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으로 당권 쥔다? 착각이었다"
"나경원? 얘기하고 싶지 않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여당 대표 자리를 노렸다가 고배를 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두고 "이미지를 완전히 버렸다"고 쓴소리를 했다.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 전 위원장은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를 두고 "원희룡 전 장관은 이번에 과도하게 한동훈 후보를 비난하는 과정 속에서 본인이 국민에게 샀던 그 좋은 이미지를 완전히 버려 버렸다"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이 원 전 장관과 오랫동안 친교를 유지했던 사람이라며, "이번에 (전당대회 과정에서의) 태도를 보고 어떻게 저렇게 됐나 생각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이기지 못할 경선 하려니 무리수"
진행자가 '(원 전 장관의 태도는) 네거티브 방식 등을 말하는 거냐'고 묻자, 김 전 위원장은 긍정하면서 "처음부터 이기지 못할 경선을 하려다 보니 상당한 무리수를 둘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달 12일에도 라디오 방송에 나와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한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를 두고 "자력으로 대표가 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평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어 "원 전 장관이 나한테 (국민의힘 당대표 도전 여부를) 물어봤다면 나가지 말라고 했을 것"이라며 "과거처럼 '윤심'을 갖고 당대표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처음부터 착각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 결과를 받아든 원 전 장관에 대해 "스스로 극복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나경원, 상황 판단에 문제"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원 전 장관과 함께 국민의힘 당대표에 도전했던 나 의원에 대해서는 "그분에 대해서는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기간 중 한 방송에 나와 나 의원을 두고 '앞서가는 사람(한동훈 당시 후보)을 공격하는 것은 득표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었다. 이에 나 의원은 지난 14일 본인 페이스북 계정에 "우리 보수는 '김종인을 극복한, 김종인이 없어도 되는 보수'여야 한다"고 맞받은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은 "(나 의원은) 그런 식으로 상황 판단을 하니 승리를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