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티몬 캡처] |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8800원→ 2000원.’ (해피머니 상품권 매입 게시글 中)
티몬·위메프 사태 여파가 해피머니 상품권까지 번졌다. 티몬의 정산 능력에 대한 의문을 품은 제휴처들이 티몬에서 판매된 해피머니 상품권 전환 및 사용을 중단하면서다.
이 때문에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해피머니 판매 글이 수도 없이 올라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피머니를 ‘사겠다’는 이들이 나타났다. 상품권 매매업자들이다. 이들은 당초 8800원(88%·1만원 기준)까지 쳐주겠다는 가격을 티몬 사태 이후 2000원까지 내린 채 매입하겠다고 나섰다.
상품권 매매업자들이 해피머니 상품권을 사들이는 이유는 뭘까. 업계에서는 향후 있을지 모를 업체 보상을 노린 ‘한탕주의’라고 해석한다.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 올라온 해피머니 판매글들. [당근 캡처] |
25일 업계에 따르면 당근 등 온라인 플랫폼에는 티몬에서 판매한 해피머니를 매입하겠다는 글이 다수 게시됐다.
국내 대표 문화상품권인 해피머니가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직격탄을 맞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아한 일이다. 해당 사태로 티몬의 정산 능력에 의문을 품은 제휴처들이 티몬에서 판매한 해피머니 상품권 전환 및 사용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네이버페이, 구글, 페이코, SSG페이, 스마일콘, 엠트웰브 등 대형 제휴처들이 대표적이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사용 폭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에 온라인 중고 플랫폼에는 ‘폭탄돌리기’식으로 해피머니를 던지는 이용자가 많았다.
싱가포르 기반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 정산 지연 사태가 점차 확산되자 25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앞에서 피해자들이 직원 면담을 요구하며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 |
반면, 상품권 매매업자들이 해피머니 매입에 나선 이유는 보상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티몬에서 판매된 해피머니의 현재를 반영하듯, 한 상품권 매매업자는 88%까지 쳐줬던 매입가를 2000원까지 낮췄다.
해당 상품권 매매업자는 큐텐그룹의 보상 여부에 따라 ‘최대 8000원’까지 이익을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큐텐그룹 주요 계열사인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는 이날 “환불 이후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서는 큐텐그룹이 같이 논의해서 방안을 마련해서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해당 매매업자도 나름 리스크를 감당하고 있는 것”이라며 “성공하면 성공한 숫자가 되는 것이고, 실패해도 그 정도는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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