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박스 가져가세요”…엘베 없는 건물에 택배 배달 갔더니 ‘반전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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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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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에 근무하는 13년차 택배기사 A씨
엘베 없는 건물 2층집 부부의 선물에 감동받아
택배기사 A씨가 선물 받은 복숭아 한 상자. 온라인 커뮤니티


“엘리베이터 없는 2층 집이라 미안합니다.”

무더운 날씨에 계단을 오르내리며 물건을 배송해준 택배기사에게 복숭아 한 상자를 선물한 부부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충남 천안에서 근무하는 택배기사 A씨는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택배기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고객에게 감동한 사연을 올렸다.

13년차 택배기사인 A씨는 7일 택배가 자주 오는 2층 가정집에 복숭아 두 상자를 배달해야 했다. 이 건물은 엘리베이터가 없어 A씨는 늘 계단을 이용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게 불편하긴 했지만 2층 거주자인 부부가 종종 “2층이라 미안하다”며 A씨의 고생을 알아줬기에 고마운 마음이었다. 이들 부부는 A씨를 만나면 음료수를 챙겨주기도 했다.

그런데 A씨가 복숭아를 배달하고 돌아가려는 순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부부가 A씨를 불러 세우더니 복숭아 한 상자를 가져가라고 한 것이다.

뜻밖의 제안에 당황한 A씨는 “괜찮다”며 사양했다. 하지만 부부는 “딸이 택배기사에게 꼭 드리라고 배달해준 것”이라고 거듭 복숭아를 가져갈 것을 제안했다.

결국 부부가 선물한 복숭아를 받은 A씨는 “날씨가 많이 후텁지근한데 힘이 난다”며 “모두 더위 조심하고 건강하자”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도 훈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이런 게 한국인의 정” “사람 냄새 난다” “진짜 정이 느껴진다” “항상 택배 배달하는 분께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제목만 보고 분실신고인 줄 알았는데 세상에 이런 일이, 참 따뜻한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남편도 택배기사인데 고객들이 간식 챙겨주면 그렇게 힘이 나고 즐겁다고 하네요” 등의 댓글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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