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하면 金·金’…자존심 회복 태권도, 이젠 역대 최고에 도전 [올림픽]

입력 2024-08-09 09: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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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태권도 국가대표팀 김유진 선수가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진행된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결승 경기 이란의 나히드 키야니찬데 선수와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기뻐하고 있다. 2024.8.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대한민국 태권도 대표팀 박태준이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58kg급 결승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2024.8.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한국 태권도가 이틀 연속 금메달을 획득해 종주국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아직 2명의 선수가 더 남았는데, 이들까지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2008년 베이징 대회 때 세운 최고 성적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김유진(24·울산시체육회)은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를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태권도 대표팀은 전날 남자 58㎏급의 박태준(20·경희대)에 이어 이틀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준은 그동안 이대훈, 김태훈, 장준 등 한국 태권도 간판들이 이루지 못했던 남자 58㎏급에서 첫 우승을 달성했다. 김유진은 지난 3월 올림픽 아시아 선발전까지 가는 어려운 코스 끝에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선수다. 두 선수의 결실 모두 값지다.

더불어 박태준과 김유진 모두 우승하는 과정에서 세계 1위를 포함, 강적들을 제압했다는 것이 금메달의 가치를 더욱 높인다.
김유진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면서 한국 태권도는 출전한 2개 종목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 태권도 종주국의 명예를 회복했다.

3년 전 한국 태권도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노골드’ 수모를 겪었다. 지금까지 금메달 12개를 획득, 양궁(32개)에 이어 최다 금메달 종목 2위였던 태권도가 처음 겪은 쓰라린 아픔이었다.

이에 한국 태권도는 파리 대회를 앞두고 최소 금메달 1개와 종주국 자존심 회복을 기치로 내세웠다. 태권도 대표팀은 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스페인 마드리드와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유럽 선수들과 대련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이런 준비와 노력은 결국 금메달 2개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제 한국 태권도는 역대 최다 금메달 타이 기록에 도전한다.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는데, 당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2004 아테네 대회에서도 금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하지만 2008 베이징에서는 손태진, 차동민, 임수정, 황경선이 모두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사상 첫 금메달 4개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후 각국의 수준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독주가 어려워졌고, 한국은 2012 런던 올림픽(금 1개, 은 1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금 2, 은 2개) 등 주춤하다 도쿄에서 최악을 경험했다. 그래서 파리에서의 반전이 더욱 반갑다.

이제 한국은 금메달 1개만 더 추가해도 역사에 남을 성과를 달성하게 되는 셈이다.

한국 태권도의 기세는 최초로 올림픽 80㎏급에 나서는 서건우(21·한국체대)가 이어간다. 지난해 12월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한 서건우는 9일 출격, 금메달에 도전한다.

3년 전 결승전 패배로 은메달의 아쉬움을 남겼던 이다빈(28·서울시청)은 여자 67㎏ 이상급에 10일 출격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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