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스타그램 같은 sns 보면 결혼 빨리 한 사람들 부럽다고 하는데..ㅋㅋㅋ 이해가 안됨 나는 부끄럽지만.. 20대 극초반에 뭣모르고 사고쳐서 결혼 빨리한 애 둘 딸린 아줌마인데 다 키워도 하나도 안 편해요 ;;;; 나랑 남편 둘 다 서울에 알아주는 상위권 대학.. 임신했을 당시 1년만 학교 더 다니면 졸업하는 남편이랑.. 이제 막 새내기 티 벗는 대학교 2학년 나.. 남편은 여차저차 졸업했지만 나는 꾸역구역 다녀보려다가 입덧이 너무 심해서 휴학 시작.... 당연히 결혼식은 꿈도 못 꿈..ㅎㅎ 하고싶지도 않았고.. 양가 도움받아 대학생이던 남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주변 대학가에서 신혼생활 시작.. ㅋㅋㅋ 만삭일 때는 남편이 졸업 준비와 동시에 취직 준비하느라 혼자 너무 힘들었다.. 혼자 산책이라도 나가면 온 거리에는 청춘을 즐기는 내 동기들 ㅠㅠㅠ 치열하게 살든.. 술을 퍼먹든 그냥 부러웠다 애 어느 정도 크고 어린이집 다니면 대학 다시 가보려 했으나 쉽사리 여건이 되지 않았다 남편은 어떻게 바로 취업을 하긴 했지만 매일매일 야근에 회식에.. 요즘 말 그대로 독박육아 내 친정은 지방에 있고 시부모들은 본인들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 애를 봐줄 사람이 없었다 ㅠㅠ 경제적으로는 풍족했지만.. 그 시절에 시터 이런 것도 잘 안돼있었고.. 애 키우는것보다 성취욕이 강한 나에게 집에만 처박혀서 썩는다는 현실이 몇년동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리고 무슨 고집이었는지 애엄마들이랑 어울리는것도 나는 싫었다 ㅠㅠ 어떻게 복학은 했지만.. 나랑 떨어지면 울고불고 난리를 치면서 안 나던 열도 나고 밥도 안 먹는 첫째딸 땜에.. 한학기 겨우 마치고 자퇴 ㅋㅋㅋ 친정 엄마는 대학 졸업할 때까지만 지방에 있는 친정에 잠시 맡기라 했지만 ㅠ.. 나도 애미긴 애미인지.... 내 품에만 안기면 세상을 다 가진 미소를 짓는 딸램한테 전혀 못할 짓.. 그래서 그대로 쭉 전업만 함 ㅎㅎㅎ... 애 키우면서 물론 행복도 했지만.. 싸이월드에 올라오는 동기들 소식들을 보면 마음에 멍이 든것처럼 아팠다ㅠㅠ 유학가는 친구들.. 패스트푸드접 알바해서 모은 돈으로 세계여행을 가는 친구들.... 스팩 쌓아서 대기업에 취직하는 친구들 무기력하게 1년 2년... 첫째 딸이 이제 나없이도 크게 울지 않아 다시 한번 대학에 도전할까 했지만 느닷없이 둘째 생김 ㅠㅠ 애들 좀 크고 나서 지들 앞가림 좀 하나 싶었는데 학구열이 높아 뒷바라지 하러 다님.. 그와중에 둘째는 예체능 하겠다고 난리.. 돈이야 집이 여유가 있어 괜찮았지만.... 학원 알아보고 픽업하러 다니고 시간 맞춰서 밥 해주고..... 걔네보다 내가 더 바쁘다 ㅠㅠ 요즘에 고딩엄빠라는 프로그램 때문에 젊은 부모들에 대한 이야기로 sns에 많은데 그 중에 나중에 부모 나이가 어리면 애들이 창피해 한다는 댓글에 또 한번 마음이 아팠다 ㅠㅠ.. 우리 딸들도 이젠 알거 다 알텐데.. 엄마를 어떻게 생각할까 딸들도 너무 착하고 예쁘고 남편도 잘해주고.. 평소에는 무뎌져서 아무렇지 않다가도 밖에서 열심히 사는 여자들을 보면.... 한없이 작아진다 나도 꿈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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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댓글
황금비 맞지 않은 이상 다 지들이 성관계 가져서 생긴거지.
애초 성관계는 애 생길 수 있다 가정하에 해야하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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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은 마치고 임신은 계획하에 하고 싶겠지 누가 21살에 애낳고 싶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