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회장' 장인화의 5개월…최정우와 다른 점은?

입력
수정2024.08.21. 오후 5:38
기사원문
최지원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 제공=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취임 5개월 차에 접어든 가운데 단순 보수액부터 정부와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전임 회장과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장 회장의 상반기 보수지급액은 5억원 미만으로 공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장 회장이 받은 정확한 보수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국내 서열 5위, 시가총액 62조원'인 포스코그룹 회장의 보수치고는 현저히 적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상반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0억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37억원,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58억3900만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54억1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장 회장이 지난 3월 말 취임한 신임 회장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마찬가지다. 최정우 전 회장의 경우 2018년 7월 말 포스코 9대 회장에 올라 그해 첫 보수로 18억2200만원을 받았다. 항목별로 보면 급여 7억7800만원, 상여 6억9300만원, 기타근로소득 4500만원, 사내이사 임기 만료에 따른 퇴직금 6억4600만원 등이다. 근무기간은 5개월 남짓으로 장 회장과 동일하다.

장 회장이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를 받은 것은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장 회장은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임원 급여를 최대 20%까지 반납하기로 했다. 실제로 올 4월부터 3개월분에 해당하는 보수 일부를 자진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뿐 아니라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과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기술연구원장 사장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장 회장은 임원 대상의 스톡그랜트(주식보상제도)도 폐지하며 쇄신에 한층 속도를 냈다. 과거에 최 전 회장은 연말 해당 명목으로 주요 임원들에게 약 15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무상으로 나눠줘 논란이 일었다. 당시 최 전 회장 본인도 6억6000만원에 해당하는 1812주를 받았다. 장 회장은 취임 직후 "스톡그랜트 문제는 사회의 눈높이에 맞춰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장 회장이 주요 재계 행사에 참석하며 정부와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는 것도 최 전 회장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포스코 회장직은 2000년 민영화 이후 끊임없이 정치 외풍에 시달려왔다. 6.87%의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공단이 포스코 최대주주로 정부의 통제권에 있기 때문이다. 임기 중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사퇴 없이 임기를 마친 것은 최 전 회장이 유일하다. 그는 문재인 정권인 2018년 취임해 윤석열 정권인 지난해 물러났다.

하지만 최 전 회장을 겨냥한 '눈치 주기'는 분명했다. 실제로 최 전 회장은 윤 정권 들어 아랍에미리트(UAE), 스위스, 일본, 미국 등 대통령 해외순방 경제사절단 명단에 한 번도 이름을 올린 적이 없다. 올 1월 개최된 경제계 신년인사회 때도 최 전 회장은 부름을 받지 못했다.

반면 장 회장은 5월 중소기업인대회를 시작으로 대통령 주재 정부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6월에는 중앙아시아 3개국 경제사절단에 동행하기도 했다. 오는 9월 중순으로 예정된 윤 대통령의 체코 해외순방에도 장 회장이 동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 취임 이후 정부와의 불편한 관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장 회장은 최 전 회장의 주요 경영이념인 '기업시민'과 관련해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는 전임 회장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국민기업인 포스코'가 외부에서 볼 때도 반듯한 회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공감하기도 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주요뉴스해당 언론사에서 선정하며 언론사 페이지(아웃링크)로 이동해 볼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