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시켰는데 청포도 사탕이”… 티몬·위메프 사태에 ‘황당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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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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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 플랫폼 큐텐의 계열사인 티몬·위메프가 정산 지연 사태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주문한 상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2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티몬 사태 삼겹살이 캔디로 변하고 있다’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공유됐다. 이들은 위메프에 등록된 업체로부터 구이용 냉장 삼겹살을 주문했으나, 삼겹살 대신 청포도 사탕을 배송받았다고 밝혔다.

위메프를 통해 삼겹살을 주문한 고객이 삼겹살 대신 사탕이 담긴 택배 상자를 배송받은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네티즌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삼겹살이 담겨있어야 할 택배 상자 안에는 청포도 사탕 한 알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이에 대해 판매자는 “위메프 자금 상황 때문에 저희와 같은 판매자가 정산을 못 받을 수 있는 상황이어서 주문한 상품을 보내드리는 게 아닌 다른 상품을 보내드렸다”며 “위메프에서 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주문하신 상품으로 다시 출고를 도와드릴 예정”이라고 문자 안내를 보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취소 처리를 원하시는 경우 취소 접수해 주시면 빠른 취소 처리를 도와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해당 업체의 상품 문의 페이지는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이들은 “2㎏ 삼겹살 시켰더니 청포도 사탕 하나 왔다”, “취소해 달라 요청 했는데 마음대로 배송 보내고 박스에 청포도 사탕 하나 보내고 뭐 하는 거냐”, “이건 사기다”, “소비자에게 폭탄 떠넘기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소비자의 주문 취소와 환불을 방지하기 위해 청포도 사탕이라도 담아서 배송부터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문제가 커지자 해당 업체는 지난 24일 고객에게 추가 문자를 보냈다. 업체는 “23일에 발송드린 문자를 통해 정확한 내용을 설명해 드리지 못한 점 정말 죄송하다”며 “취소해 드리려 했으나 위메프 정책상 판매자가 임의로 주문을 취소하거나 상품 출고가 지연될 경우 판매자에게 페널티 금액이 청구된다. 당사에서 페널티 대신 택배비를 부담해 반품을 통해 환불해 드리기 위해 부득이하게 사탕을 보내드렸다”라고 밝혔다. 이후 커뮤니티에는 이 업체로부터 환불을 받았다는 인증이 올라왔다.

티몬과 위메프는 최근 입점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정산금 지급 지연을 공지했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에 입점한 여행사·유통사 등 대형 셀러도 정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상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결제 승인·취소를 대행하는 PG사(결제대행업체)들도 발을 빼면서 피해자가 우후죽순 늘고 있다.

업계에선 현재까지 위메프와 티몬 결제 추정액을 근거로, 피해 규모가 최소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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