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째 지적장애 조카 돌봤는데…"결혼할 거면 데려가 키우라고"

방송인 서장훈이 15년간 지적장애 조카를 키웠더니 결혼할 때 데려가라는 말을 들었다는 사연자의 사연에 분노했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지적장애 조카 때문에 결혼까지 고민 중이라는 사연자가 등장했다.

지난 8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15년째 조카를 맡아 키우고 있다는 40대 여성 사연자가 등장했다.

사연자는 15년째 지적장애 조카를 키우고 있지만, 부모님이 결혼하려면 조카도 데리고 가서 키우라고 말해 결혼을 포기하고 조카를 키우는 게 맞을지 고민이 된다고 전했다.

다른 가족이 아닌 사연자가 조카를 맡아 키우게 된 이유에 대해 사연자는 "새언니도 어렸을 때 지적장애가 있었더라. 아이가 울면 분유도 안 주고. 아이가 선천적 장애가 있어 특수 젖병도 사용해야 했는데 새언니는 인지할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사연자는 "중학교 2학년 아이가 저한테 엄마라고 한다. 오빠도 아이를 데려갈 수 없는 상황이다. 오빠가 첫째와 셋째를 키우고 있는데 교통사고로 뇌졸중이 온 상태다. 새언니도 친정에서 요양하고 있다"라고 안타까운 상황을 설명했다.

서장훈은 "네가 데리고 간다고 해도 말려야 할 판에"라며 부모님이 결혼할 사람이 생긴 사연자에게 매정하다고 꼬집었다. 사연자는 "너무 살기가 싫어서 한강에 뛰어내리고 싶었다"고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사연자는 남자친구에게 가정사를 전했다며 "남자친구가 '내 자식 키우기도 힘든데 너는 괜찮겠니'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사연자는 조카가 자신과 떨어지지 않는다며 조카를 시설에 보낼 생각도 했지만 결국 남자친구도 시설에 보내는 건 반대했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아이를 케어해야 할 사람은 오빠다. 아무리 몸이 불편하다고 해도 동생한테 15년을 맡겼으면. 동생이 42년 만에 좋은 사람 만났다는데, 온 가족이 도와줘야 한다. 너무 안타깝다"라며 분노했다.

서장훈이 "첫째와 셋째도 장애가 있냐"라고 묻자 사연자는 "없다"고 답했다. 서장훈은 "누구 하나를 맡겨야 한다면 아무 장애가 없는 아이를 맡겨야 하지 않냐. 키우기 편한 아이들은 오빠가 키우고 가장 힘든 아이는 동생에게 맡긴다? 이게 말이 되냐. 동생에게 너무 미안하지 않냐"라고 재차 분노를 터트렸다.

이수근은 "우리가 백날 이야기해 봐야 안 바뀌는 건 안 바뀐다. 단단히 마음을 먹고 결심했으면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라. 네 인생을 살아라. 좋은 생각만 하고. 앞으로 분명히 방법이 있을 거다"라고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