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김민전 최고위원 주장 '일축'
"원내대표도 국민의힘의 원내대표지,
따로 동떨어진 원내대표 아냐…당대표
격하시키려는 의도, 뚱딴지 같은 소리"
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이 원내대표가 당론을 정하면 당대표도 이견을 달 수 없다고 주장한 국민의힘 일부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웃기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김종인 이사장은 25일 CBS라디오 '뉴스쇼'에 나와 "당은 당대표 체제 하에서 운영되는 것이고, 원내대표도 국민의힘의 원내대표지 따로 동떨어진 원내대표가 아니다"라며 "무슨 목적으로 그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상식 밖의 뚱딴지 같은 소리"라고 일소에 부쳤다.
앞서 김재원 최고위원은 7·23 전당대회 이튿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국회 운영에 관해서는 교섭단체 대표인 원내대표가 최고의 권한을 갖는다고 당헌에 명시하고 있다"며 "당대표라고 해도 당대표의 의사와 원내대표의 의사가 다를 때에는 원내대표의 의사가 우선하도록 돼있다"고 주장했다.
김민전 최고위원도 같은날 SBS라디오 '정치쇼'에서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검사를 어떻게 임명할 것이냐 이런 조항이라고 하는 것은 원내 전략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당대표가 이래라저래라 할 얘기는 아니다"라고 거들었다.
이를 놓고 김종인 이사장은 "새 대표가 생겨가지고 당론이 어떻게 흘러갈지도 모르는데 사전에 그런 얘기를 한다는 자체가 막 만들어놓은 당대표를 격하시키려고 하는 의도로 그런 얘기를 한 것 같다"면서도 "김재원 최고위원의 성격상으로는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별로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날 '뉴스쇼' 출연에서 김 이사장은 이번 7·23 전당대회의 의미는 4·10 총선 참패의 책임을 한동훈 대표에게 뒤집어씌우려던 용산 대통령실의 시도가 국민의힘 책임당원들에게조차 거부당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을 바라보는 민심으로 보면 개헌저지선(101석)조차 어려웠던 상황을 그나마 한 대표가 최소한의 패배로 막은 것이라는 점 또한 당원들이 인정한 것이라고 바라봤다.
63% 압승의 의미, 총선 참패 책임 뒤집어
씌우려던 시도가 당원에게조차 거부당해
"여당이 '특검은 곧 탄핵' 이러고 있으니
국민들로부터 의심만 더 많이 살 수밖에"
김종인 이사장은 "국민의힘은 2016년·2020년·2024년 총선에서 왜 수도권에서 이렇게 참패를 당했는지에 대한 평가를 냉정하게 할 줄 알아야 된다"라며 "2016년 총선 때 (김무성) 당대표가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원유철) 원내대표를 대통령실에서 조종을 해가는 당 운영을 하다보니까 집권당으로서 선거에 질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63%라고 하는 득표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은 명확하게 인식을 해야 된다"며 "선거를 끝내고 석 달이 지난 상황까지 대통령실도 그렇고 국민의힘도 그렇고 무엇 때문에 선거를 대패했느냐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안되고 있다. 국민들이 이번에 당대표 경선을 통해 일깨워준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이) 선거 패배의 책임을 갖다가 한동훈을 몰아내려고 온갖 노력을 하지 않았느냐. 그래도 당원들은 그것을 그대로 인정을 안한 것"이라며 "이번에 (당원들이) 한동훈 위원장을 압도적으로 당선을 시킨 것은 '한 위원장이 패배를 최소화하는데 기여했구나' 하는 것을 당원들도 인정해준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해석했다.
'채상병 특검법'과도 관련해 김 이사장은 마치 특검을 하면 바로 탄핵을 당해야만 하는 혐의가 나오기라도 하는 것처럼 여당 스스로 '특검은 곧 탄핵'이라는 프레임을 짜는 것이 어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합리적인 방향으로 특검법을 마련하는 게 좋을 것이라는 뜻을 시사했다.
김종인 이사장은 "'채상병 특검법'을 당 일부에서 무슨 '특검법=탄핵'이라는 공식을 거론하고 있는데, 공식 자체가 잘못됐다. 왜 여당 스스로 탄핵을 자꾸 거론하느냐"라며 "여당이 '특검은 탄핵이니까 안된다' 이런 식으로 가고 있으니 국민들로부터 의심만 더 많이 살 수밖에 없다"고 개탄했다.
이어 "한동훈 대표가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 그것을 아마 당내에서 거론해서 컨센서스를 구할텐데, 무엇이 당을 위해서도 그렇고 대통령을 위해서도 좋은 것일지 결론을 도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합리적인 방법으로 일을 처리하는 게 가장 현명하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냉정하게 지난 총선이 뭣 때문에 졌느냐 하는 요인을 분석할 것 같으면, 답은 하나로 나올 수밖에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도 그동안 내가 무엇을 잘못해서 그와 같은 (참패) 결과를 초래했느냐를 갖다가 스스로 반성을 해서 변화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