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하반기 정기인사 승진자를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연 한국조폐공사 성창훈 사장이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한국조폐공사 제공]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입사년도를 고려하면 승진은 아직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그 간의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은 것 같아 매우 기쁘다.”
한국조폐공사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승진한 한 부장급 인사는 이렇게 말했다. 사내 익명 게시판에는 역대 어느 때보다 공정한 인사라는 의견이 올라왔다.
성창훈 한국조폐공사 사장이 ‘인사원칙 설파’로 신임 관리자들과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조폐공사 성창훈 사장은 지난 16일 하반기 정기인사 승진자를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행사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조폐공사의 앞날을 이끌 신임 관리자들에게 공직 소명의식과 책임감을 부여하고자 마련됐다.
성 사장은 투명하고 합리적인 인사원칙에 대해 설명하고, 승진한 관리자들의 업무상 포부와 건의사항을 공감하며 경청했다. 또 관리자로서 본연의 임무가 무엇인지 깊이 자각하고 사명감을 갖고 업무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인사에는 성 사장의 인사혁신이 담겨있다. 상사로부터 평가 받던 방식에 더해 승진 대상자의 부하 직원에게도 역량 평가 기회를 줬기 때문이다.
성 사장 취임 이후 지금까지 행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조직 내 소통 활성화’이다. 올해 초부터 다양한 구성원을 직접 만나 토론하는 타운홀 미팅을 이어가고 있는데, 조폐공사의 가장 취약한 점이 ‘소통과 변화에 대한 인색함’이라 진단했기 때문이다.
성 사장은 조직 구성원이 조직문화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미팅에 참석한 한 새내기 부장은 “말씀하신 역량과 능력 중심의 인사를 증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른 관리자는 “과거에는 승진 인사와 보직 부여의 이유를 알 수 없었는데, CEO에게 직접 설명을 들으며 공사의 변화를 느꼈다”며 “관리자로서 소속 구성원들과 더욱 긴밀한 대화와 소통을 이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성 사장은 “공사는 70여년의 역사와 전통이 있는 조직이지만 변화에 인색하고, 승진 인사에서는 아직도 타성에 젖어있다”며 “앞으로 나이와 입사 순이 아닌 능력과 역량 있는 사람이 승진하도록 인사권을 행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시대에 맞지 않는 짐은 덜어내고 빠르고 유연하게 움직이는 조직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오프라인, 직급에 관계없이 전방위적 소통 행보를 보이고 있는 성 사장은 조직 내 변화의 파도를 일으키고 있다”며 “앞으로도 직원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듣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는 타운홀 미팅을 지속해 변혁의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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