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성들 사이에서는 딱 붙는 사각 팬티인 '드로즈'가 수년째 인기다. 드로즈는 허벅지부터 엉덩이까지 딱 달라붙어서 몸매 라인을 잡아주고, 얇은 바지를 입어도 속옷 자국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탓에 고환 부위는 압박을 받는다. 그러면 고환 내 혈관의 온도가 올라가 남성호르몬 생성이 억제되며, 정자를 만드는 대사 과정에 악영향을 끼쳐 정자의 질이 떨어진다. 고환 부위가 꽉 끼는 팬티를 입으면 땀이 차고 통풍이 안 돼 습진이나 피부병도 잘 생긴다.
드로즈 팬티나 삼각 팬티처럼 피부에 딱 붙는 팬티가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고환이나 고환 뒤에 붙어있는 부고환에 염증이 있을 때다. 고환염·부고환염은 통증이 심하다. 이때 꽉 끼는 팬티를 입어서 고환을 들어올린 상태로 유지하면 통증이 어느 정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한편, 팬티의 종류와 관계 없이 건강을 위해선 속옷을 매일 갈아입어야 한다. 세탁하지 않은 속옷은 남성의 생식기 부근에 가려움을 일으키고, 냄새를 유발한다. 속옷에 소변이 묻거나 떨어져 나온 피부 조직이 축적되면 분해되거나 산화되는 과정에서 사타구니 등에 피부병을 일으킬 수 있다.
매일 세탁한 속옷이어도 주기에 따라 교체해야 한다. 미국 애리조나대 미생물학 연구팀이 세탁기에 돌린 속옷들을 조사한 결과, 0.1g의 대변이 검출됐다. 대장균, 포도상구균 등의 세균도 확인됐다. 6개월~1년에 한 번씩 새 속옷으로 교체하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