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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에 지뢰 살포 가능성"…군, 北 '회색지대 도발' 우려에 긴급지휘관회의


입력 2024.07.17 14:10 수정 2024.07.17 14:45        강현태 기자 ([email protected])

北, 전방 지역서 지뢰 대량 매설

집중호우 여파로 유실될 수도

의도적 살포 가능성 주목돼

드론 활용한 쓰레기 살포 가능성도

북한의 나뭇잎 지뢰 ⓒ국방부

북한이 우리 민간단체의 대북풍선 살포에 반발해 맞대응을 시사한 가운데 군 당국은 북한이 장마철을 틈타 의도적으로 지뢰를 살포할 수 있다며 국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물리적 도발 시 우리 군이 원점 타격으로 보복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온 만큼, 북한 '회색지대 도발'에 대비한 군 대비태세 강화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국방부는 17일 신원식 장관 주관으로 이날 '북한 도발 및 재해재난 대비 긴급지휘관회의'가 개최됐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지금 우리는 북한의 도발 위협과 예측하기 어려운 자연 재해까지 대비해야 하는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각 급 제대 지휘관들은 각자 제 위치에서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최근 전방지역에서 대량의 지뢰 매설을 진행 중인 만큼, 집중호우 여파 등으로 지뢰가 유실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뢰가) 유실되면 장병과 국민이 위험해질 수 있어 관련 진단과 즉각적 대응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최근 군사분계선(MDL) 일대 정비 작업을 벌이며 수만 발의 지뢰를 새롭게 매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매설된 지뢰도 수십만 발에 달한다는 게 군 당국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수만 발의 지뢰를 방재적 고려 없이 매설하고 있다"며 "대부분 대인지뢰로, (관련) 불모지도 조성하고 있다. 귀순 및 월남 차단이 크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다만 군 당국은 김여정 부부장이 전날 대북풍선에 반발해 "처참하고 기막힌 대가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데 주목하는 분위기다. 드론을 활용한 쓰레기 살포는 물론, 장마철을 틈타 각종 지뢰를 의도적으로 흘려보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군 관계자는 "김여정이 다섯 차례 연속 담화로 대응 방식 변화를 예고하고 위협을 고조했다"며 "우리 군은 북한군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 수단 방법 변화와 함께 (우리 측) 민간단체의 (대북풍선) 부양 시 총격, 대북확성기 총격 등의 사례를 고려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 태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장마철 (우리 측) 민간단체 풍선 부양에 대해 적시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우니 인면수심 도발 행태를 자행할 수 있다"며 "우리 군과 국민을 괴롭히기 위해 남북 공유하천에 의도적으로 지뢰를 살포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전방지역에서 지뢰매설을 진행하는 모습 ⓒ합동참모본부
"北지뢰, 육안으로 구분 쉽지 않아"


군 당국은 북한의 각종 지뢰 사진을 공개하며 국민들의 주의를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목함지뢰든 나뭇잎지뢰든 충분히 하천이나 해안가로 유실될 수 있어 주의를 당부한다"며 "나뭇잎 지뢰는 육안으로 봐도 구분이 쉽지 않다. 물이 빠지거나 할 때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목함지뢰와 나뭇잎지뢰에는 폭약이 각각 70g, 40g가량 담겼다. 대인지뢰 폭약이 20g 정도인 만큼 위험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우리 국민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군 당국은 관련 메시지를 북측에 직접 전달하진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서해 군 통신선 등 남북 통신선이 전면 단절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유엔군사령부를 통해 관련 내용 전파를 요청했다면서도 전달 여부에 대해선 모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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