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 중인 아파트 헬스장 남자 화장실을 이용하다 허위 신고로 성범죄 누명을 썼던 20대 남성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 남성은 녹취록이 있지 않았다면 범죄 이력이 생겼을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A 씨는 1일 유튜브 채널 '억울한 남자'에 자신의 누명을 벗게 한 2분 37초가량의 영상과 메시지를 공개했다.
A 씨는 "참다못해 오늘 정신과 진료까지 받고 왔는데 집에 돌아오자마자 이런 메시지를 받았다"며 경찰이 보낸 '혐의없음'이란 메시지를 캡처해 첨부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우선 문자 통지 드리고, 사건 종결 후에는 주소지로 우편 통지 예정이다. 귀하의 사건은 허위 신고임이 확인돼 불입건 종결(혐의없음) 예정임을 알려드린다"는 내용이 쓰여 있었다.
A 씨는 지난 23일 오후 5시 10분께 경기도 화성시 자신이 사는 아파트 헬스장 옆 관리사무소 건물 여자 화장실에서 B 씨가 용변을 보는 모습을 훔쳐봤다는 혐의(강제추행)로 입건됐다.
A 씨는 아파트 헬스장 화장실을 여러 차례 이용해 왔고, 남녀가 구분돼 착각할 수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출동한 화성 동탄경찰서 경찰관은 A씨의 혐의를 단정한 듯한 태도로 수사했다고 한다. A 씨는 자신이 겪는 상황 전반을 녹음하고 이 같은 내용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A 씨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지금까지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식욕도 없고, 심장이 옥죄이면서 숨도 막혀와 미칠 것 같았다"며 "다만, 사건이 커지고 이러다 큰일 나겠다 싶어서 급하게 대충 마무리 짓는 듯한 느낌이 없잖아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사실 혐의없음 문자만 달랑 받고 아무런 사과도 못 받았다"며 "분명 수사에 잘못된 점 있었으면 사과하겠다고 공문 올라온 걸로 아는데 별말이 없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솔직히 제가 경찰이 찾아오자마자 녹음하고 영상으로 만들어 퍼뜨리지 않았으면, 지금쯤 어떻게 됐겠나"라면서 "좋은 분들도 만나지 못하고 여전히 강제추행죄로 입건된 줄도 모른 채 손가락만 빨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다 강압적이고 범인으로 확정 짓는 듯한 그분들의 압박에 빨간 줄 찍찍 그어지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실제로 제 메일로 저와 비슷한 상황에 빠른 대처를 하지 못하고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는 분들도 사연 많이 보내주고 계신다"며 "안타깝게도 저는 온갖 난리를 치고 나서야 겨우 일상으로 돌아갈 기회를 얻은, 힘없는 20대 청년"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