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사 "취소 모두 받았다간 우리가 위험"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에 따른 후폭풍으로 고객이 결제 금액을 돌려받지 못하는 '환불 불가 사태'가 현실화했다. 고객이 1,000억 원에 달하는 선불금을 받지 못해 대규모 피해를 입은 '머지포인트 사태'가 떠오르는 상황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 위메프의 결제 승인·취소를 대행하는 PG사(결제대행업체)는 전날부터 기존 결제 건에 대한 취소, 신규 결제를 모두 막았다. 티몬, 위메프에서 고객이 숙박권, 항공권, 물품 등을 사는 건 물론, 이미 지불한 금액도 돌려받기 어렵다는 뜻이다. 티몬, 위메프와 계약을 맺고 있는 PG사는 KCP, 토스페이먼츠, KG이니시스 등이 있다.
각 PG사가 결제 취소에 대해 환불을 막은 배경엔 티몬, 위메프 정산금 지연 사태가 있다. 통상 PG사는 고객이 티몬, 위메프에서 카드, 무통장입금 등을 통해 구매해 발생한 정산금을 결제일 기준 2, 3일 내에 지급한다.
하지만 최근 티몬, 위메프에서 예약 취소 건이 몰리면서 취소 금액이 정산금을 훌쩍 뛰어넘자 예약 취소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예약 취소가 본격화하기 전에 정산금만큼만 결제 취소 금액을 지급했던 PG사가 더 강한 조치를 시행한 것이다. PG사가 티몬, 위메프에서 신규 거래를 차단한 이유도 똑같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티몬, 위메프는 현재 결제 취소 불가로 돈을 환불받지 못하는 고객에게 계좌 이체로 송금하고 있는 상황이나 '임시 방편'이라 지속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PG업계 관계자는 "티몬, 위메프에서 생긴 예약 취소를 모두 받아줬다간 우리가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