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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서 잘린 밀양 가해자 "심정지 온 듯…난 다 잃었다"


입력 2024.06.07 16:51 수정 2024.06.07 16:57        이지희 기자 ([email protected])

ⓒ유튜브 캡처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돼 신상이 공개된 남성이 최근 직장에서 해고되자 심경을 밝혔다.


가해자 A씨는 6일 '밀양 사건 당시 조사를 받고 나왔던 ○○○ 입니다'라고 자신을 밝히며 "(폭로 이후) 3일간 물 한 모금 안 넘어가고 심정지 온 것처럼 모든 걸 다 잃었다"고 말했다.


A씨는 최근 유튜브 채널 나락보관소가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로 지목하며 두 번째로 신상을 공개한 인물이다. 그는 최근 근무하고 있던 수입차 딜러사에서 해고당했다.


그는 지난 3일 오후 8시 '나락보관소' 측으로부터 신상이 공개될 것이라는 연락받았다고 밝혔다. 그 후 수 백통의 전화와 문자메시지, SNS 등으로 험한 말을 들어야만 했다고.


A씨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면서도 "제일 중요한 강간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튜버에 의해 폭로된 내용과 관련해 "주말에 가끔 골프를 한 건 맞다"며 "(가해자) 44명이 다 친하진 않다. 몇몇 사람들과 주로 친하고 매번 다 만나는 사이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있는 그대로 증거를 뒷받침할 자료를 올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라며 "글로써 해명이 안 되는 걸 알지만 가족, 주변 사람들이 너무 고통받고 있고 나 하나 때문에 몇백명이 피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관한 사람들에게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게 내 얘기만 사실대로 이야기 해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A씨는 "정말 죄송하다. 물먹을 자격도 없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죄가 있다면 다시 한번 더 죗값을 치르고 평생 죽을 때까지 봉사하며 베풀며 그렇게 뉘우치며 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다 잃었다. 더 이상 잃을 것도 없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살아 있는 게 맞나 싶은 생각도 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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