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한 대표 등 새 지도부, 원희룡·나경원·윤상현 등 낙선한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전원과 만찬을 할 예정이다. 만찬에는 수석급 이상 대통령실 참모들도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만찬 자리에서 당정의 단합·결속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전대 축사에서 "우리 국민의힘은 저와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집권 여당이며 한배를 탄 운명 공동체"라며 "당정이 원팀이 돼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일할 때 국민께서도 더 큰 힘을 실어주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극단적인 여소야대 상황을 이겨내고 이 나라를 다시 도약시키려면 무엇보다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며 "우리 당이 바로 하나가 되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도 당대표에 선출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 만남 계획에 대해 "당정 관계를 생산적으로 하기 위해 (윤 대통령과) 자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당정 화합의 포부를 전했다고 연합뉴스 TV등 방송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그는 "앞으로 당정이 화합해서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말씀드렸다"며 "대통령께서 수고했다면서 잘해보자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당정 관계 회복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사이에 최우선 해결할 과제다. 지난 총선과정에 이어 전당대회에선 윤 대통령과 한 대표와 갈등이 표면화 됐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을 두고는 두 사람 간 관계가 회복이 어려운 수준으로 멀어진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 상태다. 전당대회 출마 일성으로 "당정 관계의 수평적 재정립"을 공언한 한 대표가 당 쇄신과정에서 친윤계와 충돌하고, 차기 대권 도전을 위해 윤 대통령과 차별화에 나설 경우 양측 갈등은 봉합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관계가 마냥 악화일로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대표로서는 윤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절반 넘게 남았고, 자신이 당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통령과 따로 가는 여당'을 택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 역시 최근 대통령 지지율이 당 지지율을 밑도는 흐름 속에서 당원들이 선택한 한 대표를 과거 이준석·김기현 전 대표처럼 완력으로 밀어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전략적 공생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