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쓸게 난 2003년생이고 몇달 전 들어온 신입은 2005년생이야 둘 다 고졸이고 성인 되자마자 취업한 거라 일한 지 난 2년 반, 그 신입은 6개월 정도 됐어 회사에 구내식당이 좀 커서 점심에 직원들이 가서 먹으면 되는데 나랑 신입 제외하곤 다른 직원들은 나이 차이가 좀 나서 구내식당 가면 보통 나랑 신입이 만나서 같이 가거든? 근데 내가 구내식당 안 가고 밖에서 지인 만나서 먹거나 외근 있는 날에 회사로 복귀 하면서 밖에서 먹고 들어오면 얘는 혼자 구내식당 안 가고 카톡으로 '언니 언제 와요...?ㅠㅠ' '아 언니 저 혼밥은 못해요 ㅠㅠ 오늘 점심 같이 못 먹어요...?' '저 그냥 굶을게요...' 이렇게 막 보낸단 말임 신입은 차가 없어서 점심 선택지가 구내식당밖에 없어 그럼 난 또 괜히 짠해서 밖에서 커피 하나 포장해서 주고 그랬는데 첨엔 '혼밥이 뭐라구 계속 굶어 ㅠㅠ' 이러고 괜히 걱정했지 근데 상황이 반복될수록 본인이 혼밥 못 해서 굶는 걸 선택하는 건데 뭐 어쩌라는 거지? 이 생각이 드는 거야 ㅋㅋㅋㅋ 예전에 같이 이야기 할 때 내가 주말에 혼자 옆지역 가서 혼밥 하고 왔다니까 눈 완전 땡그래지더니 본인은 혼밥 죽어도 못 한다고 집에서도 혼자 있으면 누구 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그냥 굶는다고 해서 아 되게 독특하다~ 얘 입장에서는 내가 독특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요새 마음에 여유가 없는지 뭔 부모처럼 챙겨주는 것도 귀찮고 걍 굶든 말든 카톡으로 별 거 아닌 걸로 그만 찡찡댔으면 좋겠어 ㅠㅋㅋㅋ 구내식당도 되게 넓은데 아직 회사에 친한 사람이 나밖에 없어서 그런가 혼밥 잘하는 나는 이해 못하겠다 ㅠ -------------------------------------------------------------------------------------------- 참고로 부서도 다르고 일도 전혀 안 겹쳐 그냥 또래여서 나랑만 밥 먹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듯 해 내 사무실이 식당이랑 가까워서 점심 시간 되면 항상 사무실 앞에서 폰 보면서 기다리고 있음....ㅋㅋㅋ 나 미쳐 내가 밖에서 지인 만나는 경우는 친구/거래처 자사 다른 직원들/남친 만나는 경우라 신입 껴서 같이 먹을 수가 없어 일부러 빼놓고 다니는 거 아님 ㅠㅠ 나 나쁜 사람 아니야 ㅠㅋㅋ 신입이 항상 먼저 다 먹고 나서 나 먹는 거 기다리는 게 불편해서 난 먹는 속도도 느리고 밥 먹으면서 이야기 하는 것도 안 좋아한다고 혼자 먹는 게 좋다고 몇 번을 말했어 그런데도 나는 고려 안 해주고 아몰랑 계속 따라다니는 걸 나도 나름 불편한 티를 내긴 하는데 그래두 신입이 아예 혼밥은 힘든가봐! 밖에서 나혼자 먹는 날엔 미리 말하지! 그래도 똑같아 카톡으로 언제 들어오냐고 같이 구내식당 가주면 안 되냐고 찡찡대는 건 신입이 굶을 때 가끔 신입네 부서 대리가 장난으로 "왜 신입은 안 데리고 나가서 먹었어~" 이럴 때가 있는데 "저도 일정 때문에 나가서 먹었죠~ 본인이 혼자선 식당 안 간다고 굶는다는데 어떡해용 ㅠ 대리님은 뭐 하셨어요 그럼?" 이러고 말 주고 받아도 안 고쳐지더라구 이제는 직원들 인식이 나랑 신입을 식당 짝꿍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서 더 불편한 거야 그 상황에서 내가 불편함을 느끼는 게 잘못된 건가 싶어서 글 쓴 거구 다양한 의견 남겨줘서 고마워요!! 댓글 다 읽으면서 생각정리 하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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