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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트곡스 악재는 과도… 비트코인 분할 매수 추천” 한화투자증권

최천욱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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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9일 비트코인 시장에서 '마운트곡스'발 상환 우려에 더해 미국·독일 정부, 채굴자 매도세까지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반감기 전부터 이어져 온 마운트곡스 상환에 대한 염려는 과도한 수준이라며 비트코인 분할 매수를 추천한다고 전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유민 연구원은 “마운트곡스 상환 물량은 14만 BTC로 80억 달러 수준인데, 지난달 비트코인 거래량이 1790억 달러임을 고려한다면 매도 물량을 상쇄할 유동성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정부 매각세도 단기적으로 가격에 부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이 부각돼 비트코인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줄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함께 “채굴자의 매도세도 채굴 난이도가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돼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저점에 근접한 비트코인을 분할 매수할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 공급 과잉 우려로 하락

김 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은 한 달간 21% 빠지며, 다른 주식과 자산 대비 가장 부진한 성적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 조정의 원인으로 세가지를 들었다. 김 연구원은 “우선, 채굴자들이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해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고 있다. 반감기로 인해 급격하게 떨어진 수익성은 AI로 인한 전력비 상승으로 더 큰 타격을 받았다. 비트코인 가격도 횡보하면서 실적을 방어하기 위해 급하게 코인을 처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독일 정부의 압류 코인 매각도 시장에 부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독일은 6월 19일부터 현재까지 7828 BTC를 매도했고 4만3800 BTC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현재 21만3546 BTC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독일 모두 정부 부채 부담이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정리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마지막으로 2014년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인 마운트곡스에서 비트코인 상환을 개시하며 상환된 비트코인에 대한 현금화 우려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상환 물량은 약 14만 BTC로 현재 시세로 80억 달러 수준이다. 지난 5일 마운트곡스에서 약 27억 달러의 코인 상환을 시작하면서 가격 하락세는 더 심화됐다”고 말했다.

◆ 조정은 과도한 수준, 저점을 지나 반등 전망

김 연구원은 “비트코인 해시레이트(채굴력)는 6월 말 기준 570 EH/s로 2주 전보다 5% 하락했다.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해시레이트 특성상 5% 내린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해시레이트 하락의 원인은 채굴 수익성이 떨어지자 채굴을 줄이거나 채굴 사업을 정리해서다. 해시레이트가 떨어지면서 채굴자들은 경제적 압박이 일부분 완화됐는데 채굴 난이도도 같이 떨어지면서 채굴 비용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채굴자들이 매도를 줄이고 활동을 재개하면서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진정될 수 있다. 해시레이트의 향상은 네트워크 안정성 회복으로 이어져 장기적인 시장 심리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의 매도세는 비트코인 고유의 문제가 아닌 정부 부채로 인한 현금 창출 목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부는 비트코인을 외환보유고의 일부로서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전량 정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현재 유통 가능한 비트코인 양은 1970만 BTC다. 미국 정부와 독일 정부가 동시에 보유한 비트코인을 전량 매도한다고 가정해도, 전체 유통량의 1.3%에 불과하므로 비트코인 시장 전체 거래량 대비 정부 보유량은 작은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타격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시장이 소화할 수 있는 양이다. 인플레이션 헤지 관점에서 봤을 때도 정부가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달러 발행이 늘어난다면 비트코인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마운트곡스 상환 우려도 같은 논리로 설명할 수 있다. 마운트곡스에서 상환하는 물량 14만 BTC는 전체 물량의 0.7%에 해당된다”며 “마운트곡스에서 상환하기 이전에도 파산 청구 시장에서 청구권 입찰이 여러 차례 이뤄졌다. 채권자들이 청구권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인수한 투자자들은 파산 절차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상환을 받는 방식이다. 주요 채권자들은 초기에 일시금 상환 옵션도 있었기 때문에 남아있는 채권자들의 매도세가 급격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과도한 수준이다. 최근 저점이었던 53K를 깨지 않는다면 9월 금리 인하 기대감과 함께 추세 반전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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