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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이상한데" 자선단체 지원품, 마약사탕이었다


입력 2024.08.19 10:42 수정 2024.08.19 10:43        표윤지 기자 ([email protected])

ⓒBBC

뉴질랜드의 한 식량 지원 단체가 취약계층에 지원한 사탕에 다량의 마약 성분이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4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자선단체 '오클랜드 시티 미션'은 전날 지원품을 수령한 한 가족으로부터 맛이 이상한 사탕이 들어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실제 직접 사탕을 먹어본 직원 중 일부는 맛이 이상하다는 데 동의했다. 게다가 사탕을 먹은 후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고 했다.


오클랜드 시티 미션 측은 이를 당국에 신고했고, 사탕을 뉴질랜드 약물 재단으로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사탕에 메스암페타민이 다량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사탕에 포함된 메스암페타민은 최대 300회 복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는 그냥 먹었을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수준이다.


사탕은 일반적인 파인애플 사탕처럼 포장돼 밀봉된 소매용 포장 봉투에 들어 있었다. 이 사탕은 익명의 시민으로부터 기부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신고를 받은 후 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번 마약 사탕 파동이 의도된 사태가 아닌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해당 단체는 통상 기부자로부터 포장된 상업 식료품을 기부받은 뒤 이를 다시 포장해 취약계층에 나눠주는 식으로 운영된다. 매해 약 5만개의 식료품 물자를 배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메스암페타민이 들어 있는 사탕 여러 개가 신원을 알 수 없는 시민으로부터 기부돼 배포됐다는 걸 알아냈다"며 "만약 해당 사탕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면 즉시 경찰에 연락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탕이 다른 곳에도 전달됐을 수 있다며 해당 브랜드 사탕을 섭취하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살라 헬름 뉴질랜드 마약 재단 대표는 "해외에서 마약을 밀수하는 과정에서 섞였을 수도 있다"며 "마약 거래를 위해 의도적으로 기부한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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