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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이제는 5위가 한 번쯤 이길 때도 됐는데…"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둔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이렇게 말하며 웃어 보였다. 사상 최초의 5위 결정전을 거쳐 포스트시즌 막차를 탄 KT는 또 한 번 '최초의 역사'를 노리겠다는 각오다.

KT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와 맞붙는다.

KT는 전날(1일) SSG 랜더스와 사상 최초의 5위 결정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혈투를 펼친 탓에 피로감은 있지만 기세는 등등하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어제는 무조건 이겨서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루겠다는 생각이었다"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기록이 쭉 이어져야 팀 전체가 좋은 레벨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했다.

전날 경기에서 8회말 SSG 김광현을 상대로 좌타자 오재일을 대타로 낸 것에 대해선 "나름의 데이터와 감, 컨디션을 봤고 가장 중요한 건 장타를 기대했다"면서 "대타 낼 때는 큰 생각이 없었는데, 오늘 기사를 보니 오재일이 못 쳤다면 내가 큰일 날 뻔했다"며 웃었다.

중요한 경기를 잡았기에 오히려 부담감은 덜 하다는 생각이다.

이 감독은 "오늘은 오히려 좀 더 여유가 있다. 선수들도 편안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2015년부터 시작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지난해까지 9번 모두 4위가 이겼다. 2차전까지 승부가 이어진 적도 단 2번뿐이었다.

"5위가 이길 때도 되지 않았겠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감독은 "그래서 나도 기대가 된다"며 웃었다.

그는 "우리 팀이 '마법사'고, 최초의 사례를 이룬 적이 많다. 그 기운을 받아서 이겨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2년에 4위를 해봤는데 와일드카드전이 사실 부담스러웠다. 5위보다 오히려 4위가 부담감은 더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KT는 이날 선발투수로 외인 윌리엄 쿠에바스를 내세운다. 쿠에바스는 시즌 막판 성적이 썩 좋지 않았기에 빠른 투수 교체가 이뤄질 수도 있다.

이 감독은 "내일(와일드카드 2차전)까지는 선발투수에 대한 의미를 크게 두지 않고 일단 이겨야 한다"면서 "오늘도 쿠에바스가 길게 끌어주면 좋겠지만, 일단 구위가 어떤지 보면서 움직이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고영표는 오늘도 불펜에서 대기한다. 본인에게 물어보니 괜찮다고 한다"면서 "어제 쉬었던 불펜투수들도 오늘은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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