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와의 전투를 위해 레바논을 침공한 이스라엘군 8명이 전사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2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남부에서 헤즈볼라 요원들과의 전투 중 병사 8명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전사한 병사들은 621 특수정찰부대, 일명 '에고즈 부대'와 골라니 보병여단 등 소속이다.
지난달 30일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 지상군을 투입하며 헤즈볼라의 공격 기반을 노린 국지적 작전을 선언한 이후 이스라엘군에서 전사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고즈 특공대원 6명은 레바논 남부 마을에서 헤즈볼라 요원들과 총격전을 벌이다 사망했다. 또 다른 장교와 군인 5명이 중상을 입었다.
TOI는 건물에서 총격전을 벌였으며 사상자가 발생하는 동안 헤즈볼라 요원들은 이스라엘군을 향해 박격포를 발사해 추가 병력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골라니 정찰 부대의 병사 2명도 사망했으며 다른 병사는 중상을 당했다.
에고즈 특공대는 이날 아침 국경마을 근처의 헤즈볼라의 기지 시설을 해체하기 위해 공격을 했다.
특공대는 마을의 한 건물에 들어갔다가 헤즈볼라 요원들과 총격을 주고 받았다.
이후 주변 지역에서 수십 명의 헤즈볼라 요원들이 총격을 가하고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며 군인들을 향해 박격포를 발사하는 등 교전이 이어졌다.
이스라엘 공군의 드론이 공습을 단행하고 탱크가 지원포격을 했다고 TOI는 전했다.
이 전투에서 6명이 전사했으며 5명이 중상을 입었다. 다른 여러 명도 경미한 부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스라엘은 북쪽 레바논 전선에 병력에 추가 투입하며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등지를 폭격하는 등 공세를 이어갔다.
헤즈볼라도 로켓 200발 이상을 쏘는 등 이스라엘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거세게 맞섰으며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지상군 병력 가운데 처음으로 전사자가 나오는 등 교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헤즈볼라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슬람 저항군은 오늘 새벽 레바논 남부 오데이세 마을에 침입하려던 이스라엘 적군 보병 부대와 충돌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자신들과 격돌한 이스라엘군이 피해를 보고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레바논 지상전에 1개 사단 병력을 추가로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36사단이 지난달 30일 밤 레바논에 진입한 98사단과 합류했다"며 북부사령부 산하 36사단의 골라니보병여단과 188기갑여단 등이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또 공군 전력과 282포병여단이 이들 지상작전 부대를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해 헤즈볼라 연계 조직 이맘후세인 사단의 사령관 두 알파카르 히나위를 살해했다며 "이 사단은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와 협력하며 이스라엘에 수많은 미사일과 드론을 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며칠간 공군 전투기가 베이루트 여러 지역의 무기 생산과 테러 시설을 폭격했다"며 "헤즈볼라는 일부러 인구가 많은 베이루트 시내 주거용 건물 아래에 무기 생산시설을 숨겨놨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소셜미디어에서 레바논 남부 주민들을 향해 "즉시 집을 비워야 하며 남쪽으로 이동하면 위험하다"며 대피 권고 지역을 확대했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 마룬알라스 마을에 침투한 이스라엘군과 전투가 벌어졌다며 "마을을 향해 접근하던 이스라엘군 메르카바 탱크 3대를 로켓으로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에 총 240발이 넘는 로켓을 쏜 것으로 이스라엘군은 집계했다. 저녁에만 100발 이상의 로켓이 이스라엘로 날아왔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이 발발한 직후부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표명하며 로켓, 무인기 등으로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했다.
이스라엘이 이에 대응하면서 양측은 거의 매일 무력 충돌해 왔다.