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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또?…中 ‘라바이차이’로 둔갑한 韓 ‘김치’

이나연 기자

넷플릭스 ‘슈퍼리치이방인’ 중국어 자막에 ‘김치’를 ‘라바이차이’로 표기한 장면 [서경덕 교수팀 제공]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콘텐츠들에서 ‘김치’를 ‘라바이차이’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등 오역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3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 새 예능 시리즈 ‘슈퍼리치이방인’에서 김치를 중국식 매운 채소 절임을 뜻하는 라바이차이(辣白菜)로 표기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슈퍼리치이방인은 다양한 국가 사람이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내용이다. 문제가 된 부분은 상위 1% 부자들이 김장하는 모습이 그려진 6화다. 넷플릭스는 김치를 중국어 자막으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라바이차이로 오역했다.

지난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일부 개정, 김치 중국어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한 바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초 드라마 ‘더에이트쇼’ 3화 스페인어(라틴아메리카) 자막에서도 동해를 일본해로 오역해 논란이 됐다. 그에 앞서 2021년 시트콤 ‘내일지구가망해버렸으면좋겠어’에서는 김치를 ‘파오차이’로, 2020년 영화 ‘사냥의시간’ 등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오역하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이런 사실이 알려질 때마다 “유사한 사례가 없을지 검토하고 추후 번역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는 모습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라면 한 나라의 민감한 사안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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