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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고 재워줄테니 와주세요"…월 1000만원 챙기는 고학력 여대생들


입력 2024.06.04 11:12 수정 2024.06.04 15:29        이지희 기자 ([email protected])

ⓒ게티이미지뱅크

중국에서 어린이들의 학업과 사회적 성공에 대한 압박이 커지자 '아동 성장 동반자'라는 직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3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아동 성장 동반자'라는 직업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아동 성장 동반자'는 아이들에게 학업을 가르치고 숙제를 돕는 것 외에 각종 과외 조직, 대회와 같은 행사를 준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직업은 한 달에 평균 1만위안(약 190만원)에서 최대 6만위안(약 1137만원)을 받는데, 일부 숙련된 고학력자들은 6만 위안(약 1137만원)까지 받는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학부모들의 기대치가 높아 직업 종사자 중 90%가 최소 학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다는 것.


상하이의 명문 대학에서 국제 관계학을 전공했다는 슈라라는 여성은 "대학 졸업 2년 전 사업가 자녀의 성장 동반자로 아르바이트를 했다"며 "자녀의 어머니는 자신의 집에서 살면서 아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아들의 수많은 과외 수업에 동행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동 성장 동반자의 일이) 아이들이 좋은 삶을 살고, 긍정적인 학습 습관을 형성하며, 올바른 가치관을 개발하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상주하는 가정부나 가정교사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슈라에 따르면 고용주 대부분은 자녀 교육에 돈을 아끼지 않는 고소득층이다. 지원자들은 유치원에 대한 전문지식, 고등 교육 학위, 능숙한 영어실력은 필수이며 제2외국어, 다룰 수 있는 악기 등의 기술도 갖춰야 한다.


이 산업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근로자는 여성이지만 남성도 간혹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사생활 보호 문제로 남성 근로자에게 임대 아파트를 얻어주기도 한다고 슈라는 덧붙였다.


상하이에 사는 아동 성장 동반자 우모 씨는 "아이들에게 정서적 상담도 해주고,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문제도 바로잡아줬다"고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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