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도 야영 삼매경…‘우중 캠핑족’ 안전불감증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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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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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 진출입로 침수 사고 발생한 홍천 모곡리서
여전히 우중 캠핑 즐기는 야영객 곳곳에서 목격돼
장맛비 쏟아짐에도 도내 캠핑명소 주말 예약 포화
“호우특보 발효된 경우 야영 활동 자제 필요” 당부
◇18일 찾은 홍천군 서면 모곡리. 세차게 쏟아지는 장대비에 청평호와 홍천강 수위가 급격히 높아진 상태였지만 근처에서 우중 캠핑을 즐기는 야영객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홍천 일대에는 지난 16일 밤부터 이날까지 최대 224.5㎜의 강한 폭우가 쏟아지며 호우경보가 발효된 상태였다. 사진=김준겸 기자


강원지역 전역에 쏟아진 장맛비로 강과 계곡 등 하천의 수위가 오르며 사고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당국이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하천 출입을 통제하고 있지만 하천변 곳곳에 텐트를 친 ‘우중 캠핑족’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등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찾은 홍천군 서면 모곡리. 세차게 쏟아지는 장대비에 청평호와 홍천강 수위가 급격히 높아졌지만 강변 곳곳에서 우중 캠핑을 즐기는 야영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홍천 일대에는 지난 16일 밤부터 이날까지 최대 224.5㎜의 강한 폭우가 쏟아지며 호우경보가 발효된 상태였다.

이곳에서 만난 야영객 최모(42·서울 중랑구)씨는 “비 오는 소리를 들으며 편안히 쉴 수 있는 우중 캠핑만의 매력을 즐기기 위해 일부러 비가 많이 오는 날 찾아왔다”며 “강 수위가 높아진 건 알고 있지만 경사가 높은 곳에 위치한 야영장까지 강물이 들어찰 일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폭우에도 불구하고 강원지역 캠핑 명소는 주말 예약이 포화된 상황이다. 강촌의 한 캠핑장은 15건 예약이 꽉 찼고 원주시 판부면의 한 캠핑장도 캠핑장 16개 중 12개의 주말 예약이 접수된 상태다. 강릉 경포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캠핑장도 주말 예약이 모두 이뤄졌다.

우중 캠핑족이 늘면서 안전사고도 매년 반복되고 있다.

홍천에 14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지난 17일 오후 2시8분께 홍천군 서면 모곡리 청평호 인근 캠핑장의 진출입로가 급격히 범람한 강물에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119수난구조대원을 급파해 캠핑장에 고립된 야영객과 관리자 등 6명을 1시간30여분 만에 무사히 구조했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으나 야영객들의 차량과 캠핑 장비가 17일부터 폭우에 그대로 방치돼 있는 상황이다.

홍천소방서 예방총괄과 관계자는 “강원지역의 캠핑장은 대부분 산과 하천 주변에 위치해 수난사고나 산사태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호우특보가 발효된 경우에는 야영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8일 방문한 홍천군 서면 모곡리 청평호 일대 캠핑장 진출입로 침수 사고 현장. 이곳에서는 지난 17일 오후 2시8분께 핑장의 진출입로가 급격히 범람한 강물에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야영객들의 차량과 캠핑 장비가 17일부터 폭우에 그대로 방치돼 있는 상황이다. 사진=김준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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