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만 대면 자는 사람, 건강한 줄 알았더니 뜻밖의 결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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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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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의 정석] ⑴ 머리만 대면 자는 습관 괜찮을까
시간대 가리지 않고 잠에 빠져들면
수면 질 저하 따른 ‘피로 상태’ 의심
전문가 “정확한 치료와 수면습관 개선 필요”
최근 ‘갓생(신을 뜻하는 갓(God)과 인생(人生)을 합친 신조어)’ 열풍과 함께 부지런한 삶이 강조되면서 일찍 일어나 운동이나 공부를 하는 사람이 많다. 일부는 ‘하루 4시간 수면과 자기계발’을 성공의 법칙처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하기도 한다. 어쩐지 ‘잠’이 뒤로 밀려나는 모습이다. 하지만 잠을 잘 자는 것은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만큼 건강에 중요하다. ‘잠의 정석’ 기획을 통해 좋은 수면은 어떤 것이고,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 ‘잠’을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본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머리만 대면 바로 자는 사람이 제일 부러워.”

잠자리에 누워 오랜 시간 뒤척이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부러운 습관이 오히려 수면이 부족하고 몸의 피로가 누적됐다는 신호일 수 있다. 평소 수면의 질이 좋지 않아 대부분의 시간을 ‘졸린 상태’로 버티고 버티다가 눕자마자 기절하듯 잠든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물론 스트레스가 없어 바로 잠을 잘 자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7시간 이상 잠을 잤는데도 계속 피로하거나,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순식간에 잠에 빠져든다면 ‘수면의 질 저하’를 의심해봐야 한다.

주은연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머리만 대면 잠이 드는데도 피로가 계속된다면 수면 부족, 수면호흡장애, 불규칙한 수면 등이 원인일 수 있다”며 “이는 수면의 질뿐만 아니라 뇌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직장인 A씨(38)는 회사에서 상사와 갈등을 겪으며 시도 때도 없이 졸린 증상을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평소 잠을 잘 자는 편이긴 한데, 어느 순간부터 지하철에 앉기만 해도 잠들어버렸다”며 “그런데 자고 나도 개운하지 않고 뭔가 몸을 아래로 잡아당기는 것처럼 계속 피곤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말에 거의 10시간 이상 자도 피곤했다”며 “결국 이직을 하고 그런 증상이 거의 사라졌는데, 스트레스 때문에 자다가 중간에 깨고 잠자는 시간도 달라졌던 게 원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일주일에 4회 이상 원하지 않는 시간에 잠이 오고 낮에도 졸리면 ‘과다 수면증’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과다 수면증은 평소 9시간 이상 자는데도 낮 등 원하지 않는 시간에 잠이 몰려와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는 증상을 의미한다. 이런 경우 업무와 학습 능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삶의 질도 낮아진다.

만약 이런 증상을 겪고 있다면 병원 신경과나 수면클리닉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좋다.

피로한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수면 습관 개선을 통해서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누워 7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방식이다. 잠이 오지 않더라도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누워 수면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주중에 4~5시간만 자고 주말에 12시간 이상 자는 것은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오히려 불규칙한 수면 패턴으로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다. 

주은연 교수는 “충분한 수면시간과 규칙적인 수면시간대, 좋은 수면의 질 등 세 가지가 지켜져야 건강한 수면”이라며 “같은 시간대에 충분히 잠들고 일어나는 것만으로도 수면의 질이 크게 좋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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