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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명이네 마을' 촌장해라"…野 최고위원 후보들 '친명 채널' 구애 경쟁


입력 2024.07.18 04:00 수정 2024.07.18 09:00        김수현 기자 ([email protected])

강성 커뮤니티 잇따라 게시글

친야 성향 유튜브 채널 출연도↑

"민주당답지 않고, 좋지도 않은 상황"

"국민 없고 강성 지지층 환호 취해"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이개호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이 지난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전당대회 후보자 공명선거실천 서약식에서 서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개호 선관위원장, 김병주·강선우·정봉주 최고위원 후보, 김두관·김지수·이재명 당대표 후보, 김민석·이언주·한준호·전현희 최고위원 후보, 박찬대 직무대행. 민형배 최고위원 후보는 캠프 일정으로 불참.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오는 8월 18일 열리는 가운데, 최고위원 후보들의 친명(친이재명) 마케팅 열전으로 '정책 경쟁'이 실종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당의 지도부 선출, 당의 진로나 주요 사안을 결정하고, 당원과 국민에게 시대적 담론과 아젠다를 제시해 지지를 끌어내는 자리에서 강성 지지층 구애에만 열중한 탓에 전당대회 본연의 의미는 간데없다는 비판이다.


민주당은 내달 전당대회에서 새 당대표와 함께 지도부를 이룰 최고위원 5명을 뽑는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경선 본선은 대의원 14%와 권리당원 56%,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한 결과로 선출한다.


이 전 대표의 연임이 기정사실로 된 당대표 선거와 달리 최고위원 경선 본선은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8명의 최고위원 후보들은 정견 발표에서도 '명심(明心)'을 주축으로 한 메시지에 집중하는 한편, 당원 주목도가 높은 친명 강성 모임도 세를 과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에 출마한 최고위원 후보들은 지난 14일 8·18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이 진행된 이후, 이 전 대표 네이버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 잇따라 게시글을 업로드하고 있다.


김병주 후보는 지난 16일 공지사항 게시판 글을 통해 '이재명도 감탄한 역대급 연설'이라는 썸네일(thumbnail)의 윤석열 정부 질타 발언 영상을 업로드했다. 한준호 후보와 이언주 후보는 각각 "이재명 대표와 함께 제4기 민주정부의 문을 활짝 열겠다" "이재명이 픽한 유일한 최고위원 후보"라며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요청했다. 최고위원 후보들은 이재명 후보의 재판 일정을 비롯한 추후 일정도 동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판의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최재성 청와대 전 정무수석은 17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민주당의 현실"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유례없이 가장 강력한 이재명 당, 또 강력한 당권, 거기에 가장 강력한 지지율을 가진 분이기 때문에 이것을 거스르는 입장으로는 후보들이 당선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봤다. 또 "(친명마케팅에 열중하는) 상황들이 민주당답지는 않다. 또 민주당에 별로 좋지는 않다"고 꼬집었다.


선거운동에 영향을 주는 '강성 친명 채널'은 유튜브로도 쏠리고 있다. 당내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구독자 163만명)를 비롯해 '새날'(100만명), '이동형TV'(65만명), '박시영TV'(56만명) 등 특정 성향 유튜브 방송으로도 후보들의 출연이 잦아지고 있다.


최수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차라리 국회의원 자리를 내려놓고 '재명이네 마을'에 가서 촌장, 통반장을 하는 게 어떻겠냐"며 "권력에 눈이 멀어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강성 지지층의 환호성에 취해있는 이들이 또다시 민주당을 장악하려 한다. 이는 민주당의 불행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비극"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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