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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도 없고 야구도 없지만… 2024 파리 올림픽 관전 포인트

김명희 기자

2024. 07. 17

4년마다 열리는 ‘세계인의 축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화려한 볼거리, 짜릿한 승부… ‘관람 금메달’을 선사할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2024 파리 올림픽 공식 포스터(위)와 공식 마스코트 ‘프리주’.

2024 파리 올림픽 공식 포스터(위)와 공식 마스코트 ‘프리주’.

올림픽, 월드컵 등 인기 스포츠 행사가 다가오면 사람들은 더 크고 좋은 화면을 보기 위해 TV를 바꾸고 응원하며 먹을 간식을 쟁인다. 이른바 ‘올림픽 특수’다. 하지만 7월 26일부터 열리는 제33회 파리 올림픽은 이런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올림픽 진출이 디폴트인 줄 알았던 축구가 40년 만에 예선 탈락하며 충격을 안겼고, 국민 스포츠인 야구는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이 외에도 인기 구기종목이 대거 예선 탈락하고 마라톤도 40년 만에 출전이 좌절되면서 우리나라 올림픽 출전 선수 규모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48년 만에 200명 이하가 될 전망이다. 지난 도쿄 올림픽에는 236명의 선수가 출전한 바 있다.

4월 16일 고대 올림피아 유적지에서 성화를 채화하는 장면.

4월 16일 고대 올림피아 유적지에서 성화를 채화하는 장면.

하지만 낙담하기엔 이르다. 에펠탑과 센강, 베르사유궁전, 콩코르드광장, 그랑 팔레 등 파리 주요 명소에서 개막식과 경기가 열리고, 디올·루이비통·쇼메·불가리 등 세계적 명품 브랜드를 거느린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가 공식 후원사로 나서며 화려한 볼거리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인기 종목 중심으로 쏠리던 방송 중계가 분산돼 그동안 관심 받지 못했던 비인기 종목에 눈을 돌릴 기회가 올 수도 있다.

구기종목의 마지막 자존심 #핸드볼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열리는 경기 중 단체 구기종목은 축구와 농구, 배구, 필드하키, 핸드볼, 럭비, 수구 등이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가 본선행 티켓을 따낸 종목은 여자 핸드볼이 유일하다. 스웨덴 출신 헨리크 시그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 핸드볼은 지난해 8월 아시아 지역 예선을 통과, 1984년 LA 올림픽 이후 11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치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2위를 차지한 우리나라 여자 핸드볼은 이번 올림픽에서 2위 노르웨이, 3위 덴마크, 4위 스웨덴, 6위 독일, 11위 슬로베니아 강호들과 같은 조에 편성돼 상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우리나라 대표 팀은 우선 조별리그를 통과해 8강 진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시그넬 감독은 “조별리그 5경기 하나하나를 결승전처럼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에게 그다음 경기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우생순’의 기적을 만들어낸 여자 핸드볼 팀이 다시 한번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써 내려가길 응원한다.

황금 세대의 금 사냥 #수영

한국 수영의 간판 스타 황선우 선수.

한국 수영의 간판 스타 황선우 선수.

우리나라에서 수영 종목과 올림픽 금메달의 인연은 길지 않다. 박태환 선수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 경기에서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한 것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제 곧 수영이 우리나라 간판 종목이 될 수도 있다.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수영 황금(黃金) 세대’ 황선우와 김우민이 최근 국제 대회에서 나란히 선전하며 메달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황선우는 6월 2일 모나코에서 열린 2024 마레 노스트럼 시리즈 3차 대회 자유형 100m, 200m 경기에 출전해 각각 금메달을 땄고, 김우민은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리에겐 안세영이 있다 #배드민턴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은 세계 정상급 현역 배드민턴 선수들 사이에서도 롤 모델로 꼽힌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CF와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자 SNS에 “운동과 방송·광고를 병행하기에는 많이 벅찬 상황이다. 선수로 보여드려야 할 것이 많기에 배드민턴에만 집중할 생각”이라고 밝혀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아시안게임 이후 오른쪽 허벅지와 무릎 무상으로 기복을 겪기도 했으나 올림픽을 앞두고 컨디션을 회복해가고 있다. 최근 열린 싱가포르 오픈과 인도네시아 오픈에서는 숙적인 중국 천위페이 선수를 결승에서 만나 한 번씩 금메달을 주고받으며 백중세를 보였다. 배드민턴은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등에 5개의 메달이 걸려 있으며, 우리나라 대표 팀은 안세영을 포함해 12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금메달을 맞춰라 #양궁 #사격

양궁 대표팀 임시현과 이우석, 사격 대표팀 반효진 선수(왼쪽부터).

양궁 대표팀 임시현과 이우석, 사격 대표팀 반효진 선수(왼쪽부터).

대한체육회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지난 도쿄 대회(6개)보다 적은 5개의 금메달에, 종합 순위 15위 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통의 메달밭인 양궁, 사격, 유도 등이 이번에도 효자종목 노릇을 해줄지 기대가 된다. 올림픽 금메달 획득보다 어렵다는 양궁 남녀 국가대표 선발 관문을 통과한 선수는 김우진·이우석·김제덕과 임시현· 전훈영·남수현 등이다. 특히 양궁 여자 단체 종목은 ‘올림픽 10연패’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갑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진종오 등 사격은 항상 우리나라 대표 팀에 첫 메달을 안기며 기분 좋은 신호탄을 쏘아 올린 종목이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사격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국가대표로 선발된 여고생 반효진을 비롯해 권총의 김예지와 양지인, 남자 속사권총 간판 송종호, 여자 소총 3자세의 이은서 등이 메달을 노리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 뉴스1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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