포츠’가 프랑스에서 한국을 기억할 수 있는 매개가 됐듯, ‘요리’는 그와 한국을 끈끈히 이어주는 끈이 되고 있다. 7세 때까지 맛보던 한국의 맛을 요리사가 되어 프랑스 음식에 접목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요리로 프랑스와 한국의 가교(架橋) 역할을 하고 싶다”며 “한국은 제 영감의 원천이자 뿌리”라고 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email protected]}

    • 202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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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 일감 최소 10년치 확보… 미래 먹거리 SMR 사업도 기대감

    한국수력원자력이 24조 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자력발전소 2기를 짓는 사업을 수주하면서 고사 위기에 몰렸던 국내 원전 업계에 ‘훈풍’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번 수주 덕분에 최소 10년 치 일감을 확보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럽 한복판에서 원전 세계 2위 가동국인 프랑스를 꺾은 만큼 네덜란드와 폴란드 등에서의 추가 수주 가능성 역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지·보수 작업도 한국 기업들 준비해야” 17일 국내 원전 중소·중견 기업들 사이에서는 ‘낙수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나왔다. 체코 원전 사업에서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공급을 맡게 될 두산에너빌리티가 협력사에 부품 발주를 넣으면 일감이 생겨날 것이기 때문이다. 부산 지역 원전 부품 업체인 경성정기의 성남현 전무는 “과거 회사가 어려워 직원들이 월급을 반납하고 밤에 대리운전 ‘투잡’을 뛰며 버틴 적도 있었다”며 “국내 원전 업계가 이제야 빛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의 원자력발전소 진동감시시스템 제작업체인 나다의 이해철 대표는 “원전을 짓고 난 뒤에도 30∼40년간 운영을 하면서 유지·보수 작업이 필요한데 이런 사업도 한국 기업들이 많이 가져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2015년 26조6000억 원이던 국내 원자력 산업계의 전체 매출은 탈원전 정책에 따라 2018년 20조6000억 원 규모로 급감한 뒤 지지부진했다.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고 있다. 미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SMR 사업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데 한국도 속도를 낼 여건이 갖춰졌다는 것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체코를 포함한 거의 모든 유럽 국가에서 SMR 사업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며 “SMR은 대형 원전보다 전기 생산 규모가 작을 뿐 안전성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SMR 수출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장 우리가 신규 원전 수주에 성공한 체코가 대형 원전은 물론 차세대 원전 모델 SMR 건설에도 관심이 크다. 체코전력공사 내부에 관련 팀을 따로 두고 운영할 정도다. 한수원 관계자는 “한수원 역시 차세대 SMR로 개발 중인 혁신형 SMR(i-SMR)을 적극 활용해 체코에서 관련 사업 수주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 원전도 EDF 등과 3파전 이번 수주로 네덜란드와 폴란드 등으로의 추가 수출 가능성 역시 커지고 있다. 한수원은 폴란드와의 신규 원전 관련 타당성 조사 계약을 준비 중이고, 네덜란드와는 이미 입찰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황 사장은 “네덜란드도 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전력공사(EDF)의 3파전”이라며 “1년 반 정도의 타당성 조사 기간을 거쳐 입찰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기술로 원전을 지어 가동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도 올해 원전 추가 건설 입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드 알카비 오스트리아 주재 UAE 대사 겸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UAE 대표는 17일 로이터통신에 “추가 원전이 원자로 2∼4기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고 올해 입찰 절차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새로운 발전소의 규모는 건설과 기술에 따라 달라질 것이고, 기존 발전소를 건설한 한국은 어떤 입찰에서도 우선 입찰자로 취급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체코 신규 원전 수주전에서 한국에 패한 프랑스는 한국이 프랑스보다 우위를 점한 이유에 주목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17일(현지 시간) 체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의 이번 승리는 가격 경쟁력보다는 한수원이 공사 지연 시 제공하는 보증 때문”이라며 “반면 EDF는 핀란드와 영국 건설 현장에서 (공사 속도가) 부진하다”고 분석했다. 세종=정순구 기자 [email protected]한재희 기자 [email protected]파리=조은아 특파원 [email protected]}

    • 202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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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 연임 확정…66년만에 女최초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66)이 연임에 성공했다. 18일 CNN 등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인준 투표에서 전체 720표 가운데 401표를 얻어 과반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EU에서 그를 대체할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 데다 2년 넘게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당선 가능성에 따른 안보 불안 상황 등으로 안정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투표에 앞선 연설에서 “향후 5년은 향후 50년간 세계에서 유럽의 위치를 정의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가 스스로 미래를 만들 것인지, 아니면 사건이나 다른 일로 미래가 만들어질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집권 기간(5년) 중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위협과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의 압박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독일 출신인 폰데어라이엔은 보수 성향이며 유럽통합에 긍정적인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아버지는 외교관이었고 1958년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태어났다. 13세 때 독일로 돌아왔는데 영어와 프랑스어도 유창하다. 런던정경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다 진로를 바꿔 독일 하노버의대를 졸업했다. 산부인과 의사로 활동하다 2003년 니더작센주 의원으로 선출되며 정치인 커리어를 시작했다. 2년 뒤 당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발탁돼 가족청소년부와 노동사회부 장관을 거쳤다. 또 2013년에는 독일 최초의 여성 국방부 장관이 됐다.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2019년 여성 최초로 EU 집행위원장에 올랐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터졌고, 2022년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발생했다. EU 출범 뒤 ‘최악의 상황’이란 평가가 나왔지만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총 7명의 아이(2남 5녀)를 둔 엄마로 남편은 사업가다.파리=조은아 특파원 [email protected]}

    • 2024-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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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감사원장 “나랏돈 관리 못해” 정부 공개 저격[조은아의 유로노믹스]

    한국 정치권에서 감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유럽 경제 강국들에선 감세 등 무분별한 재정 운용으로 정부 부채 위기가 심각해졌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 감사원은 이달 7일(현지 시간) 총선이 종료된 지 열흘도 안 돼 “정부가 경제성장을 너무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비현실적인 재정 목표를 정했다”며 정부의 재정 운용 실책을 공개 저격했다. 재정이 탄탄하기로 유명한 독일조차 내년 예산의 적자가 26조 원에 이른다며 바짝 긴장했다. 영국에서도 14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한 노동당 정부가 임명한 신임 재무장관이 첫 공식 연설에서부터 보수당 집권 기간 정부 지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히며 재정 개혁을 예고했다. 부채를 관리하는 지표인 재정 준칙을 시행 중인 선진국들에서조차 정부 부채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 재정 준칙조차 없는 한국에선 나랏돈이 더욱 비효율적으로 지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佛감사원장, 정부 재정운용 공개저격 이달 7일 총선을 치른 프랑스에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데 돌연 감사원이 직접 나서 정부의 재정 운용 실책을 비판하는 보고서를 발표해 정부 부채 위기감이 커졌다. AFP에 따르면 프랑스 감사원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예산 적자와 공공 부채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감사원은 “프랑스가 유로존의 재정 준칙을 준수하지 못하고 있으며 새로운 경제 충격에 위험하게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피에르 모스코비치 감사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2025~2027년 경제전망을 낙관적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또 재정 적자 감축 폭을 유로존이 정한 한도인 3%로 맞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비현실적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크롱 대통령과 현 재무장관을 당혹스럽게 하는 발표라고 평했다. 공공재정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정책을 공약한 극좌 및 극우 정치인을 겨냥한 것이라고도 해석했다. 이번 총선에서 집권당이 된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은 연금개혁을 취소한다는 공약을 내걸어 정부 부채가 늘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금개혁은 연금 수급 시기를 늦추면서 근로자들로부터 연금 보험료를 더 오래 걷어 재정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취지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의 재정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개혁을 애써 추진했다. 프랑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가 2022년 기준 117.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치(78.6%)를 훌쩍 넘을 정도로 정부 부채가 심각하다. 그런데 NFP의 공약대로 이 방침이 취소되면 당초 목표 보다 연금 수급 시기가 앞당겨지고 보험료가 덜 걷혀 재정에 무리가 갈 수 있다. ● 獨, 예산쇼크 이어 또 적자2020년 팬데믹 극복 과정에서 재정 지출을 늘린 선진국들은 경제난까지 겹치며 정부 돈을 적극 풀면서 재정 적자가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선거를 거치며 표심을 얻을 수 있는 감세 정책을 적극 내놔 더 문제였다. 이렇게 나라 빚이 많아지면 정부가 취약계층 복지는 물론 성장을 위한 인프라 투자에도 나서기 힘들어진다. 금리가 오르면 정부가 나라 빚을 갚기가 힘들어지니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물가 관리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다. 재정 강국으로 통하는 독일마저 올해 갑자기 예산에 구멍이 생기는 전무후무한 사태를 겪은 데 이어 내년 재정 적자가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내각은 2025년 예산안에서 170억 유로(약 26조 원)의 적자를 추산했다.4일 실시된 총선에서 14년 만에 노동당이 집권에 성공한 영국에서도 레이철 리브스 신임 재무장관이 총선 다음날인 8일 “14년 동안 벌어진 혼란과 경제적 무책임이란 유산(정부 부채)을 마주하고 있다”며 당장 보수당 집권 기간 벌어진 정부 지출에 대한 조사부터 착수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진보적인 편인 영국 노동당은 경제의 심각성을 절감하고 ‘우클릭’하며 ‘분배’ 대신 ‘성장’을 내세우고 경기를 살리려 안간힘을 쓰려는 중인데, 부채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노동당은 17일 의회를 시작하며 밝힌 국정운용 방침에서 경제성장과 함께 안정적인 재정을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에서 불거지는 경제 이슈가 부쩍 늘었습니다. 경제 분야 취재 경험과 유럽 특파원으로 접하는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 유럽 경제를 풀어드리겠습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email protected]}

    • 2024-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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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찰스 3세, 노동당 정부 첫 킹스 스피치… “성장과 부 창출 촉진”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이달 4일 14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한 노동당 정부의 국정 운영 계획을 17일(현지 시간) ‘킹스 스피치(국왕 연설)’를 통해 밝혔다. 새 정부의 국정 운영은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 재정 안정에 방점을 뒀다. 찰스 3세는 이날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궁에서 열린 의회 공식 개원식에서 국왕 연설을 통해 노동당 정부의 입법 계획 30여 건을 발표하며 “선도적인 산업 국가로서 영국의 입지를 강화하고, 성장과 부의 창출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당 소속 키어 스타머 총리 역시 연설에 앞서 밝힌 성명에서 “우리가 성장의 잠금을 풀고 영국의 브레이크를 풀 것”이라며 성장 주도의 입법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사회기반시설과 주택 공급을 늘리고 경제 계획 작성과 이행 과정을 개혁하기로 했다. 국왕 연설에 따르면 노동당 정부는 연금 투자 활성화와 투자 촉진을 위한 국부펀드(NWF) 조성, 국영 청정에너지 기업인 GB에너지 신설, 철도 서비스 재국유화, 최첨단 인공지능(AI) 개발에 대한 안전장치를 담은 법안들을 추진한다.이같이 성장을 촉진하면서도 재정은 엄격히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중대한 조세와 지출의 변화는 예산감독청(OBR)의 독립적 평가를 따르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한다. 그러면서도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도 강화한다. 피고용인에게 불리한 ‘제로 아워 계약(최저 노동시간이 0시간으로, 고용인이 필요할 때 근로를 요청하는 계약)’은 금지된다. 임차인 보호 강화 대책도 마련된다.이민 정책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찰스 3세는 “국경을 강화하고 거리를 더 안전하게 할 것”이라며 “국경안보본부 신설과 조직적 이민 범죄 단속을 위한 대테러 권한 강화로 망명과 이민 체계를 현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의회 개회식의 일부인 국왕 연설은 새 의회의 시작을 알린다. 정부가 새 의회에서 추진할 입법 방향을 알리는데, 정부가 국왕의 연설문을 작성한다. 국왕은 정치적으로 정당을 지지하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중립적인 어조로 연설을 한다.파리=조은아 특파원 [email protected]}

    • 2024-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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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 시장 “센강 수질 좋아” 풍덩… 시민들 “용변 보자” SNS 시위

    파리 올림픽 개막식을 9일 앞둔 17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오후 5시)경 프랑스 파리 생루이섬 근처 센 강변. 바람이 쌀쌀한 오전부터 안 이달고 파리 시장(65)이 잠수복을 입고 물안경을 낀 채 강 속으로 풍덩 뛰어들었다. 약 5분간 수영하고 나온 그는 “물이 정말 정말 좋다”며 “우린 수년간 이 순간을 꿈꿨다”고 말했다. 파리 올림픽의 일부 수영 경기가 센강에서 열리는 데 대해 ‘오염수 수영’ 우려가 커지자 최근 수질이 개선됐다며 직접 시범 수영에 나섰다. 반면 이를 비판하는 시민들은 온라인에서 ‘센강에서 용변을 보자’는 문구를 해시태그(#)를 달아 공유하며 항의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엔 센강을 따라 변기가 줄줄이 설치된 장면이나 사람들이 화장실 휴지를 들고 센강에 모인 모습이 합성된 ‘가짜 사진’이 번지고 있다. 센강은 산업화에 따른 수질 오염으로 1923년부터 수영이 금지됐다. 와인병과 음식물 쓰레기는 물론이고 녹슨 자전거까지 강에서 건져 올려질 정도로 오염이 심각했다. 그런데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런 센강의 알렉상드르 3세 다리와 알마 다리 구간에서 올림픽·패럴림픽의 철인3종 수영 종목과 ‘수영 마라톤’으로 불리는 오픈 워터 스위밍을 열기로 했다. ‘오염수’ ‘똥물’ 논란 속에서도 조직위가 수영 경기를 고집하는 이유는 101년 만에 파리의 ‘젖줄’인 센강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준다는 상징적 의미 때문이다. 파리시는 내년부터 파리 내에 해수욕장 3곳을 개장하려는 야심 찬 계획도 세웠다. 센강 수영은 최근 TV 시청률 하락과 팬데믹 기간 ‘무관중 올림픽’으로 시들해진 올림픽 열기를 되살리려는 전략이기도 하다. ‘센강 수영’ ‘센강 개막식’ 등 이색적 이벤트를 신스틸러 삼아 주목도를 높이고 경제적 효과를 키우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조직위와 프랑스 정부는 14억 유로(약 2조1000억 원)를 투입해 수질 개선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파리 센 강변 지하에 올림픽 수영 경기장 20개가 합쳐진 규모인 5만 ㎥의 물을 채울 탱크를 설치했다. 탱크의 터널을 통해 센강 폐수가 흘러들면 탱크를 차단해 외부 강물의 추가 오염을 막는다. 폭우로 강물이 넘칠 땐 터널을 통해 물을 탱크로 보내 강물이 공중화장실 오수와 섞이는 사태를 막는다. 당국의 수질 개선 노력에도 폭우 땐 파리시 하수의 오물이 넘쳐 폐수와 박테리아가 센강으로 유입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수영 선수들은 센강 수영을 꺼리고 있다. 도쿄 올림픽 수영 여자 마라톤 10km에서 금메달을 딴 브라질의 아나 마르셀라 쿠냐 선수는 3월 AFP통신 인터뷰에서 “센강은 수영을 위해 만들어진 강이 아니다. ‘플랜B’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email protected]}

    • 2024-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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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 시장 “센강 수질 좋아” 직접 풍덩… 시민들 “용변 보자” SNS 시위

    파리 올림픽 개막식을 9일 앞둔 17일 오전 10시 (한국 시간 오후 5시)경 프랑스 파리 생루이섬 근처 센 강변. 바람이 쌀쌀한 오전부터 안 이달고 파리 시장(65)이 잠수복을 입고 물안경을 낀 채 강 속으로 풍덩 뛰어들었다. 약 5분간 수영하고 나온 그는 “물이 정말 정말 좋다”며 “우린 수년간 이 순간을 꿈꿨다”고 말했다. 파리 올림픽의 일부 수영 경기가 센강에서 열리는 데 대해 ‘오염수 수영’ 우려가 커지자 최근 수질이 개선됐다며 직접 시범 수영에 나섰다.반면 이를 비판하는 시민들은 온라인에서 ‘센강에서 용변을 보자’는 문구를 해시태그(#)를 달아 공유하며 항의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엔 센강을 따라 변기가 줄줄이 설치된 장면이나 사람들이 화장실 휴지를 들고 센강에 모인 모습이 합성된 ‘가짜 사진’이 번지고 있다.센강은 산업화에 따른 수질 오염으로 1923년부터 수영이 금지됐다. 와인병과 음식물 쓰레기는 물론이고 녹슨 자전거까지 강에서 건져 올려질 정도로 오염이 심각했다. 그런데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런 센강의 알렉상드르 3세 다리와 알마 다리 구간에서 올림픽·패럴림픽의 철인3종 수영 종목과 ‘수영 마라톤’으로 불리는 오픈 워터 스위밍을 열기로 했다.‘오염수’ ‘똥물’ 논란 속에서도 조직위가 수영 경기를 고집하는 이유는 101년 만에 파리의 ‘젖줄’인 센강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준다는 상징적 의미 때문이다. 파리시는 내년부터 파리 내에 해수욕장 3곳을 개장하려는 야심 찬 계획도 세웠다. 센강 수영은 최근 TV 시청률 하락과 팬데믹 기간 ‘무관중 올림픽’으로 시들해진 올림픽 열기를 되살리려는 전략이기도 하다. ‘센강 수영’ ‘센강 개막식’ 등 이색적 이벤트를 신스틸러 삼아 주목도를 높이고 경제적 효과를 키우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조직위와 프랑스 정부는 14억 유로(약 2조1000억 원)를 투입해 수질 개선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파리 센 강변 지하에 올림픽 수영경기장 20개가 합쳐진 규모인 5만 ㎥의 물을 채울 탱크를 설치했다. 탱크의 터널을 통해 센강 폐수가 흘러들면 탱크를 차단해 외부 강물의 추가 오염을 막는다. 폭우로 강물이 넘칠 땐 터널을 통해 물을 탱크로 보내 강물이 공중화장실 오수와 섞이는 사태를 막는다.당국의 수질 개선 노력에도 폭우 땐 파리시 하수의 오물이 넘쳐 폐수와 박테리아가 센강으로 유입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수영 선수들은 센강 수영을 꺼리고 있다. 도쿄 올림픽 수영 여자 마라톤 10km에서 금메달을 딴 브라질의 아나 마르셀라 쿠냐 선수는 3월 AFP통신 인터뷰에서 “센강은 수영을 위해 만들어진 강이 아니다. ‘플랜B’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email protected]}

    • 202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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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밴스 “우크라 영토 일부, 러에 양보해야” 주장… 유럽 벌써부터 긴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미국 우선주의’의 강성 지지자인 J D 밴스 상원의원(39)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자 유럽에선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밴스 부통령 후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영토 일부를 양보해야 한다”며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반대한 대표적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이에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유럽과의 우크라이나 지원 연대가 깨지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대한 국방비 지출 압박이 더욱 강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15일(현지 시간) “트럼프의 밴스 부통령 후보 지명으로 유럽연합(EU)이 당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EU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밴스가 미국 부통령이 되면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하려는 우크라이나는 물론이고 이를 지원해왔던 EU 모두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EU는 밴스 부통령 후보 주도로 미국이 우크라이나 원조를 중단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그는 올해 초 미 상원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을 무산시키려고 노력한 공화당 의원 가운데 하나였다. 최종적으로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은 통과됐지만 그는 당시 “미국이 무한정 백지수표를 쓸 수 없다는 것을 유럽과 나머지 세계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의 나토 회원국에 대한 국방비 지출 압력 역시 커질 가능성이 높다. 밴스 부통령 후보는 올 4월 상원 연설에서 “유럽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실존적 위협으로 여긴다면 자국 안보를 위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미 CNN방송 인터뷰에서도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정 필요성을 강조하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영토 일부를 양보해야 한다는 걸 받아들이는 게 미국에도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 후보는 한국에 대해서는 그간 별다른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다만 한국이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은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3월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미국이 한국의 길(way of South Korea)을 가고 있다”며 “미국도 머지않은 미래에 아이들이 거리에서 떠들지 않고, 학생들이 없어 학교를 채우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email protected]}

    • 202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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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에 희망 전해” BTS 진 성화봉송에 파리 들썩

    “진이 군 복무를 마치자마자 프랑스에 온다니 정말 영광이에요.” 14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한국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진의 본명 ‘김석진’을 연달아 외치던 마에바 몬테스클라 씨는 “난 원래 올림픽엔 관심이 없지만 진이 이곳에 온다고 해서 찾아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BTS의 진이 파리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참여한다는 소식에 루브르 박물관 앞 광장에 수천 명이 모여들었다. 26일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성화가 처음으로 파리에 진입하는 이날 한류 스타 진의 성화 봉송 소식으로 파리는 더욱 들떴다. 성화 봉송엔 다른 한국인들도 참여해 왔지만 유명 연예인으로는 진이 처음이다. 진은 이날 오후 8시 20분경부터 10여 분간 성화를 든 채 루브르 박물관 주변 약 200m를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그를 볼 수 있는 시간은 짧았지만 팬들은 행사 네다섯 시간 전부터 미리 설치된 울타리를 따라 긴 줄을 섰다. 이들은 태극기와 BTS 사진, ‘달려라 석진’ ‘어서 와 석진’이라고 적힌 종이를 흔들며 콘서트장에 온 듯 환호했다. 팬들은 BTS가 음악을 통해 청년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했기 때문에 진이 주자로 선정됐다고 주장했다. 카나바 로라 씨는 “BTS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음악을 한다”며 “정말 열심히 하기 때문에 난 이들의 팬이 됐고 그 노력을 칭찬해 주고 싶다”고 했다. 4월 16일 고대 올림픽이 열린 그리스 올림피아 신전에서 점화된 성화는 아테네로 이동해 대형 범선 ‘벨렘’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 5월 8일 마르세유에 닿았다. 이후 프랑스 전역을 돌다 혁명기념일인 14일 파리에 처음 진입해 올림픽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성화는 1만여 명의 손을 거치는데 파리에서는 전 축구 선수인 티에리 앙리 프랑스 올림픽 축구 대표님 감독이 샹젤리제 교차로에서 첫 주자로 나섰다. 성화는 노트르담 성당과 바스티유 광장 같은 파리 내 역사적 명소뿐 아니라 2015년 이슬람국가(IS)가 주도한 테러가 터진 바타클랑 극장도 지났다. 15일까지 파리를 돈 성화는 지방으로 이동했다가 개회식 날인 26일에 맞춰 파리로 돌아온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email protected]}

    • 2024-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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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진, 수천명 ‘아미’ 환호 속 파리올림픽 성화 봉송

    “진이 군복무를 마치자마자 프랑스에 온다니 정말 영광이에요.”14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앞에서 한국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진의 실명 ‘김석진’을 연달아 외치던 마에바 몬테스클라 씨는 “난 원래 올림픽엔 관심이 없지만 진이 이곳에 온다고 해서 찾아왔다”며 이같이 말했다.BTS의 진이 파리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참여한다는 소식에 루브르박물관 앞 광장에 수천 명이 모여들었다. 26일 개막하는 파리올림픽 성화가 처음으로 파리에 진입하는 이날 한류 스타 진의 성화봉송 소식으로 파리는 더욱 들떴다. 성화봉송엔 다른 한국인들도 참여해 왔지만 유명 연예인로는 진이 처음이다.진은 이날 오후 8시 20분경부터 10여분 간 성화를 든 채 루브르박물관 주변 약 200m를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그를 볼 수 있는 시간은 짧았지만 팬들은 행사 네다섯 시간 전부터 미리 설치된 울타리를 따라 긴 줄을 섰다. 이들은 태극기와 BTS 사진, ‘달려라 석진’, ‘어서와 석진’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흔들며 콘서트장에 온 듯 환호했다.팬들은 BTS가 음악을 통해 청년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했기 때문에 진이 주자로 선정됐다고 주장했다. 카나바 로라 씨는 “BTS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음악을 한다”며 “정말 열심히 일하기 때문에 난 이들의 팬이 됐고 그 노력을 칭찬해 주고 싶다”고 했다.4월 16일 고대 올림픽이 열린 그리스 올림피아 신전에서 점화된 성화는 아테네로 이동해 대형 범선 ‘벨렘’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 5월 8일 마르세유에 닿았다. 이후 프랑스 전역을 돌다 혁명기념일인 14일 파리에 처음 진입해 올림픽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성화는 1만 여 명의 손을 거치는데 파리에서는 전 축구선수인 티에리 앙리 프랑스 올림픽축구대표님 감독이 샹젤리제 교차로에서 첫 주자로 나섰다.성화는 이날 노트르담 성당과 바스티유 광장 같은 파리 내 역사적 명소뿐 아니라 2015년 이슬람국가(IS)가 주도한 테러가 터진 바타클랑 극장도 지났다. 15일까지 파리를 돈 성화는 지방으로 이동했다가 개막식날인 26일에 맞춰 다시 파리로 돌아온다.파리=조은아 특파원 [email protected]}

    • 202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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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난한 성악가 돕겠다” 조수미 꿈 이뤄

    “우리 마을에 세계적 성악가(조수미)와 그를 보려는 유명인들이 모이다니 기적이네요.” ‘제1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 결선이 열린 12일(현지 시간) 프랑스 중부 루아르 지역 솔로뉴의 라페르테앵보 성에서 만난 주민 마리노엘 메스 씨는 “조수미와 한국에 정말 고맙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 성악가가 프랑스의 조용하던 시골 마을을 주목받는 무대로 만들어줬다는 얘기다. 이번 콩쿠르는 한국인 성악가 이름을 딴 첫 국제 콩쿠르로 주목받았다.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국제 콩쿠르를 통해 과거 자신처럼 실력은 있지만 가난한 젊은 성악가를 돕겠다는 오랜 꿈을 이뤘다. 콩쿠르를 프랑스에서 연 이유에는 40여 년 전 무명이던 자신에게 성장의 기회를 준 프랑스에 보답하는 의미도 있다. 유럽의 중심에서 신인 성악가들을 소개해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게 해주겠다는 의미다. 조 씨는 “그동안 꿈꾸고 준비해 온 콩쿠르가 정말 열리는 건가 싶어서 살을 꼬집어 봤다”며 “내겐 너무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감격했다. 신인 발굴을 위해 지원 나이를 18∼32세로 정한 이 콩쿠르에선 세계 47개국에서 ‘젊은 성악 새싹’ 500명이 지원해 예선을 거쳐 24명이 본선에 올랐다. 본선 진출자들은 7일부터 준결선을 치렀고, 최종 11명이 12일 결선에 참여했다. 1위는 중국인 바리톤 리쯔하오, 2등은 루마니아인 테너 제오르제 이오누트 비르반, 3등은 한국인 테너 이기업이 차지했다. 대회는 2년마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콩쿠르는 지역 주민들과 젊은 성악가들이 교류하는 장이 됐다. 대회 기간 참가자들은 두 명씩 콩쿠르 측이 소개한 현지 가정에 홈스테이하며 프랑스 문화와 언어를 익혔다. 각국의 꿈나무 성악가들이 경연에 집중하도록 도왔던 지역 주민들은 “우리 모두가 참여한 경연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홈스테이를 도운 주민 세브린 포르니 씨는 “평범하기 그지 없는 이곳에서 특별한 국제 행사를 연다는 것은 무척 좋은 시도”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1등 상금이 5만 유로(약 7500만 원)로 경쟁 콩쿠르에 비해 높은 점도 주목을 받았다. 현지 매체 ‘프랑스3’는 고급 시계 브랜드 ‘롤렉스’가 후원하는 플라시도 도밍고의 국제 콩쿠르도 상금이 3만5000유로를 넘지 않는다며 이번 대회의 높은 상금 규모에 주목했다. 우승자 리 씨는 “커리어를 쌓아 아주 큰 오페라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비르반 씨 또한 “제게 성악가 조수미는 전설”이라며 “인생에서 받은 최고의 상 중 하나”라고 했다. 솔로뉴=조은아 특파원 [email protected]}

    • 202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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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인구 2084년 정점… 103억명 찍고 줄어들 것”

    세계 인구가 60년 뒤인 2084년 약 103억 명으로 정점을 찍고 이후 감소할 것이라는 유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중국 인구가 세계 1위 자리를 인도에 내주며 줄어드는 반면, 미국 인구는 이민 등에 힘입어 금세기 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하라 사막 남쪽 아프리카의 인구는 계속 늘어나 2100년 세계 인구의 3분의 1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엔은 11일(현지 시간) 격년마다 내놓는 인구 추정 보고서에서 “세계 인구가 2084년 102억9500만 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2100년 101억8000만 명으로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세계 인구는 지난해 7월 기준 80억9500만 명이다. WSJ는 “세계 인구 증가 속도가 기존 추정치보다 느리고, 정점에 도달했을 때의 인구도 당초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쥔화 유엔 경제사회부 사무차장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인구 통계적 환경이 크게 변했다”며 “일부 국가에서 출산율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낮아졌고, 일부 고출산 지역에서도 출산이 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인구는 지난해 14억2000만 명으로 인도(14억4000만 명)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반면 미국은 지난해 추산치가 3억4350만 명으로 금세기 말까지 인구가 늘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은 이민이 인구 증가의 주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아프리카의 인구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2100년까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인구는 세계 인구의 3분이 1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대적으로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 인구가 더디게 증가하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앙골라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9개국은 앞으로 30년간 인구가 지금의 두 배 수준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2.25명이었다. 유엔은 출산율이 점점 더 많은 나라에서 대체출산율(사회 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출산율)인 2.1명에도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WSJ는 “지난해 출산율은 사상 최초로 대체출산율과 거의 일치해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고 해석했다. 한국과 중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조사 대상 국가 중 약 5분의 1은 여성 1인당 출산이 1.4명 미만이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email protected]}

    • 202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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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조은아]유럽 ‘정통 보수당’의 몰락

    이달 초 나란히 총선을 끝낸 영국과 프랑스에선 중도좌파인 노동당, 극좌를 아우르는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이 각각 승리했다. 두 집권당은 정치적 노선이 서로 다르지만 두 국가의 이번 선거에는 닮은 점이 있다. 오랜 세월 국가를 이끌었던 정통 보수 정당이 몰락했다는 점이다.‘간판 후보’ 줄줄이 낙선, 극우에 구애 4일 총선을 치른 영국에선 14년간 집권했던 보수당이 직전 총선보다 의석수를 250석 넘게 잃었다. 1834년 창당 이후 190년 만에 존폐 위기에 처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게다가 보수당이 집권했던 14년간 총리들 중 네 명이 줄줄이 총선에서 낙선했다. 유권자들이 보수당의 ‘간판 후보’들을 투표로 엄중하게 심판한 셈이다. 윈스턴 처칠이나 마거릿 대처 등 영국이 자랑하는 총리를 배출한 보수당이 낙선 총리의 집합소가 되리라고 누가 상상했을까. 프랑스에선 두 차례에 걸친 투표 끝에 막판 반전 승리를 이뤄낸 NFP와 의석수가 직전 선거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난 극우 국민연합(RN)에 가려진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있다. 보수 성향 공화당이 의석 45석으로 초라한 4위에 머문 점이다. 한때 의회의 변방에 있던 극우 RN 의석(143석)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성적이다. 공화당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도 초라함을 넘어 굴욕적인 모습까지 보였다. 총선 직전 에리크 시오티 공화당 대표 등 일부 공화당 후보들이 부진한 지지율 탓에 자존심을 굽히고 RN과 연대했으나 결국 이 연대 세력은 3위에 머물렀다. 게다가 시오티 대표는 RN과의 연대를 당내에서 충분한 협의 없이 강행해 당에서 제명 처분까지 받았다. 나중에 소송을 통해 겨우 제명 처분에서는 벗어났지만, 제5공화국을 세운 샤를 드골과 자크 시라크 등 다수 대통령을 배출한 공화당으로선 창피한 일이다. 양국 보수 세력은 경쟁 정당에 비해 이념에 매몰돼 실용적인 선택을 하지 못한 점이 공통적인 패인으로 꼽힌다. 영국에선 진보 성향 노동당이 분배가 아닌 성장을 강조하고, 증세를 자제하는 등 사안에 따라 유연한 ‘우클릭’을 시도해 호응을 받았다. 보수당은 달랐다. 재무장관 출신으로 재정적자가 심각한 영국에 증세가 필요함을 누구보다 잘 알 법한 리시 수낵 전 총리는 보수 유권자를 의식해 기존의 감세 공약에서 벗어나질 않았다. 프랑스 공화당도 갑자기 인기가 높아진 극우 RN과 연대하고 극우의 강성 발언을 좇으며 더욱 이념에 갇히는 모양새였다. 2017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 성향 르네상스에 보수 유권자들을 빼앗길 때부터 이념에 갇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지만 공화당은 변화하지 않았다. 변화 빠른 시대, 유연함 부족 현대 정치와 사회는 사안들이 워낙 빠르게 변화하고 문제 원인도 복합적이다. 단순히 이념에 매몰됐다간 해법을 찾을 수 없다. 요즘 프랑스에선 ‘드골주의자(드골의 정치사상 추종자)나 공산주의자를 자처하는 이들이 드물어지고, 평생 푸조나 르노 자동차만 고집하던 시절도 사라졌다’는 말이 나온다. 이제는 진영 논리를 고집하는 대신 기존 틀을 벗어나 타협하고 창의적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영국 총선에서 승리한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총리가 ‘지루하다’는 평가에 굴하지 않고 극단적이고 강경한 발언 없이 실용적인 정책을 앞세운 ‘순한 맛’ 캠페인을 이끈 점도 주목할 만하다. 경제와 안보 등 각종 위기가 산적한 상황에선 차분하고 침착하게 설득하는 리더의 언어가 강한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 조은아 파리 특파원 [email protected]}

    • 202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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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인구, 60년 뒤 103억 명 정점 찍고 감소할 전망

    세계 인구가 60년 뒤인 2084년 약 103억 명으로 정점을 찍고 이후 감소할 것이라는 유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중국 인구가 세계 1위 자리를 인도에 내주며 줄어드는 반면, 미국 인구는 이민 등에 힘입어 금세기 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하라 사막 남쪽 아프리카의 인구는 계속 늘어나 2100년 세계 인구의 3분의 1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됐다.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엔은 11일(현지 시간) 격년마다 내놓는 인구 추정보고서에서 “세계 인구가 2084년 102억9500만 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2100년 101억8000만 명으로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세계 인구는 지난해 7월 기준 80억9500만 명이다. WSJ은 “세계 인구 증가 속도가 기존 추정치보다 느리고, 정점에 도달했을 때의 인구도 당초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쥔화 유엔 경제사회부 사무차장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인구 통계적 환경이 크게 변했다”며 “일부 국가에서 출산율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낮아졌고, 일부 고출산 지역에서는 출산이 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중국 인구는 지난해 14억2000만 명으로 인도(14억4000만 명)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반면 미국은 지난해 추산치가 3억4350만 명으로 금세기 말까지 인구가 늘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은 이민이 인구 증가의 주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아프리카의 인구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2100년까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인구는 세계 인구의 3분이 1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대적으로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 인구가 더디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앙골라와 중앙아시아공화국 등 9개국은 앞으로 30년간 인구가 지금의 두 배 수준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됐다.세계 출산율은 지난해 2.25명이었다. 유엔은 출산율이 점점 더 많은 나라에서 대체출산율(사회 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출산율)인 2.1명에도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WSJ은 “지난해 출산율은 사상 최초로 대체출산율이 거의 일치해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고 해석했다. 한국과 중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조사 대상국가 중 약 5분의 1은 여성 1인당 출산이 1.4명 미만이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email protected]}

    • 202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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