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단독] 기업은행, 소상공인 '10만명·2조' 대출 만기 연장한다


입력 2024.07.19 11:38 수정 2024.07.19 11:40        고정삼 기자 ([email protected])

보증부 대출 만기 최대 5년까지 연장

정부의 하반기 소상공인 지원책 일환

개인사업자 연체율 9년 만에 최고치

尹 "소상공인들 비용 부담 덜어줄 것"

서울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 전경.ⓒ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이 소상공인 10만명에 내준 2조원 규모의 보증부 대출 만기를 최대 5년까지 연장할 전망이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빚 상환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소상공인 대출 잔액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37조3575억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대출을 받은 소상공인 수는 40만6354명이다. 기업은행은 이중 9만5503명의 소상공인들에 내준 2조3206억원 규모의 보증부 대출(지난 1분기 평균 금리 4.90%) 상환 기간을 최대 5년까지 연장할 예정이다. 이는 전체 소상공인 대출액과 차주 수의 각각 6.2%, 23.5%다. 보증부 대출은 일반 신용대출과 달리 특정 기관의 보증을 기반으로 실행된다.


이는 정부가 올 하반기 시행하는 소상공인 지원책의 일환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일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및 역동경제 로드맵'을 통해 최대 80만명의 소상공인에게 3~5년 정도 걸리는 정책자금과 보증부 대출 상환 기한을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보증부 대출로 정책자금을 지원받은 소상공인은 16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중 기업은행이 절반 넘는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에 나서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발발 이후 고금리·고물가가 수년째 이어지면서 소상공인들은 빚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빚 돌려막기로 연명하면서 부채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물가를 자극할 우려가 있는 일시적 보조금 지급 방식보다 대출 만기 연장 등 빚 상환 부담을 덜어주는 금융지원에 나서기로 결정한 것이다.


실제 원금과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는 소상공인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 5월 말 기준 0.69%로 전월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5년 2월(0.68%)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소상공인들도 금융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연초 925명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금융지원'을 답한 비율이 96.3%로 가장 높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관련 회의에서 "코로나19 기간 대출받은 소상공인의 수와 대출 규모가 급증했다"면서 "대출 지원은 급격히 늘리면서 영업을 과도하게 제안한 결과 소상공인들의 연체율이 크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금리 추세가 이어지면서 이자 부담이 늘었고 인건비와 임대료 부담까지 커지고 있다"며 "먼저 소상공인의 필수적인 비용 부담을 덜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