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톡저보다 가난한 친정 있을까요??

ㅇㅇ 2024.08.27 16:13 조회16,748
톡톡 결혼/시집/친정 꼭조언부탁
푸념하고싶은데 할 곳이 없어 주절주절 적어보려합니다.
저는 30대 여자이고 저희 친정은 정말 가난합니다.
어릴때부터 가난했던 것같아요.

심지어 집안에는 화장실이 없었어요.
밖으로 나가야지 화장실이 있었고 그마저도 변기 달랑 하나
씻는건 집안 부엌에서 겨우 씻었어요.

대표적인 예로 저는 생일 케이크를 20살 대학생때 처음 받아봤습니다.
어릴때는 생일이 정말 특별한날인데 저는 그날이 너무 싫어요.

친구들이 생일파티 하자고 말할때 집에서 가족들끼리 파티한다고
미안하다며 서둘러 집에와서 혼자 숨죽여 울었습니다.

그때 당시엔 생일 당사자가 한턱을 내야하는 분위기였고
우리집은 가난했고 나는 용돈이란게 없었기에 친구들과 생파는 꿈에도 못꿨죠.
생일케이크는 무슨.... 생일선물도 받아 본적 없고..
미안하다 내년엔 꼭~ 이라는 말도 더이상 미안했던지
엄마가 말 없이 끓여놓은 미역국이 너무나도 싫었던 시절이있었어요.

대학가지말고 공장에 취업하라는 말을 거절한 채
등록금 대출을 받아 굳이 집과 멀리 떨어진 대학으로 진학했어요.

그때 대학교 친구들에게 생일 케이크를 받아보았는데
혼자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나의 생일케이크라니.. 
그 친구들은 아직까지도 제가 왜 울었는지 모르겠죠.
그때의 분위기 냄새 모든걸 잊지 못해요.

등록금 대출은 받았어도 대학생활은 너무나도 힘들었어요.
거짓말 같지만 점심 먹을 돈이 없어서 물만 마셨던 날이 많아요.

친구들에게는 다이어트 한다고 했지만 배가 너무 고팠고
어느날은 친구에게 연락해서 만원 이만원을 빌렸습니다.

그걸로 라면 몇등분을 해서 버티고 버텼어요.
그 만원 이만원도 한달뒤 알바비 받으면 갚을 수 있었죠.

방학을 하거나 명절때 모두들 본가에 돌아갔지만 본가에 갈 차비조차 없었던지라 
친구들에겐 집으로 간다며 거짓말 하곤 혹여나 들킬까봐
밤에 불도 안켜고 숨죽여 지낸적도 있었어요.

등록금 대출할때 생활비 대출도 같이 받았지만 
그 역시도 집으로 보냈어야 했고
눈뜬시간=알바하는시간 이였던 저는 한달내내 벌어서 받은 알바비
그 중에 반토막은 집으로 또 보냈어야 했지요.

남은 반토막에서 월세내고 전공책 사고 등등.. 남는것도 없었어요.
꾸미는건 생각도 못했고 그 이쁜 나이에 연애는 남의 나라 이야기였죠

그런 시절을 보내고 어찌어찌 취업해서 월급을 받으니
알바비랑은 단위가 다르더군요.
좋았어요. 
사람답게 사는것 같더라구요.
치킨을 내가 시켜먹을 수 있었던날 손 떨렸어요.
그림 그리는걸 좋아했는데 물감,붓 살 돈이 없어서 못했던 나의취미
좋은 도화지도 구매해서 그림도 그리고 
색깔도 더 이상 섞어서 만들지 않고 원하는 색상 물감도 구매했어요.

이게 사는건가? 인생 재미있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다가 직장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어요.
저의 친정이 부담스러울수 있는 상황임에도 기꺼이 저를 받아주었고
결혼해서 내 생에 가장 행복한 시절을 보내고 있었네요.

따뜻한 물이 나오는 샤워기에서 샤워라니
일상의 사소한부분 하나하나가 행복이였고
그런 저를 남편은 부끄러워하지않고 오히려 귀여워 해주었어요.

그런데 그런 귀여움도 한두번이겠죠.
시간이 갈수록 친정집에 나가는 돈들이 부담이 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남편의 눈치가 보이고 
남편은 말은 안했지만.. 아니 언뜻 무심결에 나오는 말들에서
많이 부담이 되는구나.. 스트레스를 받는구나.. 느껴졌어요.

결국 몇일전 친정집에서 큰 사건이 일어났네요.
돈이 없다 없다 하더니 결국 대부업체에 돈을 빌렸고
이자에 이자가 붙고.. 원금보다 이자가 더 많아지고..
결국 가족들에게까지 연락이 왔더라구요
영화에서나 보던 그런 무서운 일들이 일어났어요.
법적으로 이렇게 못하게 되어있지 않나 불법아니냐 소리치고 난리였어요.
남편 회사에까지 다녀간것 같더라구요.

아이도 이제 막 태어났고 
나의 인생에서 가장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인데
왜 거짓말 같은 일들이 왜 나에게 자꾸 일어나는지
지옥같던 시절들 다 이겨낸줄 알았는데 왜 또 이러는지
사람답게 살고싶은데 왜 이렇게 힘든건지
남편 얼굴 볼 자신도 없고 
우리 가족이 너무 밉고 싫은데 방법이 없으니 속이 곪아 죽을것같습니다.
어디 속 터놓고 말할곳도 없네요.

친구들에게 말하기엔 너무 부끄럽잖아요.
숨긴다고 숨겨지는 가난은 아니지만 친구들에겐 이런 과거 말 못 했어요.
살려주세요.ㅠㅠ
추천수13
반대수51
태그
32개의 댓글

베스트 댓글

베플 남자2024.08.27 16:56
추천
51
반대
1
신고 (새창으로 이동)
지금 쓰신 주작처럼 열심히 사시면 결혼도 하고 이쁜 넣고 다함께 잘 살겁니다^^
네이트한지가 20년이 넘은 것 같은데 이런 주작은 늘 봐왔던거라서 별 감흥이 없네요
답글 1 답글쓰기
베플 ㅇㅇ2024.08.27 17:09
추천
36
반대
2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연령을 올리든지 설정 몇개를 빼든지 해.
답글 0 답글쓰기
댓글 입력 영역
댓글쓰기
댓글운영정책

일반 댓글

ㅇㅇ2024.09.01 23:28
추천
0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손절하세요. 님인생과 님 남편인생 아이인생까지 망치려는 악마들입니다. 그냥 멀리 도망가세요. 독립한 성인이니 님이 커버할만큼 여유되시지 않는다면 손절해도 잘못 없습니다. 애키워준다고 들러붙겠네 하
답글 0 답글쓰기
고양이집사2024.08.30 10:01
추천
0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님같은 상황에 집안에 장애인까지 있어요 지금은 상황이 좀더 나아졌지만 . ....
답글 0 답글쓰기
비단물결2024.08.30 09:36
추천
0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님 이런 친정은 버리세요. 다같이 죽자는 겁니다. 부모사지 멀쩡한데 사치 도박 이런거 아니면 저렇게 가난할수가 없어요. 그렇다면 답은 하나 님 빨리 도망치셔야 합니다. 그런 소굴에 남편과 아이를 끌어들이지 마세요. 착한것도 병입니다. 빨리 고쳐야 하는 병이죠.
답글 0 답글쓰기
남자ㅇㅇ2024.08.30 08:13
추천
0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어려서부터 우리집은 가난했었고~ 울엄마는 짜장면이 싫다고 짬뽕 먹었지.. 아주 예전에~~~ 치킨 돈가스 짜장면..등등 이런 흔한것들 조차 명절 생일.. 등 특별한 날만 먹을수 있는 집이 중산층이였던적이 있었죠. 보통은 다 판자집 살고 공동 화장실쓰고... 다 그렇게 살았던 시절도 있어요. 쓸데 없는 생각 말고 앞으로 어떻게 살건지 결정하세요. 그리고 그걸 위해 움직이면 됩니다.
답글 0 답글쓰기
남자ㅇㅇ2024.08.30 01:38
추천
1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주작운운하는 분들 보이는데 저는 글에 올라온 사례 방식과 다르긴 하지만 중국에서 온 사람들이 더 상대적으로 괜찮아 보일 만큼 못 먹고 못 사는 지역에 살거나 학교를 다녀보고 가난과 별개로 콩가루 집안에서 살아봐서 드리는 말씀인데요, 진짜 부끄러운 사람은 주변에 자기랑 비슷하게 못난 사람만 있어서 수치심이 하나도 없이 사는 사람들이에요. 님 정도면 정신은 멀쩡한 겁니다.
답글 0 답글쓰기
ㅇㅇ2024.08.29 19:41
추천
0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그림 그리는걸 좋아했는데 물감,붓 살 돈이 없어서 못했던 나의취미좋은 도화지도 구매해서 그림도 그리고 색깔도 더 이상 섞어서 만들지 않고 원하는 색상 물감도 구매했어요. 이 부분 너무 슬프네요. 음 위로가 될지모르겠지만 저는 물질적인 가난은 심하지않았는데 정신적 결핍이 심해서..겉으로볼땐 부모님이 정상으로 보이는데 속은진짜 말할수없이 문드러져서 평생 지냇어요. 숨기고싶은 부끄러운 자식이어왔고 항상 인정받지못해서, 전세계사람들을 가치있는순으로 줄세우면 저는 당연히 맨 뒤라 생각했고 그생각은 평생 변함이없어요. 쓴이님은 진짜대단하네요. 스스로 삶을 개척해나가고.
답글 1 답글쓰기
남자31살위론아줌...2024.08.29 19:36
추천
0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가난이죄가 아줌마 모쇙긴게 죄다
답글 0 답글쓰기
ㅇㅇ2024.08.29 17:44
추천
1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아~~ 나랑 어린시절 밖에 화장실이 있던게 똑같아서...진심 집중하며...답답해 햇는데..주작이라니...다행이다야...읽으면서 어린시절이 떠올라 맘 아팠어...지금 나는 좋은 남편만나 아이들과 주말에 치킨이라도 뜯으며 잘 살고 있거덩...눈물 났다야
답글 0 답글쓰기
ㅇㅇ2024.08.29 17:42
추천
0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따순물 수도에서 곧장 받아 쓰는건 파이프 데우면서 오느라 열손실이 넘 커서 가스비 많이나가 아직도 물 끓여서 찬물 섞어쓰는집 많은디 그까이꺼 신경 안쓸만큼 부자 됐다니 부럽네
답글 0 답글쓰기
남자ㅇㅇ2024.08.29 17:29
추천
1
반대
1
신고 (새창으로 이동)
탈북자신가보네요. 암튼 대한민국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그래도 하나원 수료 하셔서 임대아파트도 저희 세금으로 지원 해드리는데 열심히 살아보세요. 화이팅 입니다.
답글 0 답글쓰기
남자ㅇㅇ2024.08.29 17:28
추천
2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친정이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려서 못 갚는데 업자가 남편 회사에 왜 다녀가;
답글 0 답글쓰기
남자나는어디여긴누...2024.08.29 16:11
추천
0
반대
1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왜그래 왜그리 살아... 가족한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어보자
답글 0 답글쓰기
ㅇㅇ2024.08.29 15:36
추천
5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주작하다 죽으면 지옥간다던데
답글 0 답글쓰기
ㅇㅇ2024.08.29 15:09
추천
2
반대
1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근데 왜이렇게 자기 부모나 자기집 씹는 주작 쳐쓰는애들이 많냐? 시댁주작은 그렇다쳐도
답글 2 답글쓰기
ㅇㅇ2024.08.29 14:42
추천
2
반대
2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제 나이 이제 70입니다 로 시작했으면 믿었을지도
답글 0 답글쓰기
ㅇㅇ2024.08.29 14:30
추천
8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사채도 아니고
대부업 회사에서 돈 빌렸다고
집에 찾아오고
직장 찾아가던 시대는 이미 진작에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답글 0 답글쓰기
ㅇㅇ2024.08.29 14:17
추천
1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30댄데 나도 어릴 때 화장실 집밖에 있는 부산에 주택에 살았고 기름보일러였는데 기름 넣을 돈도 없어서 겨울에 곰솥에 물 끓여서 찬물이랑 섞어서 머리감고 씻었음 생계 때문에 집에 오래된 스타렉스같은 차가 있었는데 차있고 하면 기초생활수급자나 그런거 해당 사항도 안됐었고 고등학생 때 야자 빼고 그 시간에 알바해서 돈을 벌면 살림 살이가 나아지긴커녕 버는족족 부모님이 진 빚 이자로 다 털려서 돈을 벌어도 스쳐지나간다는게 무슨 의미인지 그 때 알았다. 나도 학자금 대출과 장학금 받으면서 대학 졸업했고 취업하고 전세금 모으고 전세대출받아서 저렴한 빌라에 전세 살이할 때 따뜻한 물에 씻을 수 있다는게 이게 남들한텐 별거 아니지만 참 행복하더라ㅋㅋ 동생이랑 어릴 때 이야기 하면서 그래도 지금도 넉넉하진 않지만 먹고 싶은건 사먹고 여름에 시원하게 겨울엔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에 만족한다고 함
답글 0 답글쓰기
남자ㅇㅇ2024.08.29 14:09
추천
0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다시 써 와~
답글 0 답글쓰기
남자ㅇㅇ2024.08.29 13:27
추천
1
반대
1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머리가 나쁘니깐 소설도 삼류를 써놓네.. 내 눈 아깝다. 망할 것
답글 0 답글쓰기
ㅇㅇ2024.08.29 13:13
추천
0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ㅋㅋㅋㅋㅋㅋㅋ 다시~
답글 0 답글쓰기
1 2
만화심쿵주의! 순정 만화

책갈피 추가

이 게시글을 책갈피 합니다.
내가 쓴 글 보기에서 그룹관리가 가능합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