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비상! '1년 80경기' 강행군에 핵심 DF 분노했다…''너무 힘들어 30살에 은퇴할지도 몰라''
입력 : 2024.09.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선수 안위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일부 기관의 행태에 마누엘 아칸지(29·맨체스터 시티)가 분노했다.


최근 축구계를 둘러싼 대표적인 논란 중 하나는 선수들에게 가벼운 휴식조차 용납하지 않는 혹독한 일정이다. 유럽축구연맹(UEFA)의 경우 네이션스리그를 신설해 A매치 경기를 늘리는가 하면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모두 리그 페이즈 방식으로 바꿔 조별리그 단계에서만 8경기를 치르게끔 만들었다. 이마저도 토너먼트 직행에 실패하면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내년부터 4년에 한 번 새로운 시스템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이 개최된다. 카라바오 컵을 병행하는 프리미어리그를 기준으로 했을 때 1년에 최대 80경기를 치를 수 있는 것이다. 보편적인 프리시즌 기간에 클럽 월드컵이 열리는 것을 감안하면 제대로 된 휴식 기간은 1~2주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해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가 비판 목소리를 높인 가운데 아칸지도 행렬에 합류했다. 아칸지는 1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BBC'와 인터뷰를 통해 "너무 힘들다. 올 시즌뿐만 아니라 다음 시즌도 벌써부터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다. 우리가 프리미어리그나 컵 대회를 우승하고, 클럽 월드컵 결승에 진출한다면 3주 뒤 잉글랜드축구협회(FA) 커뮤니티실드가 예정돼있다. 휴가는 어떻게 되는 걸까"라며 입을 열었다.

덧붙여 "겨울에는 휴식기가 없다. 운이 좋으면 2주 정도 쉴 수 있다. 그리고 곧바로 FIFA 월드컵이 열린다. 끝이 없다"며 "경기, 또 경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경기 수는 늘어가는데 다른 요소는 예전처럼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선수들도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 결국 지쳐 경기를 뛸 수 없게 될 것이고, 자연스레 부상이 따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아칸지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현역 은퇴를 진지하게 고민해 볼 것이라는 '충격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물론 최선을 다해 훈련하고, 몸 상태는 좋다"며 "그러나 한계란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일정이 계속된다면) 아마 30살에 은퇴할지도 모르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선수들의 경고 메시지가 쏟아지자 일각에서는 다양한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분데스리가처럼 겨울 휴식기를 도입하거나 혹은 리그 1처럼 참가팀과 경기 수를 줄이는 방안, 중요도가 비교적 낮은 카라바오 컵 등 불필요한 컵 대회의 전면 폐지 등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이제는 대회 주최 측들의 리액션에 세간의 시선이 집중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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