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범, 대통령 부부 연관 '국정농단'"
최고위원엔 김선민 의원·황명필 시당위원장
당원 99.9%의 지지로 당대표 연임에 성공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파괴왕’으로 지칭하며 “조국혁신당은 ‘탄핵’과 ‘퇴진’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3년은 너무 길다’와 함께 조국혁신당을 대변하는 ‘제7공화국’ 실현을 위한 로드맵도 내놓았다.
"尹, 엄석대 처럼 행동… 법적, 정치적 할 일 하겠다"
조 대표는 20일 경기 수원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차 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 수락 연설문을 통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찾겠다. 국회 상임위, 국정조사, 특검(특별검사) 등 모든 방안을 찾겠다. 법적으로, 정치적으로 할 일을 모두 하겠다”며 탄핵 준비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을 ‘파괴왕’으로 지칭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무 개입했다가 탄핵되고 형사처벌을 받았는데, 윤 대통령을 여당 대표를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교체하고, 자기편을 대표로 앉히려고 노골적으로 개입한다”며 ‘헌법 파괴왕’이라고 말했다. ‘대파’로 상징되는 장바구니 물가를 언급하면서는 ‘민생·경제 파괴왕’이라고, 종합부동산세 감세 논쟁을 거론하면서는 ‘부자 편애왕·지역 파괴왕’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대한민국호를 잘 몰아 달라고 국민이 뽑아줬는데, 윤 대통령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엄석대 처럼 행동한다”며 “우리 사회가 소중히 쌓아 온 가치를 무너뜨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넘지 않던 선을 마구잡이로 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제 아무리 철권 통치자라도 국민 눈치를 보고 듣는 체라도 했지만, 윤 대통령은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며 “허구한 날 술만 마시는 듯하다. 술 취한 선장이 대한민국호를 몰고 있는 것 같다. 무당과 사이비 예언가들이 나오는 동영상만 본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해병대 채 상병 순직사건과 관련한 의혹도 거론했다. 조 대표는 “작년 7월 31일 ’02-800-7070’ 번호로 국가안보실장, 대통령, 대통령 법무비서관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대체 누구냔 말이나”며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서 김건희 씨의 계좌를 관리한 이 모씨가 다시 등장했는데, 이모씨가 말한 ‘VIP’는 누구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주가 조작범이 국정 곳곳에서 등장하고, 그가 대통령 부부가 연관돼 있다면, 그게 바로 국정농단”이라고 주장했다.
"차세대 DJ·새로운 노무현 발굴"… 개헌도 주장
조 대표는 정치 혁신과 개헌 관련한 계획도 밝혔다. 그는 “현재의 정치에 만족하지 못하는 국민 690만 명이 12명을 국회로 보냈지만, 저희가 대변하려는 목소리는 교섭단체라는 벽에 막혀 있다”며 “조국혁신당이 교섭단체가 되는 일이 바로 정치혁신의 출발이다. 두 큰 정당에 포괄되지 않는 국민들도 국회 속에 대변인을 가질 정당한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조 대표는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활동을 재개하겠다”며 “호남과 영남에서 인재를 찾아 키우겠다. 차세대 DJ(김대중 전 대통령), 새로운 노무현을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개헌을 언급하면서는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의 헌법전문 수록, 대통령 4년 중임제, 검사 영장 신청권 삭제 등 7가지 조항을 이미 마련해 놓았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이 주장해 왔던 제7공화국의 방향성인 ‘사회권 선진국’을 언급하면서는 △주거권 △건강권 △교육권 △돌봄권 △환경권 △디지털권 △문화권 등 7가지 권리를 소개했다.
당대표 후보에 단독 출마한 조 대표는 선거인단 5만2,881명 중 3만2,094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99.9%의 찬성률로 연임을 확정 지었다. 최고위원에는 김선민 의원(득표율 59.6%), 황명필 울산시당위원장(30.3%)이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