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당대표를 뽑는 8·18 민주당 전당대회(전국당원대회)에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한다.

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 이재명 당 대표 후보 캠프는 지난 9일 "이재명 당 대표 후보는 10일 오전 11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한다"고 밝혔다.

캠프 측은 "이 후보는 출마선언에서 실종된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며 "국가 위기 극복, 새로운 경제 성장을 통한 민생회복을 구현할 정책 대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혁신으로 더 유능해지고 준비된 민주당을 이끌 정당 발전 방안도 역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지난달 24일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연임 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 최고위원, 전국위원장, 시도당위원장 후보자는 후보 등록 전까지 지역위원장을 제외한 모든 당직을 내려놔야 한다.

당시 이 후보는 "(전당대회에) 출마를 하지 않을 것으로 확정했다면 사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혀 차기 당대표에 도전할 것임을 기정사실화했다.

이 후보가 당대표직을 내려놓을 때만 하더라도 민주당 내 당대표 도전이 가시화된 인물들이 없어 사실상 추대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들이 나왔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또대명'(또 대표는 이재명)이 아니겠느냐는 분위기에 먼저 변화를 준 것은 김두관 전 경남지사다.
김두관 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지난 9일 "1인 독주를 막지 못하면 국민이 우려하는 민주당의 위기는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며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후보는 세종특별시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께서는 지난 총선 때 오늘날의 어려운 시국을 앞장서서 타개하라고 민주당에 여소야대, 거대 제1당의 책임을 부여했다"며 "민주당은 그 막중한 책임을 거슬러 역사상 유례가 없는 제왕적 당대표, 1인 정당화로 민주주의 파괴의 병을 키움으로써 국민의 염려와 실망 또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이 오염원을 제거하고 소독하고 치료하지 않은 채 그대로 간다면 민주당의 붕괴는 칠흑 같은 밤에 번갯불을 보듯 명확하다. 저 김두관의 당 대표 출마는 눈에 뻔히 보이는 민주당의 붕괴를 온몸으로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라고 했다.

아울러 일부 당 중진 의원들이 '힘든 선거가 될 것'이라며 출마를 만류했던 데 대해 "큰 선거에서 계산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1%의 다른 목소리도 대변해야 하는 책무가 있어서 (출마를) 결심했다"며 "(당대표에 아무도 도전하지 않는다면) '이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할 것이니 경기하지 말고 아르헨티나가 3대1로 우승한 것이라고 정리합시다' 이런 것 아닌가.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득표율이) 2%가 나와도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미로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김 후보 외 당대표에 도전한 '깜짝 인사'는 또 있다.

김지수 한반도 미래경제포럼 대표는 9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경직됐다는 말이 있지 않나. 저는 전당대회란 게 가치와 비전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비전과 정책으로 정치문화를 바꿔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1986년생으로 재단법인 여시재 중국사무소 소장을 지냈고 지난 2022년에는 민주당 최고위원에도 도전했었다. 김지수 후보도 10일 당대표 출마 선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