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뉴진스도, 에스파도 돔 공연…일본서 커지는 K-POP 존재감

[Y이슈] 뉴진스도, 에스파도 돔 공연…일본서 커지는 K-POP 존재감

2024.07.17. 오전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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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뉴진스도, 에스파도 돔 공연…일본서 커지는 K-POP 존재감
사진= 각 소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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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미국에서 이례적인 성공을 거둔 이후 K-POP은 수년간 미국과 유럽 음악 시장으로의 진출을 꾸준히 모색해 왔다. 그 결과 BTS와 블랙핑크의 성공을 일궈냈고 후배 보이그룹, 걸그룹도 빌보드 차트에 이름을 올리거나 미국의 유명 토크쇼에 출연하는 등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최근 K-POP은 일본 시장에서의 활동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최근 뉴진스의 도쿄돔 팬미팅, 에스파의 도쿄돔 공연, BTS 슈가의 아레나 투어 등만 봐도 K-POP 기획사들이 일본 공연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신인 K-POP 그룹 역시 국내 활동에 이어 곧바로 해외 진출을 모색할 때 일본을 빼놓지 않는다. 일본 현지에서의 실물 음반 판매도 빠르게 추진한다. K-POP 아이돌의 일본 진출 관련 기사가 최근 급증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실제 일본 시장에서 K-POP 아이돌의 존재감은 어느 정도일까.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분석한 미디어/엔터 부문 하반기 산업 리포트에 이 부분이 잘 설명돼 있다.




일본 시장에서의 K-POP 존재감…허풍은 아니겠지?



이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2023년 일본의 공연 시장 규모는 약 4.5조 원이다. 그중 K-POP이 차지하는 규모는 약 5,868억 원, 전체의 13.0%에 달하는 수치다.

또한 일본 내 K-POP 공연의 총 모객 수는 511만 명으로 전체의 9.1%를 차지하며, 공연 수도 658개로 전체의 1.9%를 차지했다. 이를 일본 내 해외 아티스트 공연으로 규모를 축소하면 K-POP 모객 수는 전체의 56.7%, 횟수는 전체의 30.0%에 달한다는 것이 이 리포트의 설명이다.

특히 이 리포트는 지난 2019년에 비해 일본 내 K-POP 공연의 횟수가 줄었으나 모객 총수가 확대된 점에 주목해 일본 내 K-POP 아이돌에 대한 팬덤이 커졌고, 대규모 공연이 증가했다며 오히려 일본 내 K-POP의 존재감이 성장하고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왜 다시 일본인가. 가요계 관계자들은 “일본의 젊은 층은 K-POP 콘텐츠에 거부감이 적고 또 그만한 구매력도 갖추고 있다. K-POP이 잘 나가고 있다지만 생각보다 뚫을 시장이 적어진 탓도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지난 수년간 K-POP 시장의 음반 판매량을 주도했던 큰 손은 중국이었다. 그러나 한한령의 여파로 국내 연예인의 중국 진출이 막히고 대규모 공연도 중지되면서 적지 않은 피해를 보았다.

대신에 미국과 유럽 등 다른 대륙에서 K-POP의 인기가 높아지지 않았느냐고 반박할 수 있겠지만 그 인기의 혜택은 정상급 K-POP 아티스트에게나 해당하는 이야기다. 즉, 이런 여러 요소를 감안할 때 즉각적인 수익을 낼 수 있고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인 일본 시장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J-POP의 초대형 악재가 K-POP에게 기회로



여기에 일본 J-POP 시장뿐만 아니라 방송업계까지 쥐락펴락하던 쟈니스 사무소가 몰락하면서 K-POP이 일본 시장에서 활개 칠 수 있는 틈을 만들었다. 이런 K-POP 업계의 자신감을 일본에서 벌이는 공연장의 규모, 티켓 가격 등을 J-POP 그룹과 비교하면 한눈에 알 수 있다.

2023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이뤄진 K-POP 아티스트 공연은 대체로 대규모 스타디움이나 돔 공연장에서 이뤄졌다. 평균 티켓 가격도 13,080엔(한화 약 11만 4천 원 선)으로 이는 일본 전체 공연의 평균 티켓 가격인 8,731엔(한화 약 7만 원 선)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이처럼 K-POP은 일본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며 그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관련 지표들이 모두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고 K-POP 기획사들도 일본 시장에 대한 꾸준한 프로모션 활동을 전개 중이다.

과거 J-POP 업계의 안정성과 시스템, 장르적 다양성을 부러워하던 때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K-POP이 이런 호기를 맞아 진출한 일본 시장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훗날 어떤 모습으로 변모해 나갈지 궁금해진다.

YTN 곽현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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