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스포티비뉴스 보도에 따르면 조민웅은 지난 6월 2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당시 자택에 혼자 있던 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비보는 6일 팬카페를 통해서도 알려졌다. 카페 운영진은 “집에 혼자 계시다 심장마비로 돌아가셨고, 어머니가 늦게 발견하셔 화장을 하셨다”고 전했다. 고인과 친분이 있었던 동류 가수들은 그의 SNS 계정에 댓글을 남겨 추모하고 있다. 특히 조민웅은 30대라는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숨져 대중에게 큰 충격을 줬다. 젊은 나이에 갑자기 심장 돌연사하는 이유는 뭘까?
젊은 나이 심장 돌연사의 주요 원인은 다른 연령대와 마찬가지로 ‘급성 심근경색’이다. 급성 심근경색은 심장혈관이 갑자기 막히면서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주로 혈관이 좁고 딱딱해지는 동맥경화가 있는 사람에게 생긴다. 동맥경화가 있으면 염증 같은 자극에 의해 죽상경화반(기름 찌꺼기가 뭉친 것)이 터지면서 갑자기 혈전이 생겨 혈관을 막아버릴 위험이 있다. 더 큰 문제는 동맥경화가 비교적 심하지 않은 젊은층도 심장 돌연사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혈관이 20~30%만 막힌 가벼운 동맥경화 상태에서도 혈관이 큰 자극을 받으면 혈전이 생기며 혈관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벼운 동맥경화를 심장 돌연사까지 이어지게 하는 대표적인 원인이 흡연과 스트레스다. 과도한 흡연은 죽상경화반에 염증을 일으켜 쉽게 터지게 한다. 스트레스도 흡연처럼 혈관 내 염증을 유발한다. 스트레스는 아드레날린·카테콜아민 등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호르몬을 분비시켜 심장 박동이 빨라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심장 박동이 심해지면 평소보다 심장에 많은 혈액이 필요하다. 그런데, 혈관이 좁아진 상태에는 심장에 넉넉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해 심장마비가 올 수 있다. 미국 하버드대병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분노로 인한 스트레스를 겪은 후 2시간 이내에 심근경색이 생길 확률이 그렇지 않은 때의 약 5배로 높다. 이외에도 유전성 심장질환 때문에 젊은 나이에 심장 돌연사하기도 한다. 대한심장학회에 따르면 국내 심장 돌연사 원인의 약 35%가 유전성 심장질환이다. 유전적으로 심장 근육이 두껍거나 부정맥이 있는 사람들이 해당된다. 특히 유전성 부정맥으로 인한 돌연사는 대부분 40세 이전에 생긴다.
젊은층 심장 돌연사를 예방하려면 우선 동맥경화를 예방해야 한다. 평소 기름진 음식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으면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젊은 나이라도 만성질환 검진에 소홀하면 안 된다. 젊다는 이유로 자만해 병 진단을 받고도 약을 먹지 않는 행위도 위험하다. 스트레스는 최대한 줄여야 하고 금연은 필수다. 유전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돌연사를 예방하려면 가족 중 50대 이전 심장마비를 경험한 사람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가족력이 있으면 40세가 되기 전 심장 초음파나 심전도 검사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