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방탈 죄송합니다.
조언을 구하고자 부득이하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스무살이고 몇 년째 우울증을 앓고 있습니다. 또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도 진단받을 정도의 학대를 당했습니다. 뉴스에 나올 만큼은 아니라 학대라고 해도 될 지 모르겠지만 8년 넘게 맞고 심한 욕을 들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초3때 식칼로 위협당한 것, 초6때 김치를 뱉어서 변깃물을 먹은 것, 알몸으로 쫓겨나고 뺨을 맞고... 이런 것들이 있어요. 중1때 들었던, 나가서 어떤 남자랑 뒹굴어서 임신해도 눈 까딱 하나 안 하겠다는 말도 유난히 기억에 남네요. 각설하고, 저는 중고등 5년간의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서 몇 달간 부모님과 살며 해외 대학 입학을 준비중입니다. 정말 간단한 토익같은 시험 점수만 맞추면 합격이 보장되어 있어요. 이걸 포기하고 그냥 엄마와 연을 끊어버리고 싶습니다 너무너무너무 힘들어요 스트레스 받고 우울하고 죽고싶은데 죽고싶다니까 엄마는 본인도 죽고싶다며 죽음을 무기로 삼지 말라시네요 아빠와 열심히 해보기로 약속해서 입시와 우울증으로 찐 살을 빼기 위해 운동도 매일 하고 유학 박람회도 참여하고 저로서는 움직이기도 싫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약도 먹고 상담도 받고 사람도 만나고 운동도 합니다 하지만 엄마는 이런 저를 마뜩찮게 보십니다 아침에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이불을 정해진 곳에 놓는 것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을 본인 마음대로 하지 않으면 용납을 못 하시고 독단적인 성향 때문에 제 우울증도 이해를 못 하고 그냥 제가 하는 꼬라지를 참아주고 계신다고 해요 너무너무 힘듭니다 좋은 기회라는 거, 제 생을 바꿀 기회라는 거 아는데 엄마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커요 엄마는 저를 키우다 간이 안 좋아지셔서 몸이 많이 아프다 하세요 그래서 저는 정말 힘들지만 엄마를 참아주고 이해해줘야 합니다 아빠도 그렇게 말씀하시고요. 어릴 때부터 맞고 자란 저는 피해자가 아닌가요? 피해자가 성인이 되었다고 가해자를 이해하고 안아줘야 할까요. 엄마는 이제 심지어 본인과 제가 투자자의 관계라고 하십니다 교육시켜주는 걸 감사하게 생각하라고 하세요 알아요 저도 정말 좋은 교육환경이 쉽게 조성되는 게 아닌 거 정말 잘 알아요. 돈과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써서 만든 거 저도 정말 머리로는 알아요. 감사하고 싶어요. 또 저를 사랑하시니 정성들여 키워주신 거 잘 알아요 근데 엄마가 본인 잘못은 그냥 천벌받을 짓이라고 하고 넘어가시고 저를 이해는 커녕 억지로 참아주다가 계속 폭발하시니 들지 않던 원망마저 듭니다 저는 어떡하면 좋을까요 죽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엄마가 싫어요 너무 힘들어요 아빠는 적당히 받아주고 빨리 대학에 가라고 하십니다 도와주세요 지혜를 나눠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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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님의 인생을 위한 계획을 세우세요 ~ 이 또한 다 지나갑니다
미래만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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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스트레스에 의한 간 손상이 맞다면 그건 그런 본인 성격 때문이지,
쓰니가 아니었어도 분명 안 좋아졌을 건데, 그걸 쓰니 핑계를 대면서
피해자인 쓰니가 되려 죄책감까지 느끼게 만들고 있으니 악랄한 거예요.
답은 무조건 독립이고, 형편이 된다면 입학 준비도 원룸이나 고시원 같은 데로 나가서 하는 걸 권하겠는데,
이게 현실적으로 어려우면 일단 입학 때까지는 이 악물고 버텨내는 수밖에요.
이젠 님의 인생을 위한 계획을 세우세요 ~ 이 또한 다 지나갑니다
미래만 보세요 ~
대학까지는 나오고 혼자 자립할 수 있을때 천천히 연 끊어버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