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출사표 이재명 "주 4일제 도입"… ‘먹사니즘’ 강조

김종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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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성장이 먹사니즘의 핵심
혁신 위해 기업·국가 2인 3각
대선 공약 '기본사회' 재부각
사법리스크 등 일절 언급 안 해
친명계, 이재명 칭송 경쟁 나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0일 “먹사니즘이 유일한 이데올로기”라며 대표직 연임 도전을 선언했다. 먹고사는 민생 문제를 ‘먹사니즘’이라는 단어로 제시한 이 전 대표는 “기본적인 삶과 적정 소비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채 상병 특검법 등 민감한 정치 현안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발표한 출마 선언문을 통해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은 제1정당, 수권 정당인 민주당의 책임”이라며 “제가 가진 무엇이라도 다 내던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의 당면 과제에 대해 “단언컨대 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먹사니즘이 유일한 이데올로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경제 성장도 강조했다. “지속 성장이 먹사니즘의 핵심”이라며 “기업과 국가가 혁신을 위해 2인 3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4일 근무제 도입도 주장했다. 그는 “신기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노동시간 단축으로 이어져야 한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는 말은 과학기술 시대의 현실을 외면한 것”이라며 “먼저 주 4.5일제를 자리 잡게 하고 2035년까지는 주 4일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자신의 공약이었던 ‘기본사회’도 다시 부각시켰다. “기본적인 삶과 적정 소비를 보장해야 한다. 소득, 주거, 교육, 의료 등 모든 영역에서 구성원의 삶을 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기본사회는 피할 수 없는 미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출생기본소득, 기본주거, 기본금융 등을 점진적으로 시행해야 하고 에너지·통신 등 분야도 기본적 이용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역당(지구당) 합법화 및 후원제도를 도입하고 개방된 온라인 플랫폼을 갖춘 ‘오픈소스 정당’으로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전 대표는 선언문에서 채 상병 특검법, 검사 탄핵 등 정국 현안이나 자신에 대한 ‘사법리스크’ 문제 등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친명(친이재명)계로 채워진 민주당 지도부와 이 전 대표가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친명계 지도부는 이 전 대표 수사에 관여한 검사들에 대해 국회에서 탄핵 추진을 주도하는 등 ‘사법리스크’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도 검찰청 폐지 및 수사·기소 분리를 골자로 하는 검찰개혁 법안을 당론으로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의 ‘당대표 추대’로 분위기를 몰고 가던 친명계는 당대표 경선이 김두관 전 의원과의 양자 대결로 굳어지자 ‘이재명 칭송 경쟁’도 다시 시작했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인터뷰에서 “지난번 전당대회 때 이재명 대표가 77.77%로 압도적 승리를 했다”면서 “이번에도 총선을 압승한 야당이 처음이기 때문에 당원과 지지자들의 의사는 상당히 많이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연임이 ‘당원의 의사’라고 주장한 한 대변인은 총선 승리 요인이 이 전 대표의 ‘지도력’에 있다면서 당권 경쟁자인 김두관 전 의원도 이를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한 대변인은 “(김 전 의원이)말씀하신 것 중에 ‘지난 총선은 우리 당 지도부의 탁월한 리더십으로 압승을 했다’는 얘기는 이재명 대표 지도부에 대한 리더십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이)‘1극 체제’고 (이 전 대표)혼자 결정한다고 말씀은 저렇게 하시지만 속으로는 그렇게 평가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총선에서)당이 압승한 것에 대해서 우리 당 지도부가 탁월하게 지도력을 발휘하고 공천 혁명을 통해서 압승을 했다는 데 거기에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재명 1극 체제’에 대해서도 “민주당의 정체성은 다양성과 역동성인데, 지난 총선 공천 과정이나 현재 최고위원 출마자들을 보면 친명 일색을 반증해 준다”면서 “우리가 35% 지지만 가지고 절대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종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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