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창업 허브 북항1부두가 뜬다
속보=부산항 북항 제1부두가 대규모 복합 창업 문화 공간으로 대변신한다. 유네스코 유산 등재가 추진 중인 역사적 공간이 복합 창업 공간으로 조성(부산일보 5월 15일 자 1면 등 보도)되면서, 부산이 대한민국 ‘창업 메카’로의 퀀텀 점프가 기대된다.25일 부산시는 지난 3월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모한 ‘스타트업 파크 조성사업’에 북항 제1부두가 ‘글로벌 창업 허브’ 조성지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창업 허브는 부산 북항 제1부두와 서울 홍대 일원에 각 1곳씩 조성된다. 비수도권 공모에는 전북·제주 등 총 7개 광역지자체가 참여했다.부산시는 지난해 8월 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참여한 혁신창업타운 조성 TF를 발족하는 등 글로벌 창업 허브 조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도시로 선정됐다. 부산역과 가까운 북항의 입지적 장점도 선정에 큰 도움이 됐다.중기부에 따르면, 부산과 서울의 글로벌 창업 허브는 공동 프로그램 등을 통해 상호 협력이 가능한 연결된 허브로 운영된다. 지역에서도 수도권 인프라와 투자 유치 기회를 누릴 수 있고 지역 이전을 고려하는 수도권 스타트업은 부산 허브를 통해 지역 이전에 주저 없이 나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시는 총사업비 318억 원을 들여 북항 제1부두 물류 창고를 원형은 그대로 둔 채 내부를 리모델링해 글로벌 창업 허브로 만들 계획이다. 2026년 상반기 개소를 목표로 100여 개 이상의 스타트업과 투자자, 공공 혁신기관 등이 자유롭게 소통하며 성장하는 개방형 공간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중기부 공모 사업에 선정되면서 시는 설계 용역과 건설 비용 등 총 126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오는 9월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가 완료되면 바로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글로벌 창업 허브는 프랑스 파리의 ‘스테이션 F’를 롤 모델로 삼는다. 스테이션 F는 폐철도 기지창을 리모델링해 만든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캠퍼스다. 운영에는 기존 혁신창업타운 조성 TF에 참여한 기관 이외에도 부산상의, 기업, 대학 등 40여 개 기관이 참여해 지역 스타트업에 대한 금융·비금융 분야 지원을 확대한다. 입주 공간, 체계적 보육, 경영 자문, 자금 지원 등을 종합 제공해 지금까지 혁신 기관이 독립적으로 운영하던 창업 프로그램을 글로벌 창업 허브에 집적한다.구체적으로 산업은행은 대표 스타트업 성장 지원 프로그램인 ‘NextOne in BUSAN’ 운영해 지역 투자상품 운용 등을 통한 입주 기업에 직접 투자를 확대한다. KDB실리콘밸리 등과 연계해 기업의 글로벌 진출도 돕는다. 기술보증기금은 글로벌 창업 허브 내 기술혁신센터를 신설해 기업 대상 특별 출연 협약보증을 지원한다.시는 북항 제1부두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제1부두의 등록 문화재 추진, 기초 원형조사 등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된 행정절차도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항 제1부두는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이끈 창업의 발상지”라며 “이번에 조성되는 글로벌 창업 허브는 저출생 등으로 인한 잠재성장률 저하를 극복하고 부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혁신의 거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에 이재성, 53.2% 득표…2위 변성완 46.8% 득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이재성 후보가 53.2%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4인 경선으로 치러진 이번 투표에서 2위는 변성완 후보로 46.8%를 득표했다. 27일 해운대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시당 정기 당원대회 결과 이 후보는 당원투표에서 8946표(득표율 59.45%), 대의원 투표에서 188표(28.19%)를 얻어 합산 53.2%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에 오른 변성완 후보는 당원투표에서 6101표(40.55%), 대의원 투표에서 479표(71.81%)를 얻어 합산 46.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최택용, 박성현 후보까지 모두 4명의 후보가 나섰던 민주당 시당위원장 경선은 1순위와 2순위 후보를 함께 선택하는 ‘선호투표’로 실시됐으며 3,4위 후보의 득표율은 당헌당규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향후 2년간 민주당 부산시당을 이끌게 된 이재성 위원장은 이날 당선 소감을 통해 “정치 시작 7개월된 저에게 시당위원장의 중책을 맡겨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비주류가 주류가 되는 역동적인 세상의 기반을 부산 민주당이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과 함께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는 부산 민주당의 초석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올림픽서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장미란 차관 IOC 면담 요청
센강을 따라 유람선을 타고 입장하는 선수단으로 기대를 모았던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이에 우리 정부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면담을 요청했다. 대한민국 선수단 50여명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 일원에서 열린 대회 개회식에서 206개 출전국 가운데 48번째로 입장했다. 한국은 영어 명칭인 'Korea'가 아닌 프랑스어 'Corée' 기준에 따라 쿡 제도(Cook Island) 다음 차례인 48번째로 입장했다. 문제는 한국 선수단을 소개하는 순간 발생했다. 장내 아나운서가 프랑스어로 먼저 한국을 'République populaire démocratique de corée'로 소개했고, 영어로는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반복했다. 둘 다 각각 불어와 영어로 북한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국의 정식 명칭은 프랑스어로 'République de corée'이며, 영어로는 'Republic of Korea'다. 북한은 프랑스어 국가명 표기법에 따라 153번째로 입장했다. 장내 아나운서는 앞서 한국 입장 때 저지른 실수를 인식했는지, 북한은 프랑스어와 영어 모두 제대로 호명했다. 개회식 영상을 보지 못하고 귀로만 들은 시청자는 한국 없이 북한만 두 번 입장한 파리 올림픽으로 알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장미란 제2차관은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며 "장 차관은 정강선 선수단장에게 IOC와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를 상대로 조속하게 대응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에 대해 SNS을 통해 사과했다. IOC는 27일(한국시간) 엑스(X·옛 트위터) 한국어 서비스 계정을 통해 "개회식 중계 중 대한민국 선수단 소개 시 발생한 실수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영문으로 운영되는 IOC 공식 SNS엔 사과문이 올라오지 않았다. 외교부도 주한 프랑스대사관을 접촉해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당부했다. 주한 프랑스대사관 측은 각국 선수단을 환영하는 자리에서 이해할 수 없는 실수가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프랑스 외교부에서도 올림픽위원회 측에 요청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공기소총 10m 혼성, 한국 첫 메달... 금메달 결정전 진출
2024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첫 메달이 사격에서 나왔다. 금메달 결정전에 진출하면서 최소 은메달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대회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 본선에서 631.4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금메달 결정전으로 직행한 박하준-금지현은 곧이어 열릴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은메달을 확보했다. 박하준-금지현은 한국시간 이날 오후 5시 30분에 시작하는 동메달 결정전이 끝난 뒤 바로 본선 1위 팀인 중국과 금메달을 놓고 겨룬다. 공기소총 10m 혼성 종목은 본선에서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가 각각 30분 동안 30발씩 쏴서 합산 점수가 높은 1·2위가 금메달 결정전으로 직행한다. 1발 최고점은 10.9점이라 남녀 합계 60발을 쐈을 때 만점은 654점이다. 메달 결정전에서는 남녀 선수가 한 발씩 격발한 뒤 점수를 합산해 높은 팀이 2점을 가져가고, 낮은 팀은 0점에 그친다. 동점이면 1점씩 나눈다. 이런 방식으로 16점에 먼저 도달하는 팀이 승리한다. 박하준-금지현은 10발씩 쏜 1시리즈에서 합계 211.1점으로 1위로 치고 나갔다. 2시리즈까지 합계 421.3점으로 줄곧 1위를 지켰으나, 마지막 3시리즈에서 중국에 역전을 허용해 631.4점으로 본선을 마쳤다. 중국의 성리하오-황위팅 조는 한국보다 0.8점 앞선 632.2점으로 본선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첫 경기 배드민턴 혼성…서승재-채유정 예선 1차전 완승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가 우리나라 첫 경기인 배드민턴 대회에서 승리했다. 서승재-채유정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혼합복식 조별 예선 1차전에서 코세일라 맘메리-타니나 바이올렛 맘메리 조(알제리)를 2-0(21-10 21-7)으로 가볍게 완파했다. 서승재-채유정은 4개 조가 한 묶음인 조별 예선 첫 경기를 잡고 8강 진출의 가능성을 키웠다. 이날 경기는 한국 배드민턴의 이번 대회 첫 경기이기도 하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2012 런던 대회부터 이어지는 금메달 가뭄을 끝내고 한 대회 역대 최다인 금메달 3개를 획득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선 혼합 복식, 남자 복식 2개 종목에 출전하는 서승재의 활약이 중요하다. 이날 여자 단식 김가은, 혼합 복식 김원호-정나은, 여자 복식 김소영-공희용과 백하나-이소희, 남자 복식 서승재-강민혁의 예선전이 차례로 열린다. '배드민턴 퀸' 안세영은 오는 28일 칼로야나 날반토바(불가리아)를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른다.
日정부, 강제노역 언급 없이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환영"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7일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 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된 데 대해 "등재까지 14년 넘게 걸렸다"며 기쁨을 표명했다. 조선인 강제노역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기시다 총리는 27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전통 수공업 수준을 높여 구미의 기계화에 견줄 만한 일본 독자 기술의 정수였던 사도 광산"이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참석한 니가타현 지사와 사도 시장에게 전화로 축하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과 국민 여러분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도 담화문을 내고 "세계유산 등재를 진심으로 환영하며 오랜 세월에 걸친 지역 주민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19세기 중반 도쿠가와 막부 종언 무렵까지 전통적 수공업에 의한 금 생산의 발전 단계를 보여주는 드문 문화유산"이라며 세계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시기가 에도시기 중심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많은 사람이 방문해 세계유산으로서 가치가 한층 널리 세계에 알려지고 평가받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사도 광산이 한국을 포함한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 모두의 합의를 통해 등재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은 사도 광산을 둘러싼 조선인 강제노역 역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은 사도 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과정에서 조선인 강제노역 시기가 포함된 근대를 배제해 '전체 역사 반영'을 회피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다만 일본은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 권고로 전체 역사를 전시에 반영하기로 했다. 한국 정부는 일본이 ‘전체 역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를 수용하고 현장에 조선인 노동자와 관련한 전시물을 이미 설치한 데 따라 등재 결정에 동의했다. 그러나 조선인 노동자 관련 전시물은 사도광산이 아닌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에 전시됐다.
이재명, 부산에서 92% 득표로 1위…김두관은 7% 득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부산지역 순회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92%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김두관 후보는 7% 득표율을 기록했다. 27일 해운대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부산 당원대회 결과 당대표 후보 가운데 이재명 후보는 권리당원 온라인투표에서 1만 1537표(득표율 92.08%)로 1위를 차지했다. 김두관 후보는 882표(득표율 7.04%), 김지수 후보는 111표(득표율 0.89%)를 얻었다. 최고위원 후보 가운데는 김병주 후보가 3198표(득표율 12.76%)를 얻었고 강선우 후보 1290표(5.15%), 정봉주 후보 4417표(17.63%), 민형배 후보 1561표(6.23%), 김민석 후보 5391표(21.51%), 이언주 후보 2951표(11.78%), 한준호 후보 3466표(득표율 13.83%), 전현희 후보 2786표(11.12%)를 기록했다. 부산지역 순회경선 권리당원 온라인투표 참여율은 42.07%였다.
티몬·위메프 환불 요구 고객들 대부분 철수…“별 도리가 없다”
서울 강남의 티몬·위메프 사무실 앞에서 환불을 요구하던 수천명의 고객들이 27일 오후 1시를 기점으로 대부분 돌아가기 시작했다. 위메프는 24일 밤부터 사흘 만에, 티몬은 25일 밤부터 이틀만이다. 고객들은 현장에 있어도 뾰족한 수가 없다며 발길을 돌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입주 건물에는 10여명, 신사동 티몬 입주 건물에는 20여명이 각각 모여 있다. 티몬에는 26일 수천 명이 환불을 요구하며 몰렸으나 사측이 이날 새벽 환불자금 부족을 이유로 10억원 이상 집행이 불가능하다는 상황을 전하자 귀가하기 시작했다. 이어 27일 오전 남아있던 200여명도 사측의 추가 환불 약속을 받고 낮 12시부터 해산하기 시작했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현재까지 260∼270명 정도 환불을 완료했고, 추가로 10억원 상당 자금이 확보돼 순차로 환불을 더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포함한 직원들이 귀가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10억원 플러스 알파 정도의 금액이 확보됐다. 이 금액을 갖고 고객 환불을 다시 진행해 보려고 한다”며 “고객 피해를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해 자금이 확보될 때마다 계속 진행하려 한다”고 설득했다. 밤을 새운 피해자들은 권 본부장이 추가 환불을 약속하고, 월요일인 29일 오후 4시 피해자 대표들과 화상 회의를 제안하자 협의 끝에 이를 수용했다. 피해자들은 이날 오전 11시30분께 권 본부장과 직원들이 귀가하도록 허용하고 자신들끼리 연락처 명단을 작성한 뒤 귀가했다. 위메프 건물 앞에서 환불을 요구하던 40대 최모씨는 “다음 달 미주 여행상품 1600만원어치를 위메프에서 결제했다”며 “장인·장모님 효도 관광인데 그분들이 알게 되면 부담스러워하실까 봐 말도 못 했다”고 호소했다. 권모(39)씨도 “추석에 일본 가족여행 상품으로 1200만원을 결제했다”며 “일부한테만 환불해 준 상황이 어이없다”고 말했다. 위메프는 현장 환불을 25일 새벽부터 시작해 26일 새벽까지 2000명 이상 입금을 마친 뒤 온라인 환불로 전환했다.
현대重·현대車 여름휴가 시작…울산 도심 ‘텅’ 빈다
현대자동차와 HD현대중공업이 비슷한 시기 여름철 집단 휴가에 들어갔다. 이들 기업의 휴가로 인근 상가, 어린이집, 학원 등이 동반 휴가에 나서면서 올해도 울산 도심이 한산해지는 공동화 현상이 예상된다. 울산 동구에 있는 조선 기업인 HD현대중공업(3만 2000여 명)과 HD현대미포조선(1만여 명)은 27일부터 8월 8일까지 13일간(공휴일 포함) 여름휴가를 보낸다. 금요일인 8월 9일 연차를 써 최장 16일을 쉬는 근로자도 많다. 사외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지역 조선업계 종사자 4만 5000명가량이 이 기간 휴가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체는 옥외 작업장이 많아 무더위에 일하는 근로자의 건강과 생산성을 고려해 연중 가장 더운 8월 초에 장기 휴가를 갖는다. 자동차 업계도 마찬가지다. 북구에 있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3만 2000여 명)의 공식 여름휴가 일정은 오는 29일부터 8월 2일까지다. 다만 지난 25일 노조창립일과 26일 대체 휴무 등으로 사실상 25일부터 휴가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다음 달 4일(주말)까지 공장 가동을 모두 멈출 예정이다. 같은 기간 현대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지역 수백 개 협력업체도 일제히 일손을 놓는다. 지역 자동차업계 종사자 5만여 명이 가족과 함께 동시에 휴가에 들어가는 셈이다. 대형 사업장의 휴가가 겹치면서 북·동구를 중심으로 지역 상가, 병원, 학원 등이 보조를 맞춰 잠시 문을 닫는다. 인구 110만 도시에서 수십만 명이 울산을 벗어나 휴가 행렬에 나서면서 도심 전체가 일시적인 공동화 현상에 빠져드는 것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산업도시 특성상 해마다 조선, 자동차업계를 중심으로 기업체 휴가철이 되면 도심이 텅 빈 것 같은 공동화 현상이 되풀이된다”며 “이 기간에는 탈 울산의 영향으로 수돗물이나 전기사용량 등이 현격히 줄어든다”고 말했다. 반면 SK에너지, 에쓰오일 등 석유화학업체는 365일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 장치산업 특성상 집단 여름휴가가 따로 없다. 이들 기업은 연월차 사용 계획에 따라 연중 자유롭게 휴가를 시행하고 있다.
"어떻게 소아과 의사가…" 불법촬영 저지른 60대, 2개월 뒤 '음란메시지' 보내 실형 받아
탈의실에서 불법촬영을 저질러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소아과 의사가 판결을 받은지 두 달 만에 전 직원에게 음란 메시지를 보내 실형이 선고됐다.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1단독(정은영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위반(통신매체 이용 음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A(60) 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어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5년간 취업제한과 성폭력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도 함께 명령했다.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12월 자신이 운영하는 소아과에서 1년 전 퇴사한 전 간호조무사에게 수차례 음란 메시지를 전송해 불쾌감을 준 혐의를 받는다.앞서 A 씨는 지난해 10월 병원 탈의실에서 불법촬영을 하다 적발된 바 있다. 그는 휴대전화를 해당 공간에 설치하는 방법으로 간호조무사들이 옷을 갈아입는 장면을 촬영했다. 이에 A 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그는 선고가 내려진지 약 2개월 만에 재범했다.재판부는 불법 촬영으로 선고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엄중히 지적하며 "아무런 피해 회복도 이뤄지지 않아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다만, 피해 회복 등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법정 구속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진 '급발진' 주장… 70대가 몰던 SUV, 대낮 주차장서 나가다 건너편 건물 '쾅'
대낮 주차장에서 70대가 운전하는 차량이 건너편 건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26일 낮 12시 5분께 광주 동구 대인시장에 위치한 공용주차장에서 나오던 70대 남성 A 씨의 차량이 건너편 건물의 기둥을 들이받고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경찰에 따르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둥 외벽을 포함해 주차장 시설물 등의 일부가 파손됐다.사고를 낸 차량 운전자 A 씨는 급발진 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강남역 연인 살해' 의대생 측, 첫 재판서 혐의 인정했지만 "평소 모범적… 정신감정 요청"
서울 강남역의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불러내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의대생 최 모(25) 씨 측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하는 한편 정신감정을 요청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에서 열린 최 씨의 살인 혐의 첫 재판에서 그의 변호인은 "세부 사실관계는 조금 다르지만 피해자를 살인했다는 공소사실은 인정한다"고 26일 전했다.최 씨는 지난 5월 6일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 A 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최 씨는 연인 사이였던 피해자와 올해 4월 부모에게 알리지 않은 채 혼인신고를 했으며, 이를 뒤늦게 알게된 피해자의 부모는 혼인 무효 소송을 종용한 것으로 전해졌다.5월 초 A 씨의 제안으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결별 등 문제로 다퉜고, 최 씨는 이때 범행을 결심했을 것이라고 검찰은 판단했다. 검찰은 "흉기로 잔혹한 살인 범행을 저지르고, 의식을 잃은 피해자를 상대로 사체 손괴에 가까운 범행했다"며 재범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또 A 씨가 진지한 반성보다는 합리화만 하고 있다고 엄중히 지적했다.이에 최 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전과 없이 모범적으로 살아왔던 사람" 이라고 밝히며 갑자기 중대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이 변호인으로 납득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어 범행 전 정신과 진단을 받고 복용했던 약품이 불안장애와 강박 등에 영향을 미쳤는지 판단이 필요하다며 "제대로 된 정신감정을 받아봤으면 한다"고 요청했다.해당 제안에 대해 검찰은 반대하는 입장을 전했다. 재판부 역시 정신감정보다 복용한 약품의 부작용 등에 대해 사실조회를 하는 것을 제안했다.검찰과 변호인은 형량을 정하기 위해 재판부가 참고로 삼는 양형 증인으로 피해자의 부친과 최 씨의 모친을 신청해 채택됐다.
"벌써 두 번째 살인" 숙박업주 살해 60대, 13년 전에는 이웃과 다투다 흉기 찌르고 시신 유기
폐업 숙박업소 업주를 살해한 60대 남성이 13년 전에도 이웃과 다투다 흉기로 살해한 후 시신을 유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과거 해당 사건의 담당 검사는 '재범 우려가 있다'며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청구했지만, 재판부는 우발적 범행을 이유로 기각한 바 있다.지난 25일 '폐업 숙박업소 업주 살인 사건'으로 구속된 60대 A 씨의 범행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의 과거 범행은 '2011년 살인·절도 사건 판결문'을 통해 알려졌다.A 씨는 2011년 7월 6일 광주의 한 주택에서 이웃 B 씨를 흉기로 여러차례 찔러 살해했다. 범행에 앞서 일터에서 해고 통보를 받은 A 씨는 집에서 술을 마시다 평소 쓰레기 문제로 갈등을 빚던 B 씨와 실랑이를 벌였다. 이후 갈등은 몸싸움으로 번졌고 A 씨는 자신의 사과를 받아주지 않는 B 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어 A 씨는 범행 이튿날 오전 집 안에 있던 B 씨의 시신을 유기하기 위해 렌터카 업체에서 중형 세단을 빌렸다. A 씨는 포대에 시신을 담으며 B 씨의 바지 주머니에 있던 현금 50만 원을 훔쳤고, 주거지 인근 대교 아래에 시신을 버린 것으로 전해졌다.당시 A 씨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고 진술하며 수사기관에 자수했고 살인·절도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당시 위치추적 전자장치를 부착해야 한다는 담당 검사의 청구는 기각됐다. 재판부는 "다툼에서 비롯된 우발적 범행"이라며 "살인 범죄를 다시 범할 위험성이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하지만 A 씨는 13년 후 두 번째 살인을 저질렀다. A 씨는 만기 출소 이후 지역의 공사 현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가다 금품을 훔치기 위해 지난달 29일 광주 서구 한 폐업 숙박업소에 잠금장치를 부수고 침입했다.물건을 훔치던 A 씨는 60대 업주가 자신을 목격하자 둔기로 여러차례 내리쳐 살해했고 숙박업소 1∼5층을 오가며 객실 등에 있는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이후 업주의 친척이 '연락이 두절됐다'며 112에 신고했고, CCTV 영상 등을 통해 A 씨의 신원을 특정해 그를 긴급체포했다. 앞서 지난 6월 폐업한 상태인 숙박업소에는 업주를 제외하고 외부인 출입이 없었지만, 사건 당일 A 씨만 유일하게 출입했다는 점을 토대로 검거했다.검거 당시 A 씨는 살인 혐의에 대해 부인하다, 추가 증거가 발견되면서 뒤늦게 자신의 혐의를 시인했다.A 씨는 경찰조사에서 또 "우발적 범행이었다"며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던 A 씨가 금품을 훔칠 목적에 침입한 후 업주를 살해했다고 판단해 혐의를 강도살인으로 변경해 구속했다.경찰은 오는 29일 폐업 숙박업소에서 현장 검증을 벌이며 A 씨의 자세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최민희 "뇌 구조 문제" 지적에 이진숙 "명예훼손·모욕말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회는 26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해 사흘째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청문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이 후보자의 "뇌 구조가 이상하다"고 말해 두 사람이 날카롭게 맞섰다. 이 후보자는 모욕당했다며 즉각 사과를 요구했지만, 최 위원장은 거부했다.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2012년 10월 안철수 당시 대선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을 보도한 MBC 기자가 정권이 바뀐 뒤인 5년 반 뒤 해당 보도에 대한 검증 소홀 등을 이유로 뒤늦게 해고 징계를 받은 데 대한 견해를 묻자 이 후보가 "정치 보복"이라고 답했다.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살다 살다 저런 궤변은 처음 들어본다"며 "사내에서 일어난 일에 정치 보복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후보자의 뇌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 후보자는 해당 발언에 사과를 요구했지만, 최 위원장은 "뇌 구조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건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이 후보자는 "제 뇌 구조에는 이상이 없다"고 따졌고, 최 위원장이 다음 질의 순서로 넘어가려 하자 "제 뇌 구조에 어떤 이상이 있느냐"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이 후보자는 이후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이 '뇌 구조' 발언을 다시 꺼내자 "이렇게까지 모욕적인 언사를 들은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그러면서 "명예훼손과 모독, 모욕의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다. 위원회 쪽에서 조처해달라"고 했다.김 의원은 "이렇게 체력 검증을 하다 보면 뇌 구조가 이상해질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이 후보자를 향해 "병원에서 MRI라도 찍어볼 생각은 없나"라고 물었다.이 후보자는 "청문회가 끝나면 한번 고려해 보겠다"고 답했고, 김 의원은 "이게 3일째 이어지는 청문회의 수준"이라고 덧붙였다.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2000년 이후 장관급 후보자 청문회가 사흘 동안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인사청문회법은 '청문회 기간은 3일 이내로 한다'고만 정하고 있지만 장관급은 하루, 총리급은 이틀 동안 청문회를 하는 것이 그동안의 관례였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유럽 허가 권고 받아
항체 바이오의약품 전문 제약회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로 유럽 시장의 높은 벽을 넘게 됐다.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유방암과 전이성 위암 치료제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바이오시밀러 '투즈뉴(Tuznue)'에 대해 유럽 품목 허가 '승인 권고'를 받았다고 27일 밝혔다.허셉틴은 관련 시장 규모가 연 5.5조 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항암제다. 이번 승인 권고에 따라 '투즈뉴'는 오는 10월부터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의 허가를 받고 유럽 30개국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되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이어 국내에서 바이오시밀러로 유럽 시장에 진출한 세 번째 기업이 된다.현재까지 바이오시밀러로 유럽 시장 품목 허가를 받은 기업은 전 세계에서 32곳, 이 중 항체 의약품 바이오시밀러로 허가를 받은 기업은 20곳뿐이다.'투즈뉴'는 'HD201'라는 이름으로 개발될 당시 닥터레디스, 타북, 씨플라, 파마파크 등 글로벌 제약기업과 파트너 라이선스 아웃을 체결했다. 최종 판매 승인 획득 즉시 이에 따른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수령해 첫 매출이 발생한다.투즈뉴의 본격적인 유럽 시장 판매를 위한 유럽 파트너 계약 협의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어 마케팅 능력과 유통망을 갖춘 파트너와 판매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해 시장에 빠르게 침투한다는 전략이다.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파트너사들과 협의해 투즈뉴 초도 물량을 확정한 이후 즉각 생산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앞서 EU-GMP(유럽연합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를 획득하고 싱글유즈(일회용) 기반의 최첨단 공정을 갖춘 생산 전진 기지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를 통해 가격 경쟁력의 우위를 확보했다.투즈뉴가 품목 허가를 받으면 계열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도 본격적으로 매출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박소연 회장은 "이번 투즈뉴의 유럽 허가 권고는 그룹의 첫 번째 매출뿐 아니라 'HD204' 등 후속 파이프라인의 신속한 품목 허가를 위한 귀중한 경험과 전략의 원천이 됐다"며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기업으로서의 지위를 확보한 만큼 향후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성장 전략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 티몬·위메프 ‘신속 대응’ 압박…내주 추가 점검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본격화한 지 수일이 지났지만, 사측은 아직 정확한 소비자 환불 규모 파악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전날 현장점검에서 티몬과 위메프 경영진을 압박하며 신속 대응을 촉구했다.26일 관가에 따르면 공정위는 전날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긴급 현장점검에 나섰지만, 유의미한 정보를 확보하지 못한 채 사실상 '빈손'으로 복귀했다. 공정위는 당초 재무팀과 경영진을 만나 소비자 환불 접수 건수와 규모, 지급 여력 등을 확인할 예정이었으나 회사 측이 이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점검이 불가능했던 것이다.전날 오전까지 회사 문을 걸어 잠근 채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티몬은 공정위 직원들이 도착하자 뒤늦게 회사 문을 열었다. 다만, 사내에는 직접적 관련이 없는 소수 직원만 남아있었을뿐 재무팀이나 경영진은 없었다.공정위 직원들은 재무팀과 티몬 대표이사 등에 연락해 환불 요청 관련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티몬 측은 '우리도 정확한 자료가 없다'며 불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메프 측 역시 시스템 오류 등 문제로 정확한 피해 규모 산정이 어렵다는 답변을 내놨다.공정위는 밤늦게까지 양 회사 경영진과 직접 소통하며 신속한 피해 규모 파악과 구제 노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압박이 계속되자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이 새벽 시간 회사에 나와 고객들에게 환불 약속을 하기도 했다.공정위는 추가 자료 확보 및 신속 대응 촉구를 위해 내주 추가 현장 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점검 결과를 토대로 대금환불 의무나 서비스 공급계약 의무 등 전자상거래법 규정 위반을 적용해 조사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이날 오후부터는 소비자원을 통한 집단 분쟁조정 신청도 받는다.공정위 관계자는 "소비자 피해 구제를 위해서는 정확한 환불 규모와 자금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티몬과 위메프 측의 신속한 대응을 지속해서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80대 치매노인, '20년 동거' 아내 둔기 내리쳐 살해하고 "좋은 사람, 사이 좋았다" 진술
20년을 동거한 사실혼 관계 아내를 둔기로 수차례 내리쳐 살해한 80대 치매 노인이 중형을 받았다.광주지법 형사12부(박재성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85) 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월 6일 광주 남구의 주거지에서 함께 살던 아내를 둔기로 수차례 내리치는 방법으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치매 노인인 A 씨는 당시 아내와 말다툼을 하다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둔기로 범행한 후 자녀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후 119 신고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현장에서 즉시 현행범으로 검거되었으며, 재판 당시 "아내는 좋은 사람이었고, 사이가 좋았다"고 진술했다. 다만 검찰은 "그런 아내를 (둔기로 내리쳐) 잔혹하게 살해할 수가 있느냐"고 지적했다.이에 재판부는 약 20년간 오랜 세월을 함께했던 피해자를 잔혹하게 살해한 '반인륜적 범죄'라고 엄중히 지적했다. 또 사회적 비난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치매를 앓고 피의자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점을 고려했다"고 판시 이유를 설명했다.
경남도, 도내 8개 대학과 친환경 캠퍼스 조성 협약식 가져
경남도는 26일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도내 8개 대학과 함께 ‘1회용품 없는 친환경 캠퍼스 조성’ 업무협약을 했다. 도는 대학을 중심으로 1회용품 사용 저감 등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쓰레기 없애기) 실천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이번 협약을 마련했다. 협약에 참여한 대학은 경상국립대, 국립창원대, 경남대, 김해대, 동원과학기술대, 한국폴리텍Ⅶ대학, 경남도립거창대학, 경남도립남해대학이다. 도와 대학들은 1회용품 저감 및 제로 웨이스트 실천방안 강구, 1회용품 저감 인프라 구축 및 제반사업 추진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도는 협약이 내실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대학별 1회용품 저감 사례를 공유하고,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김명주 경제부지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대학이 앞장서서 1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품 사용은 늘리는 순환경제 문화를 확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대학에서 시작한 제로 웨이스트 실천 문화가 도내 전 지역으로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는 1회용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고 재활용률 제고를 위해 민‧관협업으로 도민행동 변화를 유도하고자 △공공부문 제로웨이스트 실천 업무협약체결 △1회용품 감량 실천 전통시장 만들기 협약 △경남형 탈플라스틱 전환기업 출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찐득한 B급 감성에 멀티버스 한 스푼…‘데드풀과 울버린’ [경건한 주말]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전설로 남은 MBC ‘무한도전’과 KBS 2TV ‘1박 2일’은 사실 ‘컬래버’가 성사될 수 있었습니다. 당시 ‘1박 2일’ 나영석 PD와 ‘무한도전’ 김태호 PD는 두 프로그램 멤버들이 함께 출연하는 특집 회차를 연출하는 데 뜻이 통했으나, 양쪽 방송사의 반대로 무산됐습니다.세월이 지나 영화계에선 ‘레전드’ 영화들의 협업(컬래버레이션)이 유행입니다. 유수의 배급사와 제작사가 인수 합병되고, ‘멀티버스’ 개념이 도입되면서 인기 영화들의 캐릭터와 세계관이 통합되는 양상입니다. 지난 24일 개봉한 ‘데드풀과 울버린’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글로벌 히트를 친 두 캐릭터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어도 빠르게 자연 치유되는 ‘재생력’을 가졌다는 것 말고는 공통점이 많지 않습니다. 데드풀이 언행이 심하게 가볍고 본능에 충실한 반영웅이라면, 울버린은 책임감과 리더십이 강한 전형적인 영웅입니다. 쉽게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캐릭터의 컬래버는 시너지 효과와 불협화음을 동시에 냈습니다.영화 ‘데드풀’(2016)은 코믹한 안티히어로 영화의 대표 주자입니다. 주인공이 자신이 영화 캐릭터임을 인지한 채 관객에게 말을 걸고 스크린과 현실을 오가는 농담을 던지는 메타픽션적인 대사들은 B급 감성을 사랑하는 관객들의 웃음 버튼을 연타했습니다. 주연 배우인 할리우드 스타 라이언 레이놀즈의 유쾌하고 익살스러운 매력이 극 중 캐릭터 성격과 맞아떨어진 것도 글로벌 흥행에 한몫했습니다.‘데드풀2’(2018)에 이어 약 6년 만에 탄생한 3편 역시 시리즈 특유의 유머 포인트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액션을 펼치면서도 관객에게 말을 걸고 깐족거리는 오프닝신부터 여타 히어로 영화에선 느끼기 힘든 B급 감성을 연출합니다.‘데드풀과 울버린’의 스토리는 약간 복잡합니다. 히어로 생활을 접고 평범하게 살아가던 데드풀은 ‘시간 변동 관리국’(TVA)에 잡혀가 일생일대의 제안을 받습니다. 대신 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자신이 살고 있는 우주는 곧 사라지게 됩니다. 데드풀은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인 친구들을 지키고 세상을 구하기 위해 제안을 거절하고 히어로로 복귀합니다.수위 높아진 말장난과 액션…데드풀 팬이라면 취향저격문제는 데드풀이 우주를 지키기 위해 울버린(휴 잭맨)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울버린은 영화 ‘로건’(2017)에서 영웅적인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멀티버스 설정은 죽은 히어로까지 살려냅니다. 데드풀은 또 다른 우주에서 울버린을 데려왔는데, 하필 과거의 실패에 사로잡힌 알코올 중독자 버전의 울버린입니다.비관론자 울버린과 천방지축 데드풀은 서로를 죽여버릴 것처럼 싸우지만, 결국 TVA의 음모에 맞서 세상을 구한다는 공동의 목표로 뭉칩니다. 이제 이들은 막강한 능력을 가진 빌런이자 ‘엑스맨’ 시리즈 속 찰스 자비에 교수의 쌍둥이인 카산드라 노바(엠마 코린) 일당을 상대해야 합니다.영화에서 단연 돋보이는 건 역시 데드풀의 입담입니다. 영화 속 세상과 관객을 구분하는 ‘제4의 벽’을 넘나드는 대사들은 데드풀 시리즈 팬의 취향에 딱 맞는 유머를 구사합니다. 데드풀 전작들과 엑스맨 시리즈의 배급사인 20세기폭스사가 월트디즈니에 인수된 것을 희화화하거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가 남용한 멀티버스 설정의 오점을 신랄하게 비꼬는 등 선도 넘고 벽도 넘는 매콤한 ‘드립’이 속사포로 쏟아집니다. 제4의 벽을 연출로 넘는 대목도 기발합니다. 예컨대 휴 잭맨이 출연했던 뮤지컬 영화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이 짧게 나마 흘러나오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잔웃음이 새어나오게 됩니다.보통의 영화에선 진지해야 할 상황에서 산통을 깨는 식의 B급 감성 유머도 관람 포인트입니다. 분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초를 치는 장면들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유치하고 저속한 데드풀의 말장난은 시리즈 팬 입장에선 익숙하겠지만, 빈도나 수위가 다소 지나치다는 생각도 듭니다. 맛깔난 ‘초월번역’으로 대사의 의미를 최대한 살린 자막을 보는 재미도 있는데, 일부 관객에겐 익숙지 않을 수 있는 신조어를 활용한 점은 호불호가 갈릴 요소입니다. 기존 데드풀 시리즈보다도 한층 수위가 높아진 잔인하고 고어한 묘사에도 호오가 갈리겠습니다.정신 없지만 볼거리는 풍성…전작들보단 호불호 갈릴 듯‘데드풀과 울버린’의 또 다른 관람 포인트는 다른 세계관과의 충돌입니다.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들의 세계관과 캐릭터가 무더기로 깜짝 등장해 묘한 감정들을 부릅니다. B급 감성을 자극해 대놓고 웃기기도 하고,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다만 평소 영화를 자주 즐기지 않는 관객이라면 이들 세계관과 캐릭터가 낯설어 별다른 느낌이 없을 수 있겠습니다. 오히려 많은 캐릭터가 난립해 어수선하게 느껴지기만 하는 역효과가 우려됩니다.영화의 핵심 소재인 데드풀과 울버린 캐릭터 조화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이 워낙 매력적인 배우들이라 티격태격하면서도 도울 땐 돕는 브로맨스 연출이 자연스럽습니다. 특히 휴 잭맨의 열연은 순식간에 극의 분위기를 바꾸며 몰입을 유발합니다.화려한 액션신들도 눈길을 끕니다. 데드풀과 울버린의 정면대결, 카산드라 노바 일당과의 한판승부 등 다양한 대결 구도로 여러 액션신을 선보입니다. 영화 ‘올드보이’(2003) 속 ‘장도리 신’이 떠오르는 롱테이크 액션신도 있었습니다.다만 세계관이 확장되면서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난잡하고 산만해진 것이 아쉽습니다. 극 중 데드풀도 비판하는 지긋지긋한 멀티버스 세계관이 피로감을 부르고, 이전 MCU 영화들과 유사한 대목들에서 기시감이 듭니다. 애초 데드풀이 울버린을 필요로 하게 된 이유부터 억지스러운 측면이 있고, 이야기 흐름이 중구난방입니다. B급 감성을 방패로 갈등과 위기를 너무 쉽게 해결하기도 합니다.영화를 연출한 숀 레비 감독은 ‘박물관이 살아있다’ 시리즈와 ‘리얼 스틸’(2011), ‘프리 가이’(2021) 등 국내 관객에게도 익숙한 작품들을 만들었습니다. 이들 작품의 공통점은 대체로 가족애를 강조한다는 것인데, ‘데드풀과 울버린’ 역시 사랑과 희생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영화는 아이맥스(IMAX) 포맷으로도 개봉했지만 화면비가 일반 영화와 동일한 시네마스코프(2.35:1)라 굳이 아이맥스로 관람할 필요는 없습니다. 쿠키 영상은 엔딩 크레디트와 함께 나오는 영상과 엔딩 크레디트가 모두 올라간 뒤 나오는 영상까지 총 2개입니다.
김두관 “부울경 방치하면 차기 대선은 필패”…이재명에 직격탄
“부산·울산·경남을 이렇게 방치하면 차기 대선은 필패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에 나선 김두관 후보는 25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당대회에서 부울경 의제가 실종 상태”라고 지적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부산 의석이 1석으로 줄어드는 등 참패했지만 당 지도부 누구도 이를 언급하지 않는 상황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6석까지 늘어났던 부산 민주당 의석이 다시 1석으로 줄어 20년 전으로 돌아갔다”면서 “부산시민들이 때린 회초리를 ‘사랑의 매’로 여기고 성찰과 반성이 필요한데, 이재명 후보와 당 지도부는 야권 192석 압승에 취해 부산 패배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모두 부울경에서 일정한 득표를 했기에 전국적으로 ‘신승’을 할 수 있었다”면서 “부울경을 이렇게 방치하면 차기 대선 필패”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 이후 수도권 의원이 늘어나면서 ‘수도권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반면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부울경 현안의 경우 사실상 외면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김 후보는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김민석 의원 등을 실명으로 ‘저격’했다. 그는 “민주당 정책의장이었던 김민석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산업은행에 대해 이전은 안 된다고 주장한 것은 공사를 구별하지 못한 것”이라면서 “김 의원은 과거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경선까지 나왔던 분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도 산은 이전과 관련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후보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의 부울경 정책을 계승해야할 사람이라면 이 문제를 지역 간 이해충돌로 보지 말고 지역균형발전의 시각에서 보고 리더십을 발휘해서 부산 이전으로 결론 냈어야 했다”면서 “산은 부산 이전에 대한 민주당 지도부의 실망스런 대응은 부울경 총선참패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와 김 의원 모두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했는데 무슨 명분으로 부울경에서 표를 달라고 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의 지난 총선 공천에 대해서도 “이 후보에 대해 정치적으로 반대의 입장에 있었던 예비후보들을 모두 탈락시킨 ‘비명횡사’ 공천에 실망이 컸다”면서 “이후 이재명 1인 독주체제로 가는 모습에 중도층의 실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심이 다시 돌아오게 하려면 싸우지만 말고 민생을 챙겨야 하고, 다양성과 역동성을 회복해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종합부동산세, 금융투자소득세와 관련해서도 이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최근 금투세에 대해 “5년간 5억 원 정도를 버는 것에 대해서는 세금 면제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종부세에 대해선 “1가구 실거주 1주택에 대해 대폭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부자 감세’ 논란이 제기됐다. 김 후보는 “중도층을 공략하더라도 민주당의 핵심 가치를 훼손하면서 추진하는 정책은 사상누각”이라며 “민주당의 핵심 가치는 격차를 축소하는 것이고 어떤 정책을 선택하더라도 소득격차를 줄이는 방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택소유자 가운데 2.7%만이 대상인 종부세를 완화하는 것은 격차를 좁히는 것이 아니라 늘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해군수, 경남지사를 지낸 김 후보는 지방소멸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 “광역권 협력과 연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울경 메가시티’ 좌초와 관련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국민의힘 부울경 시장과 도지사가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을 백지화 했다”면서 “다극체제의 선두주자로 나설 절호의 기회를 박 시장 등 부울경 시도지사들이 날려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 후보의 누적 득표율이 현재까지 90%를 넘겨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데 대해 “김두관의 정치는 ‘큰 싸움은 계산하지 않고 나선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에서 이 후보 1인을 위한 지도체제가 만들어지고, 강성 지지자로 둘러싸이면 확장에 실패하고 결국 정권 탈환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부산일보>는 이 후보 측에도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이 후보 측은 “개별 언론사 인터뷰는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라고 답했다.
“부산 북구에 스타트업 유치 지원을”
국민의힘 박성훈(부산 북을) 의원은 25일 KDB산업은행 김복규 수석부행장을 만나 부산 북구에 스타트업 유치 지원을 제안했다. 이에 김 부행장은 동남권 유망 스타트업 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벤처플랫폼 ‘V:Launch’(브이런치)를 통해 적극 돕겠다고 화답했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 부행장을 만나 산업은행 부산 이전 추진 경과를 비롯, 동남권 경제 육성 관련 그간의 성과와 향후 추진 계획 등에 대해 논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산업은행 부산 이전 공약 설계자인 박 의원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산업자본 및 인프라가 축적돼 있는 동남권의 잠재력을 바탕으로 국토균형발전을 이루고 한국경제 재도약에 기여하고자 하는 정책”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 산은법이 개정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벤처생태계 조성과 활성화를 위해 부산 북구에 벤처창업·보육시설 설치를 요청했다. 박 의원은 “북구는 인근 지역과의 교통 연계, 쾌적한 환경과 대규모 주거단지 등 첨단지식산업 입지에 최적”이라면서 “KDB NextONE부산과 같은 시설의 추가 조성은 물론 산업은행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서부산·경남 지역 스타트업 기업과 청년들에게 직접적인 수혜와 중·장기적으로는 제조업 중심의 인근 지역과의 조화를 통한 산업구조 재편, 경제 재도약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동남권 경제 재도약을 위해 지난해 2월 동남권 투자금융센터를 신설한 데 이어 지난 6월 스타트업 창업·보육을 담당하는 ‘KDB NextONE부산’을 새롭게 출범시킨 바 있다. 이에 김 부행장은 “부산 북구 소재의 우수한 스타트업을 V:Launch에 추천하거나 투자유치를 지원하겠다”면서 “‘KDB NextONE부산’을 신설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인 만큼 당장 신설은 어렵지만 향후 운영 현황 및 지역 간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추가 사무실 설치 여부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전대 분수령 'PK 목장 결투'…진짜 당심 드러날까
역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분수령이 돼 온 부산·울산·경남(PK) 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메인 이벤트로 꼽히는 호남·경기·서울 지역 경선의 바로미터이자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본산인 부울경에서 이변이 발생할지 ‘PK 목장의 결투’에 야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26일부터 이틀간 부산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다. 결과는 2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리는 합동연설회에서 공개된다. 같은 날 부산시당위원장 경선 결과도 발표될 예정이다. 그간 진보 정당 전당대회 역사상 부울경은 대이변의 진원지였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출 과정에서 레이스 초반 약세를 보이던 노무현 당시 후보가 부울경에서 역전에 성공 ‘노무현 바람’을 일으키며 대선 후보 자리에 올라 정권 창출에 성공했다. 2007년에는 본선에서 패배했지만 정동영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가 부울경 돌풍을 바탕으로 대통령 후보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이러한 까닭에 민주당 내에서는 이번 부울경 경선을 앞두고 긴장감이 감지되기도 한다. 앞서 제주, 인천, 강원, 대구경북 등에서는 예상대로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흐름이 이어졌지만 이와는 조금은 다른 기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이재성, 변성완, 최택용, 박성현(기호순) 부산시당위워장 후보들 모두 친명 주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찐명’으로 분류되는 일부 후보들의 존재감이 예상보다 미미하다는 점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부울경에서도 이재명 전 대표의 독주는 계속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대선이 3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 내에서는 이 전 대표 대안 부재론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야권은 최고위원과 부산시당위원장 선거에 집중한다. 90%대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이 후보가 불공정 논란을 자초하면서도 자신의 의중을 숨기지 않고 특정 최고위원 후보를 노골적으로 밀어주고 있지만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예상 밖 승부가 벌어지는 까닭이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를 출연시켜 “당대표 선거 총괄본부장”, “전략이나 정무적 판단도 최고이시니까 (역할을) 부탁드렸다” 등의 발언을 통해 전폭적으로 지원했지만 그의 누적 득표율 12.59%로 4위에 머물고 있다. ‘개딸’로 대표돼 온 당심이 실제와는 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부울경 경선에서 실제로 이러한 예측이 증명될 수 있다는 말이다. 특히 김 후보는 부울경 핵심 현안 중 하나인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의 반대 최선봉에 서 있는 만큼 부울경에서 더욱 부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를 통해 기저에 있는 반명(반이재명) 표심이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실제로 이미 지역에서는 김 후보에 대한 저격글이 올라오는 등 분위기가 심상찮다. 부산 야권 주요 인사로 꼽히는 류영진 전 식약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에게 표를 주면 안된다. 노무현 대통령 후보 시절 배신한 이후 사과조차 없다”면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 반대를 주도, 부산 총선 패배의 큰 요인 중 하나다”고 비판했다.
해운기업 톤세 5년 연장 [세법 개정안]
정부가 금융투자소득세를 폐지하고 현재의 양도소득세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금투세는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에 투자해 연 5000만 원 이상 소득을 올린 사람에게 20%(3억 원 이상이면 25%)를 과세하는 제도다. 또 해운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운기업에 대한 톤세를 2029년 말까지 5년 연장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세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톤세란 해운기업에 법인세를 매길 때 쓴다. 과세표준을 개별 선박 순톤수에 톤당 1운항일 이익, 운항 일수 등을 곱해서 정한다. 일반 기업이 순이익에 대해 과세표준을 정하는 방법과 다르다. 이 제도는 2005년 도입 후 5년 단위로 일몰 연장 중인데 이번에 5년 더 연장됐다. 또 정부는 국적 선박을 늘리기 위해 국적 선박 아닌 용선 선박에 대해서는 운항일 이익을 30% 할증했다. 즉 용선 선박은 과세표준을 높게 만들어 법인세를 더 많이 내도록 한 것이다. 중견기업 범위가 이번에 조정됐다. 현행 중견기업 기준은 매출 3000억 원인데 이를 업종별 중소기업 기준의 3배로 했다. 예를 들어 의류 제조와 1차금속 제조 등의 중소기업 매출기준은 1500억 원이다. 이들 업종 중견기업 기준은 4500억 원으로 한 것이다. 가업상속승계 제도도 개선됐다. △밸류업 △스케일업 △기회발전특구 창업·이전 기업에 대해 가업상속공제 대상이 확대됐다. 밸류업·스케일업 우수기업은 공제 한도가 2배가 됐고 기회발전특구 창업·이전 기업은 한도없이 가업상속공제가 적용된다. 기업들의 지방 이전을 촉진시키기 위해 수도권 기업이 지방에 이전하면 소득·법인세를 감면한다. 그런데 수도권 인구감소지역(강화·옹진·가평·연천)에 이전해도 5년간 100%와 2년간 50% 세제 혜택을 준다. 다양한 술 제조를 지원하기 위해 탁주 제조시 첨가가 가능한 원료에 향료·색소를 추가하기로 했다. 현재는 향료·색소를 추가하면 기타주류로 분류돼 주세가 좀 높다. 탁주는 이보다 주세가 낮다. 현금영수증 신고포상금은 내렸다. 영세사업자의 단순 착오를 악용해 신고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건당 한도를 50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1인당 연간 한도는 20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내렸다. 외국인 프로선수에 대한 세금 징수가 강화돼 계약 기간과 관계없이 20% 원천징수세율을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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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는 질 좋은 생선을 많이 잡는 방법을 우선 고민한다. 하지만 선사의 매출은 조업 실적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생선도 시장을 통해 거래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 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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